탈모 인구 1천만 명 시대, 국내 탈모치료제 개발 현황은?
탈모 인구 1천만 명 시대, 국내 탈모치료제 개발 현황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4.06 2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 약 1,300억 원, 탈모로 병원 찾은 환자 23만 명
대웅제약·종근당, 탈모 치료 주사제로 먹는 약의 번거로움 해결
JW중외제약·올릭스·한모바이오, 신개념 탈모치료제 개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모발 한올 한올이 소중한 탈모인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계절, 봄이 왔다. 봄에는 일교차가 커 두피의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지며 각질이 생기고, 미세먼지나 황사, 자외선이 두피를 자극해 탈모를 유발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이미 1,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21만 명에서 2020년 23만 명으로 증가했다.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탈모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계절변화, 생활 습관 등 다양한 후천적 원인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탈모를 막는 근본적인 예방법은 없으며, 탈모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탈모치료제 복용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치료제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8조 원에 달했다. 매년 8%의 성장을 보이는 만큼 2028년에는 두 배 가까이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도 약 1,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탈모 치료약은 프로페시아 계열(피나스테리드)과 아보다트 계열(두타스테리드) 두 가지뿐이다.

탈모치료제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탈모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지난 대선 기간 ‘탈모 건강보험 적용’이 대선 후보 공약으로 큰 인기를 얻은 만큼, 효과 좋은 탈모치료제에 대한 기대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종근당, 탈모 치료 주사제로 먹는 약의 번거로움 해결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JW중외제약, 종근당, 올릭스, 한모바이오 등이 탈모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은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장기 지속형 탈모 치료 주사제 ‘IVL3001’를 공동 개발 중이다. 3사는 2023년 발매를 목적으로 장기 지속형 탈모 치료 주사제의 개발, 생산, 판매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하고 결과를 분석 중이다.

IVL3001은 인벤티지랩의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경구제 ‘피나스테리드’를 1~3개월에 1회 투약하는 주사제로 개선한 탈모치료제다. 매일 복용하는 경구약과 달리, 한번 주사로 1~3개월의 효과를 볼 수 있게 설계됐다. 병원을 방문해 투약하는 제제 특성상 오·남용과 부작용의 위험도 적다.

사전 진행 효력시험에서는 경구용 제제 대비 낮은 투여량으로도 우월한 탈모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IVL3001은 1상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AUC 결과를 도출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형 변경 약물 기준에 따라 1상만으로 시판 허가 신청이 가능하지만, 통계적 유의성 확보를 위해 2상을 건너뛰고 200~300명 대상으로 다국가 3상을 신청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국가 3상은 대중제약이 주도하며, 최종 임상에 성공하면 위더스제약이 생산을 맡는다.

종근당은 기존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경구약을 주사제로 바꾸는 개량 신약 후보물질 ‘CKD-843’의 임상 1상을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임상 1상은 40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약물 투여 후 약동ㆍ약력학적 특성과 안전성을 확인한다.

두타스테리드는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약물로, 양성전립선비대증과 남성형 탈모증 치료에 사용된다. 현재 종근당은 해당 성분으로 개발된 GSK의 아보다트 제네릭(복제약)인 두테스몰을 판매 중이다.
 

한모바이오 GMP 제 1공장 내부 모습(사진=한모바이오)
한모바이오 GMP 제 1공장 내부 모습(사진=한모바이오)

◇JW중외제약·올릭스·한모바이오, 신개념 탈모치료제 개발

JW중외제약은 탈모치료제 후보물질 ‘JW0061’을 개발 중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피부과 연구팀 등 미국의 피부과 분야 KOL(Key Opinion Leader, 핵심 의료진) 연구팀과 함께 전 임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JW0061은 줄기세포 활성 및 세포 증식을 유도하는 Wnt(윈트) 신호전달 물질로 모발 재생을 유도하는 신약이다. 기존 탈모치료제가 남성 호르몬 억제를 유도했다면, JW0061은 모낭의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분화·증진한다.

올릭스는 2022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전임상 단계인 탈모치료제 후보물질 ‘OLX104C’를 개발 중이다. 기존 탈모치료제의 부작용과 단점을 개선한 신개념 탈모치료제다.

OLX104C는 1회 투여에도 장기간(3주 이상) 효력이 유지돼 전신 노출에 의한 부작용 및 잦은 투여에 따른 불편과 같은 기존 치료제의 단점을 최소화한 국소투여 탈모치료제다. 탈모 생쥐 모델에서 발모 효력이 확인됐으며, 탈모환자로부터 채취한 모낭조직에서 모근의 휴지기 이행 저해 효력이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OLX104C 투여 시 남성형 탈모를 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인 안드로겐 수용체의 발현을 감소시키고 모발의 휴지기 이행을 억제하는 기술의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한바이오그룹 계열사 한모바이오는 모유두세포 배양 기술을 활용한 세포치료제로 탈모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모유두세포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비임상시험을 시작하고, 올해 상반기 중 임상 1상에 대한 IND을 추진하는 등 조속한 임상 종료와 품목허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모유두세포는 모근의 가장 밑 부분에 위치해 모발 성장을 담당하는 핵심 세포다. 한모바이오는 탈모 이전 건강한 상태에서 모유두세포를 채취해 배양, 평생 쓸 수 있는 양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탈모를 치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모유두세포 배양 서비스는 신청자의 신청 이후 지정 병원을 찾으면 약 30분 안에 완료되며, 내원 시 50~100모 정도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모바이오의 군포 GMP 공장은 모유두세포의 보관과 배양, 증식에 최적화된 설비를 갖춰 연간 3만 명분, 최대 200만 명분의 모유두세포 보관이 가능하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