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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앱지스, 경북대로부터 43억에 사들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기술은?
이수앱지스, 경북대로부터 43억에 사들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기술은?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2.04.01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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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앱지스, 공동개발자인 경북대학교와 전용실시권 계약 체결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혈액에 과활성화돼 있는 염증 유발 효소 ASM을 저해
비임상 단계에서의 조기 기술이전 기대, 타 치료제들과 병용투여 가능성도 고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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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바이오 제약기업 이수앱지스(대표 황엽)가 경북대로부터 ASM항체 기반 알츠하이머병 신약 관련 기술을 43억 원에 사들였다.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한 금액이다.

이수앱지스와 경북대 배재성 의학과 교수·진희경 수의학과 교수팀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알츠하이머 신약 ‘ISU203’을 공동 개발해왔으며, 특허권 지분도 양측이 각각 50%씩 소유하고 있다.

이수앱지스는 혁신 신약(First in Class)으로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신약의 원활한 개발과 라이선싱을 위해 공동개발자인 경북대학교와 전용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 전용실시권은 다른 사람의 특허발명을 독점적·배타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권리로, 이번 계약으로 이수앱지스는 ASM 항체 기반 알츠하이머 신약 기술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됐다.

이번 계약의 주요 내용은 이수앱지스가 신약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해 제품의 생산, 판매 등을 할 수 있으며, 제품 판매 지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
 

◇ISU203,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혈액에 과활성화돼 있는 염증 유발 효소 ASM을 저해

치매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완벽한 예방과 치료가 불가능하다. 다만, 아밀로이드 베타로 구성된 병원성 아밀로이드 섬유 응집체에 의한 연쇄적인 작용으로 발병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이에 지금까지는 조기진단을 통해 관리 및 진행을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치료제 또한 일시적 증상 완화나 진행 속도만을 소폭 지연시키는 정도였다.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를 표적으로 하는 ‘애듀헬름(Aduhelm)’(성분명 아두카누맙)이 지난해 20년 만에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승인받았지만, 약효와 부작용에 관한 논란이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이수앱지스의 알츠하이머 신약 ‘ISU203’은 개발자인 경북대 배재성 교수와 진희경 교수가 알츠하이머 환자의 혈액에서 세포 활성을 조절하는 스핑고지질(Sphingolipid) 대사 효소 중 하나인 ASM의 활성이 정상인 대비 약 2배 정도 증가한 것을 발견한 데서 시작됐다.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 실험을 통해 ASM 효소를 억제했을 때 뇌혈관 내 아밀로이드베타(Amyloid-beta)의 축적이 저해되고 학습 및 기억력이 개선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경북대는 이후 ASM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아밀로이드베타가 축적돼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는 원인에 주목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 타깃으로 제시했다.
 

이수앱지스의 GMP 시설 중 배양공정(사진=이수앱지스)
이수앱지스의 GMP 시설 중 배양공정(사진=이수앱지스)

◇비임상 단계에서의 조기 기술이전 기대, 타 치료제들과 병용투여 가능성도 고려

경북대와 이수앱지스는 지난 2019년 공동연구를 시작한 이래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 항체 확보와 마우스 질환모델에서 인지 퇴화 억제 확인 등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뇌신경과학 학술대회인 뉴로사이언스2021에서 해당 연구 결과를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이 학회에서 ‘ASM 타깃 항체에 의한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모델에서의 아밀로이드베타(Amyloid β, Aß) 감소와 인지기능 개선’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작용 기전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ISU203’을 공개했다.

‘ISU203’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혈액에 과활성화돼 있는 염증 유발 효소 산성 스핑고마이엘리네이즈(Acid Sphingomyelinase, ASM)를 저해하는 항체 치료제이다. ASM의 활성 저해를 통해 신경염증 반응을 감소시키고, 알츠하이머 지표 물질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베타(Aβ)의 축적을 막아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억제한다.

이수앱지스는 알츠하이머병 마우스에 ISU203을 투여한 결과, 혈장에서 ASM이 64%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뇌 지질 및 해마에서 염증 지표 물질인 엑티브 아스트로사이트(Active astrocyte) 생성 억제와 알츠하이머병 지표 물질 아밀로이드베타(Aβ) 플라크의 현저한 감소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습과 기억력을 측정하는 모리스 수중미로(Morris’ water maze) 시험에서 ‘ISU203’ 투여군의 알츠하이머병 마우스에서 의미 있는 인지 개선 효과가 확인되는 고무적인 결과도 얻었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통해 회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미충족 의료 수요가 상당히 높은 분야로, 비임상 단계에서의 조기 기술이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ISU203’이 기존 아밀로이드베타(Aβ) 등을 타깃하는 치료제들과는 달리 상위에서 염증 발생을 조절하는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어, 향후 타 치료제들과 병용투여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은 근본적 치료 약물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여서 지난해 학회 발표 이후 시장의 많은 관심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개발 신약인 ISU203의 임상 진입 시간을 단축하고자 지난해 11월 글로벌 CDMO 전문 회사인 진스크립트 프로바이오와 위탁 연구 개발 계약을 체결해 현재 세포주와 공정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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