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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현대중공업까지 새 먹거리로 ‘바이오’ 찜, 주총에서 밝힌 진출 계획은?
롯데, 현대중공업까지 새 먹거리로 ‘바이오’ 찜, 주총에서 밝힌 진출 계획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3.30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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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LG 등에 이어 CJ, 롯데, 현대중공업, OCI까지 바이오 사업 진출
적극적인 투자와 M&A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체 약물 접합체(ADC), 엑소좀, 마이크로바이옴 등이 모달리티로 떠올라
CDMO 사업과 디지털 헬스케어에도 대기업 관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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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대기업들의 바이오·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진출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저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찜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지속하면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인해 레드바이오에 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대기업들의 레드바이오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집중됐다.

삼성, SK, LG 등은 레드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CJ그룹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을 인수해 ‘CJ바이오사이언스’로 출범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 SK, LG 등에 이어 CJ, 롯데, 현대중공업, OCI까지 바이오 사업 진출

삼성, SK, LG 등은 일찌감치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 기반을 다져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된 이후 9년 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듬해에는 미국 바이오의약품 기업 바이오젠과 합작법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출범시켰고, EU집행위원회로부터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에 대한 판매 승인을 얻으면서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한, 바이오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capacity)의 4공장(25만 6,000L) 증설에 착수했으며 2022년 말 부분 가동, 2023년 풀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는 신약 개발 기업 SK바이오팜과 백신 개발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을 주축으로 종합 바이오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AZ), 노바백스(Novavax) 등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진행하며, SK바이오텍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의약품 CMO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7년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며 바이오 사업에 대한 집중 육성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유전성 비만치료제, 통풍 치료제,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후보 물질)을 40여 개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와 자가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에 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LG화학은 LC510255에 대한 중국 시장 외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보유하게 됐다.

2017년 CJ헬스케어 매각으로 제약사업에 손 뗀 CJ는 지난해 생명과학정보 기업 천랩을 인수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신약 기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자사가 보유한 미생물, 균주, 발효 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물질발굴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차세대 신약 기술개발을 신산업으로 삼을 계획이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을 향후 진단·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의 분야로 확장해서 적용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최근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및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사진=롯데지주)
롯데지주는 최근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및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사진=롯데지주)

◇세포․유전자치료제, ADC, 엑소좀, 마이크로바이옴, CDMO 등이 모달리티로 떠올라

올해도 레드바이오에 대한 대기업의 기술개발 및 투자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체 약물 접합체(ADC), 엑소좀, 마이크로바이옴 등으로 모달리티(Modality)가 본격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로 분산형 임상, 원격의료, 디지털 치료제 등도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바이오 의약품의 제조 수요가 늘어나고, 국내외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임상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많은 기업이 CDMO 사업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앞두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3월 25일 열린 주총에서 바이오·헬스케어를 롯데의 신성장 동력으로 공식화했다. 롯데지주가 바이오 및 헬스케어에 직접 투자하고 육성할 계획이며, 바이오 사업은 ESG 경영혁신실 신성장 2팀에서, 헬스케어는 신성장 3팀에서 주도한다는 것이다.

롯데지주는 700억 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또한, 바이오 사업도 외부 역량과 시너지를 낼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케미칼은 지난 3월 25일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2025년까지 제약·바이오에 6,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 AI를 활용한 신약 탐색 플랫폼 구축, 유망 벤처 투자 및 파이프라인 확보를 추진하고, 특히, 유전자 편집, 유전자치료제, 표적단백질 분해, 세포치료제 등 신규 바이오 영역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3월 28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사명을 HD현대로 바꾸고, 헬스케어 등 4대 미래 산업 분야와 화이트 바이오 등 자회사의 신사업 지원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신규 법인 ‘암크바이오’를 설립해 신약 개발 등 신사업을 추진 중이며, 모바일 헬스케어 기업인 메디플러스솔류션을 인수했다. 또한, 미래에셋그룹과 디지털 헬스케어 및 바이오 분야 유망 벤처기업 발굴을 위해 34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OCI는 3월 15일 ‘2022년 경영목표·사업목표 발표’를 통해 국내외 바이오 회사와의 투자와 협업을 통해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플랫폼을 지속 확보할 계획임을 밝혔다. 기존 나노 약물전달시스템 개발기업 SN바이오사이언스와 다중표적 항암 항체치료제 개발기업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에 각각 50억 원을 투자했고, 암 조기 진단기업 이스라엘 Nucleix에 550만 달러,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미국 Adicet에 780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2022년 2월 부광약품에 1,461억 원을 투자해 제약·바이오 지속 성장 모델을 구현 중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반도체 등 기존 사업에서 습득한 경험을 토대로 바이오산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M&A가 긍정적으로 이어져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적 인프라 구축도 기대해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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