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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CMO 넘어 CDMO 글로벌 넘버원 노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CMO 넘어 CDMO 글로벌 넘버원 노린다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1.13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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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JPM콘퍼런스서 국내 유일 메인트랙 발표
CMO 중심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
2022년 글로벌 최고 CDMO 입지 굳힐 것
생산능력·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3대 축 확장 본격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13일 2022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및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회사의 2021년 주요 성과 및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타임즈] 그동안 바이오산업을 ‘제2의 반도체’라고 언급하며 바이오산업 확장 의지를 지속해서 강조해 온 삼성이 CMO(위탁생산)를 넘어 CDMO(위탁생산개발) 부문까지 글로벌 넘버원 자리를 노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직후 13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2년 글로벌 최고 CDMO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메인트랙을 배정받아 발표를 진행했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메인트랙 배정을 받은 이래 올해까지 한국 기업 최초로 6년 연속 메인트랙을 배정받음으로써 글로벌 위상을 이어갔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으로 개최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발표에는 다수의 전 세계 투자자가 접속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CMO 중심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사장)는 2022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및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회사의 2021년 주요 성과 및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메인 사업인 CMO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이어갔고, 신규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당초 계획했던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말했다.

CMO 부문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간 누적 계약 건수는 61건으로 2020년 전체 누적 계약 건수(57건)를 넘어섰으며, 1~3공장은 풀(Full) 가동에 가까운 높은 가동률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최초 모더나 mRNA 백신의 완제 위탁생산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의 mRNA 백신 품목 허가를 완료한 데 이어,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의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mRNA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CDO 부문에서는 자체 CDO 기술 플랫폼인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를 론칭,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드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위탁개발 가속 플랫폼 ‘에스-셀러레이트’는 초기 개발단계에서 임상시험 계획신청(IND)까지, 후기 개발단계에서 품목허가신청(BLA)까지 각각의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고객사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데 드는 시간을 9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게 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능력·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등 3대 축 확장 본격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여세를 몰아 2022년 상반기를 목표로 mRNA 백신 DP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mRNA 백신의 원액생산(DS)부터 DP까지 가능한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목표다.

13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존림 대표는 2022년 사업 방향 및 비전을 ▲생산능력(capacity)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 확장으로 언급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최고 CDMO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말 부분 가동을 목표로 4공장 건설 및 사전 수주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4공장은 최첨단 장비와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겸비해 세포주 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모든 프로세스가 한곳에서 가능한 슈퍼플랜트이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5만 6,000L)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 L의 생산능력을 보유,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CMO로서 입지를 굳히게 된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나의 공장에서 mRNA,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Multi Modal) 형식의 5공장도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멀티모달리티는 하나의 공장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 백신 등 다양한 형태의 의약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mRNA 원료의약품 생산을 위한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향후 인천 송도에 부지를 추가로 확보하여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시설인 6공장 및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능력 격차를 벌려 나갈 방침이다.

한편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CMO 중심의 현 사업 포트폴리오를 mRNA, pDNA, 바이럴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세포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CMO로 본격 확대한다. 올해 2분기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목표로 기존 공장 내 mRNA 기반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며, 이를 통해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용 원료의약품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R&D 센터를 시작으로 본격 시작한 글로벌 거점 확대도 지속할 계획이다. 미국 보스턴,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바이오기업이 모여있는 핵심 지역들에 거점을 마련하여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2일(현지 시각)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 매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존림 대표는 미국과 유럽에 그린필드(현지 생산시설 설립) 투자와 M&A를 모두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투자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다국적제약사 등을 고객으로 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용 원료의약품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한 임상용 원료의약품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2022년 글로벌 최고 CDMO 입지 굳힐 것

한편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화두는 단연 위탁생산개발(CDMO)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바이오의약품의 제조 수요가 늘어나고, 국내외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임상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많은 기업이 CDMO 사업에 진출하거나 진출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올해 127억 9,000만 달러(약 15조 2,000억 원) 규모로, 매년 10%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203억 1,000만 달러(약 24조 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매출 상위 100개 중 바이오의약품이 53%를 차지하며,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6년까지 약 13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앞으로 10년은 더욱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더 많은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MO 능력과 CDO, 생물학적 안정성 시험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존림 대표는 “2022년은 재무적 성과를 더욱 극대화하는 동시에 지속 성장을 향한 도약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엔진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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