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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기업, 미국혈액학회서 발표하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신약 임상 결과는?
국내 바이오기업, 미국혈액학회서 발표하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신약 임상 결과는?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1.12.13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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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골수성백혈병,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수용 매우 높아
GC셀, 크리스탈지노믹스, 에이비엘바이오, ASH서 연구 성과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혈액 관련 세계 최대 행사인 미국혈액학회(ASH, 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에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관련 임상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미국 혈액암학회(ASH)는 1958년 설립되어 매년 12월 개최되는 전 세계 3만여 명 이상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혈액암 분야 학회다. 올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해 현지 시각 12월 11일부터 12월 14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회에서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의 임상 결과 또는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은 고령층에서 급격하게 발생이 증가하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서 특히 미국 및 유럽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환자는 5년 내 생존율이 10%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백혈병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일 뿐만 아니라 가장 흔한 유형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많은 회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큰 진전이 없어,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매우 높은 상황이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243,837건의 암 중 골수성백혈병(C92~C94)은 2,42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를 차지했다. 남녀의 성비는 1.4대 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으며, 발생 건수는 남자 1,435건, 여자 990건이었다. 남녀를 합쳐서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20.4%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9.1%, 60대가 18.4% 순이었다. 2014년~2018년 동안 백혈병(C91-C95)의 5년 상대 생존율은 53.4%(남자가 53.4%, 여자가 53.6%)였다.

이번 ASH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우리 기업 중 가장 앞선 임상 단계를 진행 중인 곳은 GC셀이다.

지씨셀은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영일 교수 연구팀과 진행한 재발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 대한 연구자 주도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13일(현지 시각) 발표한다.

지씨셀의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 ‘MG4101’은 건강한 타인의 혈액에서 추출한 NK세포를 활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이다. 현재 지씨셀은 MG4101의 대량 생산, 동결 보존 기술 등을 토대로 더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제대혈 유래 자연살해세포 파이프라인을 아티바(Artiva)에 기술을 이전하여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지씨셀의 이번 임상시험은 기존의 표준치료에 실패한 재발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고활성 동종 자연살해세포(MG4101)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환자에게 림프구 제거술 시행 후 총 2주기(Cycle)의 MG4101을 인터루킨-2와 함께 정맥 투여한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e) 37.5%, 질병통제율(DCR, Disease Control Rate)은 62.5%였고, 치료 반응이 없는 환자의 전반적 생존 중앙값(Median overall survival)은 1.0개월이지만, 치료에 반응한 환자는 3.7개월의 생존 기간을 나타냈다. 또한, 사이토카인 방출증후군(CRS), 이식편대숙주질환(GvHD)과 같은 심각한 이상 반응 없이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했다.

특히, 종양세포에 특정한 수용체 리간드(Ligand)나 유전자형을 가진 환자에서 더 좋은 예후를 확인하여, 향후 동종 NK세포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예후 인자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고영일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임상 시험을 통해 난치성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동종 NK세포치료제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사진=ASH 페이스북)
(사진=ASH 페이스북)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혈액암 신약후보 ‘룩셉티닙(Luxeptinib)’의 임상 시험 1상 진행 결과 FLT3-ITD 돌연변이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에서 ‘미세 잔존 질환(MRD)-음성 완전 관해(완치)’를 보인 사례를 발표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개발한 룩셉티닙은 세계 최초의 질환 표적인 FLT3/BTK 다중 저해 신약후보이다. 백혈구 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에 관여하는 ‘FLT3’과 ‘BTK’를 억제한다.

임상을 진행한 앱토즈(Aptose)에 따르면 항암 불응 및 재발을 일으키는 악명 높은 돌연변이로 치료성적이 매우 나빠 재발한 FLT3-ITD 돌연변이 AML 환자에게서 ‘MRD-음성 도달률’이 완전관해 단계보다 ’완치‘에 더 가까운 측정 기준(1만 개 중 1개 미만의 암세포가 관찰될 때 MRD-음성 완전 관해로 정의)을 충족했다. 이 환자는 12주기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또한 이전에 많은 항암 요법에 실패한 FLT3-ITD 돌연변이 환자에서 항백혈병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골수와 말초혈액에 존재하는 FLT3-ITD VAF(대립유전자 빈도: Variant Allele Frequency) 및 세포의 큰 감소를 통해 확인했다.

혈장농도가 1 µM에 도달하면서 항정상태가 확보되었고, 약역학 바이오 마커 경우 FLT3 및 다른 암세포 생존 신호전달 경로 차단이 관찰됐다.

이 외에도 B세포 악성종양 대상 임상에서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에서 발생하는 림프구 증가증을 타깃 할 수 있는 다수의 핵심 종양 타깃과 경로를 강하게 억제하며, 여러 종의 암에서 종양 크기가 감소했다.

현재 앱토즈는 마지막 치료군인 900mg 용량으로 항암 불응 및 재발 B세포 악성, AML 환자와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이번 발표를 통해 룩셉티닙이 혈액암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CLL-1과 CD3를 동시에 표적하는 면역항암 이중항체인 ABL602의 전 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회사의 발표에 따르면, 체외실험(In vitro)에서 확인된 탁월한 암세포 살상 기능은 면역 T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 살상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퍼포린(Perforin)과 그란자임(Granzyme B)을 분출해 백혈병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CD3 타깃 이중항체 기전의 결과임이 증명됐다. 즉,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스스로 백혈병 세포를 사멸시키는 것이다.

또한, 경쟁사 후보물질 대비 항암 효능뿐만 아니라 사이토카인 분비의 확연한 감소로 인한 안전성 역시 월등함을 데이터로 확인했으며, 마우스 모델 동물실험에서도 0.5mg/kg에서 91%의 탁월한 항암 효능과 용량 의존적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ABL602 데이터 발표는 기존에 알려진 플랫폼 기술 및 파이프라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이 견고하게 구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에이비엘바이오의 혁신적인 이중항체 기술력의 가치가 입증되고 부각될 것이라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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