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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만 3조 원, 레고켐바이오 ADC 기술 무엇이 다른가?
기술수출만 3조 원, 레고켐바이오 ADC 기술 무엇이 다른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11.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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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분야에서만 올해 4건을 포함 총 10건의 기술이전 및 옵션 계약 체결
유럽 소티오 바이오텍과의 최대 1조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 누적 계약금액 총 3조 원
어떠한 톡신에도 붙일 수 있는 독창적인 기술, 안정적인 균질로 암세포에 효율적으로 전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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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항체 약물 접합체(ADC·Antibody Drug Conjugate) 기술을 보유한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가 ADC 분야에서만 올해 4건을 포함 총 10건의 기술이전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으며, 누적 계약금액은 총 3조 원을 넘어서게 됐다.

회사는 2015년 중국의 포순제약에 ‘HER2-ADC’ 기술 이전을 시작으로 지난해만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와 총 계약금 4,963억 원 규모의 ADC 원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6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익수다테라퓨틱스는 올해 레고켐바이오의 항체 3개를 추가로 이전받는 대가로 계약 규모를 9,200억 원까지 확대했다.

또한, 올해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사 셀렉타 바이오사이언스와 PDC((Phospholipid Drug Conjugates, 인지질-약물 결합체) 분야의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옵션 계약(옵션행사 전 비공개)을 체결했으며, 중국 안텐진(Antengene Biologics Limited’)과 ADC 분야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옵션 계약을 체결, 최대 총 4,265억($363M) 규모의 마일스톤과 별도의 로열티, 안텐진의 제3자 기술이전 시 수익 배분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와는 별로도 또 다른 중국 대표 바이오기업(사명 비공개)과도 ADC 분야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유럽 소티오 바이오텍과의 최대 1조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 누적 계약금액 총 3조 원

오늘(17일) 레고켐바이오는 유럽 소티오 바이오텍(SOTIO Biotech, 이하 “소티오”)과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1조 원 넘는 기술료를 벌어들인다고 밝혔다. 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 $29.5M(348억 원)와 임상 개발 및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 $998M를 포함 최대 $1,027.50M(1조 2,127억 원)와 매출액에 따른 별도의 로얄티를 받게 된다.

소티오는 전 세계 25개국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다국적 투자기업 PPF Group의 자회사로서, 미국, 유럽 그리고 중국 등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혁신 항암제 연구개발 전문 기업이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자사 보유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ADC링커/톡신 플랫폼을 활용해 5개 타깃을 대상으로 한 ADC 치료제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갖게 된다.

소티오의 대표이사 라덱 스피섹(Radek Spisek, M.D., Ph.D.)은 “이번 계약을 통해 레고켐의 ADC 플랫폼을 활용해 안전하면서도 치료효능이 뛰어난 차세대 고형암 대상 ADC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레고켐의 ADC 기술은 무엇이 다르길래 연이은 기술수출을 이뤄낼까.

ADC는 약물에 특정 암세포의 항원 단백질을 공격하는 항체를 붙인 것이다. ADC는 항체와 약물, 링커(Linker)로 구성되며, 항체의약품과 세포독성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타깃 암세포만을 특이적으로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의 한 종류이다.

정상 조직에는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타깃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국내외 기업들이 ADC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다가 ADC 신약 파이프라인은 희귀의약품, 패스트트랙 등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빠른 개발도 가능하다.

2020년 기준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약 26억 달러(약 2조 9,400억 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으며, 오는 2026년에는 약 7배 증가한 171억 달러(약 19조 3,2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가 지난해 ADC 기술을 보유한 이뮤노메딕스를 210억 달러(약 23조 7,400억 원)에 인수하면서 ADC 기술 이전이 급증했다. 키트루다 개발사인 머크도 시애틀 제네틱스와 ADC 기반 유방암 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해 약 42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도 ADC에 대해 6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맺었다.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어떠한 톡신에도 붙일 수 있는 독창적인 기술, 안정적인 균질로 암세포에 효율적으로 전달

그동안 ADC 약물은 차세대 항암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심각한 부작용 문제 또한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비해,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은 항체와 약물을 특정 부위에만 결합할 수 있게 해 순도 높은 단일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 혈중 안정적인 링커 기술로 부작용을 감소시킨 데다, 독자적인 신규 기전의 약물을 개발해 안전성과 암세포 살상 능력이 우수하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10월 12일에 진행된 ‘World ADC Awards 2021’에서 ‘Best ADC Platform Technology’ 부문 최고상인 Winner에 선정됐다. 이로써 레고켐바이오는 이 상을 4년 연속 수상한 유일한 회사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ADC 기술로 인정받았다.

ADC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선정하며 밝힌 수상 배경으로는 ▲최근 가장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 중 하나로서 어떠한 톡신에도 붙일 수 있는 매우 독창적인 기술로 ▲ DAR2, DAR4, DAR8 등의 톡신 조합이 가능하고 매우 안정적인 균질의 ADC로 암세포에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 다수의 기술이전, 다수의 타깃에 대한 확장성 검증이 검증되고 있으며, ▲현재 4~5개의 파이프라인이 IND 단계가 진행 중이고, 1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에서 안정성과 효력을 증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임상을 통해 가치를 높이고, 추가적인 기술이전을 통해 사업적으로도 세계 최고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술이전 된 레고켐바이오의 ADC 후보물질들은 파트너사를 통해 올해 4분기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현재 중국 복성제약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LCB14(HER2-ADC)와 함께 레고켐바이오의 ADC플랫폼 및 후보물질들에 대한 임상적 검증이 가속화될 예정이다.

레고켐바이오는 다수 파이프라인이 개발단계에 본격 진입하게 됨에 따라 보스톤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과 함께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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