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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옳이vs병원 측, ‘건강주사’ 놓고 엇갈린 주장∙∙∙법적공방 이어질까?
아옳이vs병원 측, ‘건강주사’ 놓고 엇갈린 주장∙∙∙법적공방 이어질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1.08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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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병원 측 법률대리인, “‘건강주사’ 용어 사용한 적 없어”
의료계, “주사 통한 시술은 멍드는 게 대부분”∙∙∙“2, 3주 안에 사라져”
아옳이 측, 병원의 적반하장 태도 고발∙∙∙“법적 대응 준비 중”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피부과 A병원에서 건강 주사를 맞고 온몸에 피멍이 들었다는 유튜버 아옳이(본명 김민영)의 주장에 해당 병원이 추가 입장문을 내며 다시 한번 반박에 나섰다. ‘건강주사’를 놓고 양측이 상반된 주장을 펼치는 가운데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A병원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8일 아옳이 측 주장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종원 변호사는 ▲해당 병원에서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건강주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이유 ▲인스타그램에 ‘멍이 안 드는 주사’라고 쓴 이유 ▲환불을 요구한 사실을 감춘 이유 등 세 가지 의문점을 밝혔다. 

이 변호사는 “의료인의 환자비밀보호의무상 해당 병원은 김민영 씨의 허위발언, 오해를 유도하는 발언을 바로잡는 범위에서만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양해를 구하며 “김 씨의 본원 내원 경력, 내원 경위, 본 시술 전후의 사정에 관해 다수 문의가 있었으나, 이에 관해서는 김 씨 본인에게 문의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먼저 ‘건강주사’라는 용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커피나 와인이 심혈관 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건강음료’라고 부르지는 않는다”며 같은 맥락으로 “지방흡입술, 지방분해 시술이나 셀룰라이트 감소 시술에 부수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서 누구도 이런 지방흡입술 등을 ‘건강주사’ ‘건강시술’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또 ‘멍이 안 드는 주사’라고 게재한 것에 대해 “김민영 씨는 (병원 측으로부터) 멍에 대해 설명을 받았고 멍 발생이 1번 사항으로 기재된 시술 동의서에 서명했다”며 인스타그램에 ‘멍이 안드는 주사라고 해서∙∙∙’라는 거짓말을 올린 이유를 물었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자신이 먼저 유튜브, 인스타에 올리겠다면서 환불을 요구한 사실을 감췄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 변호사는 “이 사건이 법적 분쟁으로 비화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며 “하루 빨리 허위사실로 인한 비난과 오해가 사라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거짓과 허언을 정당화하고 자신을 신뢰하는 구독자조차 기만하려는 시도를 계속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옳이는 지난달 9일 인스타그램에 얼굴을 제외한 온몸에 피멍든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사진=아옳이 인스타그램 갈무리)
유튜버 아옳이는 지난달 9일 인스타그램에 얼굴을 제외한 온몸에 피멍든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사진=아옳이 인스타그램)

◇‘건강주사’ 맞고 무슨 일이?

앞서 아옳이는 지난달 9일 인스타그램에 “만성염증과 틀어진 체형에 좋은 건강주사라고 해서 맞았는데 옷을 안 입어도 입은 것 같은 특별한 느낌”이라며 얼굴을 제외한 온몸에 피멍든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의료계 종사자라고 밝힌 한 팔로워는 “혈소판 저하가 의심된다”며 간단한 피검사로 수치를 확인해볼 것을 권유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후 13일 아옳이는 유튜브를 통해 “몸이 잘 붓고 쑤셔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A병원의 주사 시술을 알게 됐다”며 주사를 맞게 된 경위를 밝혔다. 유튜브에 따르면 아옳이는 A병원에서 건강체크를 먼저 해준 뒤 주사 시술을 권했고 마취∙시술∙회복 시간을 포함해 총 10~11시간 동안 병원에 있었다. 혈소판 수치와 관련 그는 “대학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며 “혈소판 수치는 정상이나 기흉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A병원은 지난 6일 <조선닷컴>을 통해 “아옳이가 인스타그램에 적은 글과 유튜브에서 한 발언들 중 사실과 다르고 왜곡∙과장된 부분이 많다”며 반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옳이는 지난달 5일 ‘미용주사 시술’을 받았고 본인이 시술한 주사가 ‘건강주사’라고 했다. 그러나 A병원과 소개자료에도 ‘건강주사’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A병원은 뷰티∙다이어트 커뮤니티에서 비만 및 셀룰라이트 전문 치료 병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옳이가 시술한 주사는 관련 업계에서 ‘셀룰라이트 주사’로 불린다. 해당 시술이 ‘셀룰라이트 감소’에 가장 큰 효과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시술 지름 0.3mm의 얇은 주삿바늘로 전신 곳곳에 찌르기 때문에 시술 부위에 통증과 멍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는 게 병원 측의 주장이다. 

◇“환불 요청했지만, 거부했다” vs “거부한 건 오히려 아옳이”

한편 아옳이는 지난달 8일 멍 상태가 심하다며 친동생과 병원에 찾아가 시술비 전액과 마취에서 풀리기 전 추가로 결제한 필라테스 이용권과 다른 시술 이용권 등을 환불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아옳이의 주장과 달리 병원 측은 이 역시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병원 측은 아옳이에게 무상으로 멍을 빨리 없애는 치료를 해줄 테니 경과를 지켜보자고 제안했다. 아옳이는 이를 수락하고 멍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병원 측은 “치료 50분 만에 “효과가 없다”며 다시 환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아옳이의 남편 카레이서 서주원도 지난 2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의사 저격 글을 남겼다. 그동안 서주원 씨는 병원 측과 의사의 적반하장 태도를 고발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왔다. 

익명을 요청한 의료계 종사자는 “주사를 통한 시술은 일반적으로 시술 부위에 멍이 든다”면서도 “개인차는 있지만, 2, 3주 안에 사라지는 게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계에서는 상식적인 내용이지만, 환자에게 충분이 인지시켜야 하는 부분”이라며 “해당 병원 역시 불법시술소가 아닌 이상 아옳이에게 이 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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