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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에프에이 1,019억 원에 인수...기대되는 효과는?
HLB, 에프에이 1,019억 원에 인수...기대되는 효과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0.2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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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재무수익 창출 및 바이오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 목표
에프에이, 지트리비앤티, 엘레바 등 인수로 현금 창출 능력↑
코스닥시장본부, HLB 매매거래 정지∙∙∙우회상장 여부 통지일까지
에프에이 세종공장 전경(사진=에이치엘비)
에프에이 세종공장 전경(사진=에이치엘비)

[바이오타임즈] 에이치엘비(HLB)가 체외진단의료기기 기업 에프에이를 인수하며 바이오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HLB는 21일 에프에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재무수익 창출 및 향후 예정된 바이오 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서다. 

이날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는 에프에이의 보통주식 2만 8,000주를 1,019억 2,000만 원에 취득한다. 거래 대금은 현금 449억 2,000만 원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570억 원을 발행해 지급한다.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HLB는 에프에이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또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오전 9시 6분부터 HLB의 매매거래가 정지된다고 공시했다. 사유는 우회상장여부 및 요건충족 확인이며, 거래정지 해지는 우회상장 여부 통지일까지다. 

안기홍 HLB 부사장은 “에프에이는 높은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 및 재무 건전성 등을 갖춘 기업”이라며 “이번 인수로 HLB가 현금 창출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인 만큼, 항암신약, 코로나 백신 등 진행 중인 사업에 더욱 매진해 조속히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에이는 감염증 예방에 필수적인 체외진단기구, 알코올스왑, 세정제, 동물의약외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특히 체외의료진단기기는 미국, 유럽, 호주 등에 수출하고 있다. 생활용품의 경우 LG생활건강, 유한양행, 3M 등 국내 주요 기업 제품의 위탁생산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종테크노파크 스타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FTM(FA Transport Medium)을 개발했다. FTM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체를 채취∙보관하는 수송배지다. 선별진료소가 확진 의심자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두 개의 면봉으로 코나 목에서 분비물을 채취하고 전문 검사기관으로 옮기는 데 사용된다. 

에프에이의 높은 기술력과 성장세를 보고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는 게 HLB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말부터 확산된 코로나19로 체외의료기기의 수요가 커지자 에프에이의 기업가치도 상승했다. 투자은행(IB) 및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에프에이의 매출 규모는 90억 원이었지만, 2020년 600억 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 1,2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M&A 업계는 에프에이의 인수로 HLB의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격적 M&A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속도전에서 지지 않을 것

HLB은 지난 8월 베트남 제약사 나노젠과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NanoCovax) 기술이전에 대한 글로벌 권리인수 협약(MOU)을 체결했고, 지난달 인수한 지트리비앤티의 백신 유통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나노코박스를 유통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 항암신약 리보세라닙(Rivoceranib)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영업이익 기반을 마련했다. 

내년부터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Elevar Therapeutics)가 영국, 독일 등에서 3세대 파클리탁셀 제제의 난소암 치료제인 아필리아(Apealea)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M&A 업계 관계자는 “에프에이가 HLB의 100% 자회사가 되면 에프에이의 영업이익은 내년 1분기부터 HLB의 영업이익으로 잡힌다”며 “이와 함께 재무건전성도 급속도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플랜트 시업으로 시작한 HLB는 끊임없는 M&A로 사업영역을 확보해 왔다. 2009년 HLB는 미국 엘레바를 인수하며 제약∙바이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진양곤 HLB 회장 역시 관련 업계에서 M&A 전문가로 유명한 만큼, 지트리비앤비와 에프에이 외에도 바이오 기업을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진 회장은 지난해 온라인으로 열린 2020바이오 코리아 인베스트페어’ 기업설명회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속도전에서 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M&A에 나섰다”며 “자회사와 관계사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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