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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치열, 삼성전자의 시장 공략 방안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치열, 삼성전자의 시장 공략 방안은?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0.19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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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美 5대 빅테크 기업 이어 中까지 가세
韓, 2019년 규제 샌드박스 제도 도입∙∙∙웨어러블 시장 초입
후발주자 삼성전자, 갤럭시워치 시리즈 통한 시장 공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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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삼성전자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금보다 공고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미국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 등 5대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데다 샤오미 미밴드(Mi Band), 화웨이 스마트워치 기반 의료용 심전도 검사(ECG) 및 혈압 추적기 등 중국이 가세하면서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만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한국은 그동안 데이터 규제로 스마트워치 등 국내 의료용 웨어러블 산업이 커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2019년 규제 샌드박스 제도 도입으로 의료용 웨어러블 시장에 대한 규제가 완화됐다”면서도 “국내 의료용 웨어러블 산업이 이제 막 시작 단계라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경쟁력 다지기 위한 제품 개발이나 성능 개선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삼성 갤럭시워치4 시리즈(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워치4 시리즈(사진=삼성전자)

◇갤럭시워치4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본격 공략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영국 <파이넨셜타임즈(FT)>에 따르면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 등 빅테크 5대 기업은 지난해 헬스케어 분야에 총 37억 달러(약 4조 3,400억 원)를, 올해 상반기까지 31억 달러(약 3조 6,8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는 추세다. 애플은 2014년 애플워치를 출시한 이후 심전도 측정, 긴급구조 요청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구글은 지난 1월 웨어러블 제조기업 핏빗(Fitbit)을 인수했고, 아마존은 최근 수면 추적 밴드 헤일로(Halo)를 출시했다. 페이스북 역시 내년 출시를 목표로 심장 박동 감지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 시리즈를 2018년에 공개했다는 점에서 후발주자로 여겨진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갤럭시워치를 활용한 심전도(ECG) 측정 앱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허가받으며 본격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주도권 잡기에 들어갔다. 

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 기술의 범위를 폭넓게 다루는 모습을 보인다”며 “스마트워치부터 로봇까지 소비자용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단순한 개인 건강관리를 넘어 사회 보건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4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헬스 모니터링부터 피트니스, 수면 관리까지 대폭 강화된 통합 건강관리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기존 갤럭시워치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자체 OS인 타이젠을 기반으로 작동했다면 갤럭시워치4는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OS 탑재가 탑재됐다. 이로써 기존 모델이 구글 앱과의 호환성 측면에서 아쉬웠다는 평가를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갤럭시워치4에는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는 광학심박센서(PPG), 전기심박센서(ECG), 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BIA) 등 3개의 센서를 하나의 칩셋으로 통합한 것으로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 포화도 등 건강 지표를 손목 위에서 바로 측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갤럭시워치4 시리즈는 체성분(Body Composition) 측정과 함께 걷기, 달리기 등 다양한 운동 기록을 관리할 수 있다. 친구나 가족 간 걸음 수 비교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달 미국 원격의료 스타트업 알파 메디컬에 투자했다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난달 미국 원격의료 스타트업 알파 메디컬에 투자했다(사진=알파 메디컬)

◇삼성전자, 원격의료 분야까지 확대

한편 삼성전자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단순히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건강관리를 넘어 원격의료 분야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호주법인은 최근 갤럭시워치4에 생체 모니터링 시스템(VMS)을 시범적용하기 위한 체험판을 출시했다. 코로나19 증상이나 치료 기록 등을 확인해 안전하고 편리한 코로나19 건강검진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VMS는 호주 디킨대학교, 국립외상연구소(NTRI), 새나이트엑스 글로벌(SaniteX Global)이 협력해 만든 클라우드 기반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갤럭시워치4와 연동해 데이터 정확도와 효율성∙편의성 등을 높일 수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가 미국 원격의료 스타트업 알파 메디컬(Alpha Medical)에 투자하며 의료 데이터, 인공지능(AI) 의료 진단 등 다양한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지원에도 나섰다. 

삼성넥스트에 따르면 알파 메디컬은 최근 2,400만 달러(약 284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라운드를 진행했다. 알파 메디컬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여성 전용 원격의료 제공 기업으로 정신건강과 관련한 질병이나 산부인과 질환 등을 포괄하는 60개 이상의 다양한 여성 전용 의료시스템을 제공한다. 

삼성넥스트 관계자는 “알파 메디컬은 삼성 모바일 기기가 지향하는 성장 영역과 목표를 같이 한다”며 “‘여성을 위한 저렴한 서비스 제공’이라는 사업 모델은 미래 지향성과 사회적 책임을 모두 충족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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