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22:15 (금)
MS, 원격의료 서비스 영역 확장에 나선 이유는?
MS, 원격의료 서비스 영역 확장에 나선 이유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0.13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 42조 원 규모
美 1993년 ATA 출범 계기로 원격의료 본격 시행
MS, 애저∙팀즈∙홀로렌즈 등 원격의료 서비스 기반 마련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로 생활반경이 줄면서 원격의료 시장이 급성장했다. 

원격의료는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도 통신망이 연결된 모니터 등 의료장비로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한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2015년 181억 달러(약 21조 6,500억 원)에서 2020년 355억 달러(약 42조 4,500억 원)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일찌감치 원격의료를 도입한 만큼, 관련 시장의 잠재력도 크다는 평가다. 넓은 국토 면적, 지역별 의료 수준의 차이 등으로 원격의료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1993년 미국원격의료협회(ATA)의 출범을 계기로 본격적인 원격의료가 시행됐다. 

현재는 의료계를 넘어 IT 업계에까지 원격의료 서비스가 확장됐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 원격의료에 맞춘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기업과의 협업 또는 M&A를 통해 원격의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의대생은 홀로렌즈를 통해 실제로 수업하기 어려운 해부학이나 수술 참관 등 가상공간에서 진짜처럼 수업할 수 있다(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의대생은 홀로렌즈를 통해 실제로 수업하기 어려운 해부학이나 수술 참관 등 가상공간에서 진짜처럼 수업할 수 있다(사진=마이크로소프트)

◇팀즈, 홀로렌즈 등 연계한 원격의료 영역 확대

MS는 클라우드 애저(Azure)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의료기관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의료기술 및 서비스 혁신에 나섰다. 애저에 협업 플랫폼 팀즈(Teams)와 혼합현실(XR) 디바이스 홀로렌즈(HoloLens) 등 솔루션을 연계해 원격의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팀즈는 의사와 환자 간 원격진료에 필요한 예약 기능과 비대면 진료 관리 기능을 갖췄다. MS는 의료진이 팀즈를 통해 원격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미국 「의료정보보호법」을 포함한 전 세계 각국의 의료 규제 사항을 이행할 계획이다. 

홀로렌즈는 원격의료 현장에서 빠르고 안전한 진단과 진료를 돕는 웨어러블 헤드셋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증강현실(AR)이 의료계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홀로렌즈는 의대생의 실습에도 사용된다. 실제로 다른 과목에 비해 수업하기 어려운 해부학이나 수술 참관 등을 홀로렌즈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진짜처럼 수업하는 방식이다. MS에 따르면 시험 기간 동안 홀로렌즈를 사용한 실습생은 그렇지 않은 실습생에 비해 50% 정도 높은 학습 성취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MS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20에서 ‘헬스케어 클라우드’ 프리뷰 버전을 공개하며 원격진료, 챗봇 등을 연결한 의료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MS의 헬스케어 클라우드는 ▲능동적 환자 참여 증대 ▲의료진 협업 강화 ▲운영 및 임상 데이터 관련 통찰력 향상 ▲상호운용성, 보안, 신뢰 기반의 클라우드 ▲확장 가능한 의료 파트너 생태계 등 의료기관에 필요한 기능을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한다. 또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도 기대된다는 게 MS 측의 설명이다. 

클라우드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확대될 원격의료 시장에서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생활반경이 줄면서 원격의료 시장도 급성장했다ⓒ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생활반경이 줄면서 원격의료 시장도 급성장했다ⓒ게티이미지뱅크

◇호주 경쟁당국, MS의 뉘앙스 인수 승인

한편 MS는 전략적인 M&A로 공공, 금융, 게임 등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쌓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인공지능(AI) 음성기술 기업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Nuance Communications)를 197억 달러(약 22조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원격의료 산업의 초석을 마련했다. 

뉘앙스는 의사의 환자 진료, 고객 서비스 통화, 음성메일 등 음성을 인식하고 기록하는 도구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애플의 AI 개인비서 프로그램 시리 출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부터 자동차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응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MS가 뉘앙스를 최종 인수하면 2016년 링크트인(LinkedIn) 인수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큰 M&A가 된다. 

또 최근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가 이번 M&A를 승인하며 MS는 뉘앙스 최종 인수에 한 발짝 나아가게 됐다. ACCC는 지난 7일(현지시각) “MS가 뉘앙스를 197억 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며 “MS가 뉘앙스와 동일한 의료용 솔루션을 제공하지 않아 시장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양사의 M&A를 승인한 이유로 이미 경쟁사가 대거 포진한 점, 원격의료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점 등을 언급했다. 

ACCC 스티븐 리지웨이(Stephen Ridgeway) 위원은 “MS가 원격의료와 관련된 전문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료 시장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