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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잇달아 의료폐기물 기업 찜한 이유는?
SK에코플랜트, 잇달아 의료폐기물 기업 찜한 이유는?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10.12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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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스 546억 원에 인수 이어 이메디원 600억 원에 인수
사업장폐기물에 이어 의료폐기물 소각사업도 높은 시장점유율 보유
의료폐기물 시장, 진입 장벽 높고 코로나 팬데믹과 고령화로 높은 성장성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의료폐기물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의료폐기물의 급증에 따른 폐기물 처리 비용 상승, 인구 고령화와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의료기관 이용의 증가로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의료폐기물 처리업체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의료폐기물이 급증하면서 사업성이 높아지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에 따라 폐기물 처리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 한해에만 10곳의 폐기물 처리업체를 인수하면서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데, 최근 의료폐기물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충남 논산의 디디에스(DDS)를 546억 원에 인수하면서 SK에코플랜트의 의료폐기물 소각 용량은 단번에 국내 2위 규모인 하루 139t 수준으로 올랐다. 또한, 전남 장흥에 위치한 의료폐기물 업체 이메디원을 600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IB업계에서는 두 업체 모두 현재보다 1.5~3배 수준의 증설 여력이 있어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재현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장폐기물에 이어 의료폐기물 소각사업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게 됐다”라며 “앞으로 순환 경제 실현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다양한 혁신 기술을 연결하며 지역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친환경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SK에코플랜트가 최근 의료폐기물 업체의 M&A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의료폐기물 시장은 병원균의 2차 감염 우려로 규제가 엄격해 진입 장벽이 높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의료폐기물의 급증에 따른 폐기물 처리 비용 상승, 인구 고령화와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의료기관 이용의 증가로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게티이미지뱅크
의료폐기물 관련주는 백신 접종 이후 떠오르는 대표 업종 중 하나로 분류된다ⓒ게티이미지뱅크

◇의료폐기물 시장, 진입 장벽 높고 코로나 팬데믹과 고령화로 높은 성장성 기대

의료폐기물이란 병원 등 의료 관계 기관에서 발생한 폐기물로, 혈액, 체액 등이 함유된 탈지면, 붕대, 일회용 주사기 등 일반 의료폐기물부터 혈액제제, 시험과 검사 등에 사용된 주삿바늘, 수술용 칼날 등 위해 의료폐기물까지 포함된다.

코로나19 확진자로부터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등 폐기물은 모두 격리 의료폐기물로 간주한다. 당초 격리 의료폐기물은 7일까지 보관할 수 있고 처리 기한도 2일이었지만, 코로나19 관련 의료폐기물은 당일 운반해서 당일 소각하는 게 원칙이다.

국내 의료폐기물 시장은 지난 10년간 2배 넘게 성장해 연간 1,00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폐기물 배출량도 2015년 20만 1,000t에서 2018년 23만 9,000t으로 3년 만에 약 19% 증가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코로나 의료폐기물은 하루 평균 550t 발생했고,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6월에는 하루 평균 600여t으로 늘어 국내 의료폐기물 소각 처리용량(500여t)을 초과했다.

처리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의료폐기물 처리 비용은 지난 2010년 t당 69만 4,000원에서 2019년 100만 4,000원으로 44.7% 증가했다. 처리 단가가 높아지면서 의료폐기물 업체의 수익성도 급증했다.

현재 의료폐기물의 대부분은 소각하는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최근 소각 비용은 3배 이상 증가한 데다 처리용량은 포화상태이고 이동에 따른 2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에는 13개의 의료폐기물 처리시설이 있는데, 국내 의료폐기물 소각장 13곳의 하루당 총 소각 용량은 589.4t이다. 최대 소각량을 넘어서면 지방의 사업장으로 이동시켜야 하는데, 전염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이동 거리나 경로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도 필요하다.

바이러스의 높은 전염성으로 인해 의료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은 엄격한 환경법, 운송법, 보건법 등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관련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심해지면서 의료폐기물 처리 단가 역시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일반폐기물 소각 단가는 1t당 20만 원 수준인 데 반해 의료폐기물은 50만 원을 넘어섰다.

한편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의료폐기물 처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의료폐기물 관련주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의료폐기물 관련주는 백신 접종 이후 떠오르는 대표 업종 중 하나로 분류된다.

현재 국내 의료폐기물 관련주로는 국내 의료폐기물 중심 소각기업인 ESG와 합병으로 몸집을 불린 티와이홀딩스를 비롯해 코엔텍, 인선이엔티, KG ETS, 와이엔텍, 제넨바이오, KC그린홀딩스, 한솔홀딩스, 에코마이스터, 서한 등이 거론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친환경 이슈로 의료폐기물 처리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라며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의료폐기물 처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관련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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