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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정신건강 헬스케어가 만났다”, 국내 AI 기반 정신건강 앱 개발 사례는?
“AI와 정신건강 헬스케어가 만났다”, 국내 AI 기반 정신건강 앱 개발 사례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0.1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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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블루, 경기침체 등으로 우울감 호소하는 사람들 증가
ETRI, “AI, 정신질환 예측∙진단에 도움”
학계, “우울감이나 왜곡되고 부정적 생각 완화 활용될 것”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의료산업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치료를 넘어 예방과 건강관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질병 예측과 예방을 위한 헬스케어 시장이 커지면서 바이오마커, 디지털 치료제 등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코로나블루, 경기침체 등에 따른 스트레스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지만, 정신치료에 대한 편견과 부담감 등으로 정신건강 관련 헬스케어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 업계는 인류의 정신건강 개선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앱 개발에 한창이다. 한국 정부 역시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7년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월 10일을 정신건강의 날로 지정했고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해소에 나서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송근혜 책임연구원은 “AI의 음성∙대화∙이미지 인식 등 지각기능은 스마트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사물인터넷(IoT), 뇌파검사(EEG) 등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정상심리에서 벗어난 정신질환 상태를 예측∙진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강화학습을 통해 환자의 뇌파나 fMRI 데이터를 분석해 의료기관에서 치매나 ADHD와 관련된 정신질환을 기존보다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성의 토다토닥 앱 화면. 정서훈련에서 본인의 기분을 기록할 수 있다(사진=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마성의 토다토닥 앱 화면. 정서훈련에서 본인의 기분을 기록할 수 있다(사진=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우울증∙스트레스로부터 안정감을 얻고 싶다면?

한국에서는 정신과에 방문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일부 국내 기업은 병원에 방문할 필요 없이 비대면 심리 상담을 통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로부터 안정감을 줄 수 있는 AI 기반의 모바일앱을 개발하고 있다.

고려대 심리학과 허지원 교수 연구팀과 덕성여대 심리학과 최승원 교수 연구팀은 공동으로 모바일앱 마성의 토닥토닥을 개발했다. ‘역기능적 사고’를 수정해 우울증상 감소와 정서조절을 도와주는 ‘마음 성장 프로그램 앱’이다.

일상경험에 대한 시나리오를 읽고 주인공의 인지적 오류를 학습하게 하는 인지행동치료 방식을 활용한 앱이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되고 있으며 지난 6월 30일 기준 누적 다운로스는 1만 4,605건, 누적 훈련기능 사용건수는 5,194건을 기록했다.

허지원 교수는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개인이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은 일차적으로 본인의 마음 환경”이라며 “잘못된 방식으로 정신승리하는 것은 오히려 개인의 정신건강이나 성숙에 잘못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성의 토닥토닥이 일반이이 흔히 겪는 우울감이나 왜곡되고 부정적인 생각을 완화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인즈AI는 지난해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국민정신건강 증진 및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등 대응인력의 번아웃 관리 등에 대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사진=국립정신건강센터)
마인즈AI는 지난해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국민정신건강 증진 및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등 대응인력의 번아웃 관리 등에 대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사진=국립정신건강센터)

◇주산기 여성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앱은?

마인즈에이아이(마인즈AI)는 정신건강을 위한 원스톱(one-stop)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AI 자가진단 서비스 마인즈 내비(Minds.NAVI)와 정신건강 디지털치료제 치유 포레스트(CHEEU.Forest) 등을 개발했다.

마인즈 내비는 심리 평가와 타액 호르몬 분석을 기반으로 우울 증상과 스트레스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정신건강 분석평가 프로그램이다. 타액에 포함된 코르티솔(급성 스트레스 반응으로 분비되는 물질)과 DHEA(부신에서 생산되는 생식호르몬) 분비량을 분석해 스트레스 지수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종합적인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이에 따른 솔루션을 제시한다.

치유 포레스트는 우울증, 스트레스 관리와 정서 조절을 훈련하는 VR 기반 디지털치료제다. 단순한 VR 프로그램 제공이 아닌 국가공인 1급임상심리, 상담 등 자격을 갖춘 상담사를 통한 심리치료가 가능하다.

마인즈AI는 지난해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국민정신건강 증진 및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등 대응인력의 번아웃 관리 등에 대한 공동협력에 들어갔다.

이보다 앞서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 옴니씨앤에스는 2017년 AI∙빅데이터 기업 아크릴과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전략적 사업 제휴 계약을 맺었고 이듬해 아크릴의 감성 공감 AI 서비스 하와유(Hawayou)를 결합한 옴니핏 마인드케어 앱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서강대 미디어융합연구소와 생체신호 분석사 공동 양성 협약식을 체결하며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한편 출산 전후 기간인 주산기 여성의 임신과 분만 및 정신건강관리를 위한 챗봇 기반의 AI 서비스도 등장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진영 교수팀은 지난 6월 닥터조이(Dr. JOY)를 개발해 주산기 여성과 배우자가 올바른 의학 정보를 습득하고 적절한 정신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카페에서 임신, 출산, 육아와 관련해 게시된 글을 스크롤링해 관심사와 심리적 문제를 파악하고 주산기 여성과 배우나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닥터조이는 문자 또는 음성 등으로 사용자와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AI 컴퓨터 프로그램인 챗봇이 기반이다. 카카오톡을 통해 상담이 진행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치의 진료의 짧은 진료 시간, 질문과 답변의 즉시성 부족 등의 문제점을 상당 부분 보완했다는 평을 받는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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