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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각국 확보전 치열...효과는 지켜봐야
머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각국 확보전 치열...효과는 지켜봐야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10.07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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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누피라비르, 임상 3상서 중증질환 환자의 입원 및 사망 위험 50% 감소
한국, 먹는 코로나 치료제 2만 명분 확보...추가 구매 계약 협의 중
부작용 보고 부족, 효과는 좀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게티이미지뱅크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미국 FDA가 긴급 사용 승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면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가 팬데믹 상황을 종식할 게임체인저가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는 정맥 주사 형태의 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비해 투약이 편리하기 때문에 임상에서 효과가 확인되면, 코로나19 확진 즉시 적용하여 입원 비율을 크게 낮출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 중 미국 머크와 화이자, 스위스 로슈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빠른 진행 상황을 보이는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앤컴퍼니(MSD, 이하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미국 FDA가 긴급 사용 승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SD)
(사진=MSD)

◇머크 ‘몰누피라비르’, 임상 3상서 중증질환 환자의 입원 및 사망 위험 50% 감소

머크는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지난 1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회사의 발표에 따르면 임상 3상 시험에서 중증질환 환자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50% 감소시켰다.

이 약물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서 유전물질을 복제하는 과정을 방해하는 원리로 작동하며 하루에 두 번 5일 동안 복용한다.

이번 임상 3상은 미국, 영국, 일본, 대만 등 23개 국가에서 가벼운 감염을 5일 이내로 앓고 있는 코로나19 환자 경증 코로나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임상시험 참가자의 절반은 몰누피라비르 알약을, 나머지 절반은 플라시보(가짜 약)를 각각 5일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임상이 진행됐다.

임상 결과, 몰누피라비르를 투여받은 환자 중 30일 이내에 입원한 비율은 7.3%였으며,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위약(플라시보) 투여 환자가 입원한 비율은 14.1%로 나타났고, 이 중 8명은 사망했다.

아울러 감마, 델타 및 뮤(Mu) 등 모든 바이러스 변이들에 대응해 일관된 효능을 나타낸 것으로 입증됐다.

부작용이 수반된 비율을 보면 몰누피라비르 복용그룹에서 35%,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 40%로 집계되어 큰 차이가 없었고, 약물 관련 부작용도 몰누피라비르 복용그룹 및 플라시보 대조 그룹에서 각각 12%와 11%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또한, 몰누피라비르 복용그룹에서 부작용으로 인해 시험 참여를 중단한 비율은 1.3%에 그쳐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3.4%보다 낮았다.

머크는 외부 감시 기관들의 권고에 따라 3상 임상을 조기 중단하고, FDA를 비롯한 각국 규제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만일 미국 FDA가 긴급사용신청을 승인하면 몰누피라비르는 세계 최초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가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정부는 최소 2만 명분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게티이미지뱅크

◇한국, 먹는 코로나 치료제 2만 명분 확보...효과는 좀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머크의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몰누피라비르 확보를 위한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머크는 연말까지 몰누피라비르 1,000만 명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가운데, 미국은 이미 몰누피라비르 승인 시 170만 회분을 12억 달러에 구입하기로 합의했으며, 일본도 올해 안으로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호주도 30만 회분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싱가포르와도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태국, 필리핀,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도 현재 구매 계약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정부는 6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구매 협상을 개발사와 진행 중이며, 최소 2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협상을 진행 중인 제약사는 머크를 비롯해 화이자, 로슈 등이다.

또한, 이들 제약사와 추가 구매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으로, 추가 협의 중인 물량에 대한 계약 사항은 계약 완료 시 개발사와 협의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몰누피라비르의 1인당 치료제 구매 비용은 90만 원 수준이며, 치료제 도입 후 투여 비용은 전액 정부가 부담한다. 정부는 몰누피라비르를 중증 예방을 위한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머크의 몰누피라비르가 국내에 보급되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몰누피라비르의 임상 3상 중간 결과에 대해 “아직은 임상시험을 소규모로 한 것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좀 더 자료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도 마찬가지다. 의료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부족해 일선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미국 내에서도 임신부의 유산 위험이나 기형아 출산 등 몰누피라비르의 부작용이나 약물 내성에 관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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