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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CEPI, 내년까지 협업 지속∙∙∙“첫 국산 코로나 백신 개발 눈앞”
SK바사-CEPI, 내년까지 협업 지속∙∙∙“첫 국산 코로나 백신 개발 눈앞”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0.06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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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CEPI, 올해 말 시설사용계약 만료∙∙∙연장 계약으로 내년까지 지속
CEPI, GBP510 임상3상에 2,000억 원 추가 지원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 경쟁력 확대∙∙∙“올 하반기 매출 상승 기대”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타임즈]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 내년에도 이어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민간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시설사용계약(Capacity Reservation)을 2022년 말까지 연장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6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CEPI는 안동 L하우스 원액 생산시설 일부를 CEPI가 지원하는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말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양 기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하면서 각종 감염성 질환에 대한 연구 및 백신 개발을 확대하기로 했다. 

리처드 해치트 CEO는 “현재 62억 도즈의 백신이 전 세계에 풀렸음에도 저개발국가의 첫 접종률은 2.3%에 불과하다”라며 “이번 시설사용계약 연장으로 공평한 백신 공급을 통한 취약 인구 보호에 다가서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대표는 “글로벌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통해 검증된 생산 시스템과 기술력이 이번 CEPI와의 연장 계약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내년에는 자체 코로나19 백신까지 확보해 공급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백신 공급의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CEPI 리처드 해치트 CEO(왼쪽)와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가 안동L하우스 시설사용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CEPI 리처드 해치트 CEO(왼쪽)와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대표가 안동L하우스 시설사용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CEPI, 협업 관계 지속

SK바이오사이언스와 CEPI는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5월 CEPI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을 차세대 코로나19 백신(Wave2) 개발 프로젝트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GBP510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다. 영국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팬데믹 면역증강제 아쥬반트(Adjuvant) 기술을 활용했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8월 GBP510에 대한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하면서 첫 번째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예고했다.        

앞서 빌&멜린다게이츠재단(BMGF)이 GBP510 개발을 위해 360만 달러(약 44억 원)를 지원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빌 게이츠 공동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 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EPI 역시 GBP510의 초기 개발 단계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를 지원했다. Wave2 개발 지원 대상에 선정됐을 때 1,000만 달러(약 108억 원)를, 지난 5월에는 GBP510 임상3상을 위해 최대 1억 7,340만 달러(약 2,000억 원)를 추가로 지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 관련 개발비로만 총 2억 1,010억 달러(약 2,370억 원)을 확보한 셈이다. 국내 단일 백신 개발 국제 지원금으로는 최대 규모다. 

향후 SK바오사이언스와 CEPI는 GBP510의 변이주에 대비한 개발과 부스터샷에 대한 연구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SK바이오사이언스, 위탁생산 협업 확대될 것” 기대

SK사이오사이언스의 위탁생산에 대한 추가 계약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백스(Novavax)와 코로나19 백신 후보 ‘NVX-CoV2373’의 항원 개발과 생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NVX-CoV2373의 항원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추가 공정 개발에 들어갔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7월에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위탁생산 계약을 맺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L하우스의 코로나19 백신 제조 시설이 올해 초 유럽의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EU-GMP)을 획득했다”라며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오 및 투자은행(IB) 업계는 백신 위탁 생산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하우스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팬데믹에 대응 가능한 백신 생산 설비를 확보했다”라며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백신 위탁생산 매출은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백신 성공 여부가 기업가치 상향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내년 하반기에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한다면 글로벌 신규 백신 기업 수준의 기업가치 성장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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