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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상장] 보로노이의 기술특례상장과 앞으로 과제
[기술특례상장] 보로노이의 기술특례상장과 앞으로 과제
  • 이상훈 변호사(선명법무법인)
  • 승인 2021.10.0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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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기술특례상장’이란 기술 성장 기업 상장 특례 대상기업에 대해 일반·벤처기업 대비 일부 외형요건을 면제 또는 완화해주는 것을 말한다.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기술평가 특례상장’은 2005년 바이오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도입되어 2014년에 모든 업종으로 확대됐다. 두 번째로 ‘성장성 추천 특례상장’은 2017년 도입된 것으로 중소기업의 성장성을 평가하고 상장주선인이 추천하여 상장하는 방식이다. 유망한 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하여 당장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되면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한 상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출처: 한국거래소)
표1.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출처: 한국거래소)

하지만 코오롱 생명과학·신라젠 등 바이오 기업의 임상시험 관련 문제가 많아지면서 심사 잣대를 엄격하게 변경하여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이 까다로워졌다. 한국거래소는 2020년 12월에 ‘거래소 전문 평가 지침 평가 항목’을 재분류하고 평가 내용을 세분화하여 평가를 더 엄격히 바꾼 바 있다. 기술성 4개 항목, 사업성 2개 항목이었던 대분류를 기술성 3개, 사업성 3개로 바꾸고 구체적인 평가사항도 26개에서 35개로 항목을 세분화했다.
 

기술평가 평가 항목 재분류 및 세분화(출처: 한국거래소)
표2. 기술평가 평가 항목 재분류 및 세분화(출처: 한국거래소)

◇보로노이의 기술특례상장 재도전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 보로노이가 하반기 코스닥 특례상장을 준비 중이다. 보로노이는 2019년 두 차례의 기술성 평가를 진행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2곳 이상에서 A와 AA 등급을 받아야 하나, 보로노이는 BBB~AA 등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기술성 평가 탈락 원인으로는 기술력에 대한 평가는 좋았으나 사업성 부분에서는 기술이전 이력이 없는 점으로 인하여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보로노이는 인산화효소(단백질 일종) 저해제(Kinase Inhibitor) 정밀의학 표적치료제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보로노이는 다시 재상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2020년에는 자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오릭파마슈티컬스과 6억 2,1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했고, 2020년 12월 JW중외제약과 보로노이 단백질 분해 기술 ‘프로탁’을 활용한 항암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1년 초에는 이노엔(inno.N, 구 CJ헬스케어)과 항암신약개발에 착수했다.

해외 기술수출과 국내 제약사와의 협력은 보로노이의 재상장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보로노이 기술수출 성과는 상장 전 기술성 평가와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며, 신약 개발 기업 수익 모델 자체가 기술이전이라는 점에서 사업모델에 대한 정확성과 개념 검증이 입증됐다”라고 보고 있다.
 

◇‘유니콘 기업’을 위한 상장기준의 변경

보로노이의 재상장 추진의 배경에는 한국거래소의 기술특례 상장기준을 변경한 것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거래소는 2021년 5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비상장기업)의 상장을 위해 상장심사기준을 낮췄다. 쿠팡 등 국내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보고 제2의 쿠팡 사태를 막고 국내 상장을 유치하기 위함이다.

변경된 기준은 다음과 같다.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는 기업의 경우에는 사전 평가 절차를 생략하고 상장 예비 심사 청구 후 외부 전문가의 기술 심사 회의로 대체한다. 시가총액이 5,000억 원을 넘는 기업(시장평가 우수 기업)의 경우 기술성 평가 기관 한 곳에서만 A 이상의 평가를 받으면 기술특례를 인증한다고 개편했다. 시가총액을 통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간접적으로 검증됐다고 보아 기술성 평가 기준을 완화한 것이다. 또한, 신규 상장 신청인이 스팩 합병상장 상장으로 전환하면 별도 예비 심사 신청서 제출을 하지 않아도 되고 대신 합병 시 합병가액과 산출 근거, 합병 비율의 적정성 등 필요한 추가서류를 제출하도록 변경했다.

보로노이의 경우 프리IPO를 추진하여 시가총액을 5,000억 원 이상 인정받았고, 기술성 평가 기관인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A등급을 받음으로써 위 기술특례 상장기준에 부합하게 됐다.

◇앞으로의 과제

절차 완화로 인하여 앞으로 기술특례 상장 기업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로노이 외에도 툴젠, 샤페론 등 다른 바이오 기업들도 사업성, 지배구조 등 상장 실패의 원인을 보완하여 다시금 상장에 도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는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특례상장기업이 늘어날수록 투자자 보호에 대한 방안도 함께 필요할 것이다. 빠른 상장만을 노리고 투자금을 횡령하는 등의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 사례는 많이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각종 공시제도를 통해 해당 기업에 대해 면밀히 분석한 후 투자해야 할 것이며, 거래소의 경우 기업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평가와 관리방안을 개선하여 투자위험을 낮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상훈 변호사(선명법무법인)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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