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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돌봄 솔루션, 인공지능(AI)으로 진화하다
노인 돌봄 솔루션, 인공지능(AI)으로 진화하다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10.01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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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에 따라 개인 맞춤 서비스 지원
생활 데이터 분석과 움직임 감지 등을 통해 적합 솔루션 제공
국내서도 돌봄이와 마이봄, 효돌 등 돌봄 로봇 개발 활발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전 세계는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노인을 돌볼 인력이 부족한 현실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노인 돌봄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노인 돌봄 서비스와는 달리 다수의 노인을 케어하면서도 이들의 생활방식이나 앓고 있는 질환의 종류에 따라 개인형 맞춤 서비스를 지원한다. 고령화 사회에서는 노인 돌봄 서비스가 필수적인 만큼, 인공지능을 활용한 돌봄 서비스가 혁신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인 문제 중에서도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단연 독거 노인 문제다. 2018년 기준 국내 독거 노인 인구는 140만 명으로 2035년에 이르면 3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추세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유는 독거노인들이 심리적 불안감과 외로움을 겪곤 하는데, 이러한 신경 정신적 문제가 노인성 치매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독거노인은 사회적 단절과 고립으로 인해 우울증, 치매 유병률 등이 일반 노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치매 요인을 억제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인공지능을 탑재한 돌봄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돌봄 로봇은 대화, 노래, 방송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노인의 우울증 관리와 안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다솜이)
인공지능 돌봄 로봇 ‘다솜이‘(사진=원더풀 플랫폼)

◇24시간 독거노인의 정서·생활·인지 건강 관리 지원, 자택에서 요양 가능

독거노인을 위한 인공지능 돌봄 로봇은 국내에서도 개발이 한창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원더풀 플랫폼은 독거노인과 노약자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한 인공지능 돌봄 로봇 ‘다솜이‘를 개발했다. ‘다솜이’는 음성 인식을 지원해 사용자에게 말을 걸고, 성격이나 환경이 비슷한 다른 사용자를 찾아 원격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다솜이는 사용자의 약 복용 시간이나 식사 시간, 수면 시간 등을 파악해 잘못된 생활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제안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또한, 최근 가정에서 경증 치매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인공지능 돌봄 로봇도 개발되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KIST)에서 개발한 ‘마이봄 (MyBom)’은 무단외출, 약 복용 시간, 식사 시간 등을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대화 기능을 통해 인지 능력 훈련, 칭찬, 장소 안내 등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치매 환자의 일상 생활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효돌의 ‘부모사랑 효돌, 돌봄 서비스’는 고령자 맞춤형 정보통신기술(ICT) 복지 솔루션으로, 스마트폰 없이도 이용할 수 있으며, 사측에서 개통 후 제공하기 때문에 와이파이나 와이파이라우터(에그)가 필요하지 않아 통신환경과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가 지난 9월부터 비대면 복지서비스 체계를 강화하고자 홀몸 어르신 대상으로 돌봄 로봇 ‘효돌이’, ‘효순이’를 제공했다(사진=종로구청)
서울 종로구가 지난 9월부터 비대면 복지서비스 체계를 강화하고자 홀몸 어르신 대상으로 돌봄 로봇 ‘효돌이’, ‘효순이’를 제공했다(사진=종로구청)

효돌은 어르신이 친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손주의 모습을 본따 만든 봉제 인형으로, 어르신이 인형을 쓰다듬고 손을 잡으면, 몸속에 내장된 8종의 센서 및 마이크가 어르신의 행동 데이터 및 음성 데이터를 수집, 패턴 데이터를 매일 144회 서버에 전송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에 능숙하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보호자 혹은 돌봄기관 만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기상부터 취침까지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고 식사, 산책 등 일상생활 관리와 체조, 치매 예방 퀴즈 등을 통한 인지 건강관리를 지원하면서 나이든 어르신 곁에서 24시간 정서·생활·인지 건강 관리를 돕는다. 노인의 움직임을 파악해 움직임이 없으면 보호자 및 연구기관에 알림을 보낸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솔루션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심근경색이나 뇌출혈, 낙상 등 일상 속 응급상황 발생 시 보호자나 119 등에 연락이 가는 기능은 물론, 만성질환자의 약물 복용 관리를 도와주는 등 자택에서도 요양할 수 있도록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고, 운영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렇듯 국내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돌봄 솔루션을 개발하려는 노력들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공공 시범 사업이나 사회 공헌의 차원을 넘어서 재투자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또한, 주요 사용자인 노인과 돌봄 인력의 사용 데이터를 수집해 사용 편의성과 유용성을 재검토하고 해당 솔루션의 임상시험을 체계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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