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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비롯 미국 제약산업계, “전문의약품 약가 인하정책 반대한다”
화이자 비롯 미국 제약산업계, “전문의약품 약가 인하정책 반대한다”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1.09.24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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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약가, 다른 나라에 비해 2.5배 이상 높아
바이든 행정부, 전문의약품 약가와의 전쟁 선포
화이자 비롯 미국 제약산업계, 약가 인하 정책에 반대 입장 강력하게 표명
게티이미지뱅크
바이든 행정부가 전문의약품 약가 인하정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제약산업계가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7월 미국의 높은 전문의약품 약가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미국제약협회를 중심으로 한 산업계가 반대 의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9일 경제 성장과 혁신을 가로막는 불공정 경쟁을 막기 위해 ‘미국 경제의 경쟁 촉진에 관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 명령은 10여 개 연방정부 기관이 전문의약품 약가, 노동시장, 교통 등에 대한 반경쟁적 관행을 개선하고 단속하는 72개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행정명령에 전문의약품 약가가 포함된 배경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약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2.5배 이상 높고, 이는 의약품 제조기업 간의 경쟁 부재의 결과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행정 명령 이후 미국 정부 부처 및 의회 차원에서 다양한 후속 조치가 발표됐다.

먼저 9월 9일,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로 보건부(HHS)는 약가를 낮추기 위한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약가 개혁에 필요한 원칙과 입법 조치, 그리고 보건부에서 이행 중인 정책계획이 포함됐다.

특히, 약가 개혁을 위한 3대 원칙으로 ▲모든 소비자에게 공평하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하되어야 하고, ▲전문의약품 시장 경쟁이 촉진되어야 하며, ▲보건 시스템 개선을 위한 혁신이 동반되어야 함을 제시했다.

또한, 3대 원칙 이외에, 새로운 첨단보건연구기관(ARPA-H) 설립을 통해 혁신 신약 개발 비용을 낮출 계획으로 ARPA-H의 초기 집중 분야는 암, 당뇨, 알츠하이머 등이 된다고 언급했다.

미국 FDA도 9월 10일 행정 명령의 후속 조치로 미국 특허청에 의약품 특허 절차의 재검토를 요청했다.

FDA 국장대행인 Woodcock 박사는 특허청(USPTO)에 보낸 공문을 통해 “FDA는 약가에 대한 직접적인 권한은 없으나 바이오시밀러 및 제네릭의 시장 진입과 경쟁에 관련된 권한은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경쟁을 저해해 약가를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 의약품의 무분별한 특허출원에 대해 특허청이 검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지난 2005년부터 2015년 사이 등록된 의약품 특허의 78%는 기존에 허가 승인된 제품이었으며 이는 신규 의약품의 시장 진입을 방해하는 목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정치권도 전문 의약품 약가 인하 정책에 동참했다. 낸시 팰로시 미국 하원의장 등을 비롯한 민주당을 중심으로 약가 인하 입법이 진행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은 OECD 32개국에 비해 전문의약품 약가가 256% 높고, 한국과 비교해서는 305% 높다.ⓒ게티이미지뱅크

◇화이자 비롯 미국 제약산업계, 약가 인하 정책에 반대 입장 강력하게 표명

이처럼 미국 내 전문의약품 약가 인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어나자, 그동안 상황을 주시하던 제약산업계가 적극적으로 반대에 나섰다.

미국제약협회(PhRMA)는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방식에 지속적인 반대 의견을 개진해 왔다. 8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약가 인하 추진을 요청한 것에 대해, 산업계도 의회와 함께 약가 인하를 위해 노력할 것이나 대통령의 접근방식은 잘못됐다”라고 평가했으며, 8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낸시 펠로시 의장의 약가 인하 정책이 실현된다면 향후 30년간 최소 60개의 신약이 감소할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서 9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발표된 보건부(HHS) 발표는 오래된 당 파적 아이디어의 세탁 목록일 뿐이며, 잘못된 보험 시스템을 고치기 위한 필요한 조치들이 빠져있다”라고 언급했고, 9월 15일 29개 사(바이엘, 화이자, 사노피,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BMS, GSK, J&J 등) 대표 이름으로 의회에 보낸 공개 항의서를 통해 “미국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강력한 연구개발 생태계를 구축했으나, 불행히도 정부의 약가 인하 협상 정책으로 혁신과 환자치료에 대한 글로벌 리더로서의 우리 능력이 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화이자(Pfizer) 알버트 불라 대표 역시 전 직원들에게 정부와 의회 약가 협상에 맞설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인 Politico의 보도에 따르면 알버트 불라 대표는 “화이자 직원들이 1년도 안 돼 백신을 만들고 신속히 생산시설을 확장해 코로나19에 맞섰다며, 이와 동등하게 중요한 약의 가격 정책에 대해서도 우리 자신을 교육해야 하며, 수일 안에 회사에서 인식 제고 방법에 대해서도 직원들에게 공유하겠다”라고 언급했다.

2020년 기준 미국 의약품 시장은 5,278억 달러로 전 세계 의약품 시장 1조 2,652억 달러의 41.7%를 점유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미국은 OECD 32개국에 비해 전문의약품 약가가 256% 높고, 한국과 비교해서는 305% 높다. 브랜드 의약품은 우리나라보다 533% 높고, 미국 매출 상위 60품목은 579%, 바이오의약품은 453% 높다. 단, 제네릭 의약품(바이오 제외)의 경우에는 한국 약가의 32% 수준으로 저렴하며, 비브랜드 의약품은 한국의 57% 수준의 약가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의 약가 정책은 공·사보험, 경쟁기업들의 약가 및 리베이트 등에 영향을 주고,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 시기와 약가 책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약가 정책에 대해 지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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