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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 2021 폐막,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 성과는?
ESMO 2021 폐막,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 성과는?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9.24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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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 최신 항암 신약 트렌드 한눈에
국내 제약제약·바이오 기업, 항암 신약 개발 순항 중
(사진=ESMO 2021)
(사진=ESMO 2021 홈페이지)

[바이오타임즈] 세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암 학회 중 하나인 ‘2021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Congress 2021)가 16~21일(현지 시각)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세계 2만여 종양학 전문가가 참여한 ESMO 2021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항암 연구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학회로, 우리나라 대형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기업도 대거 참가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온라인이라는 제한적 공간이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후보물질 연구 결과가 향후 상용화와 기술 수출로 이어질지 이번 ESMO 2021의 성과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유한양행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 중인 면역항암 이중항체(YH32367/ABL105)의 신약 임상 결과를 포스터 세션에서 공개했다.

YH32367은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여 T면역세포 활성 수용체인 4-1BB의 자극을 통해 면역세포의 항암 작용을 증가시키는 항암제다.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지닌 환자 치료를 위해 개발되고 있는 이중항체로, 대표적인 적응증은 유방암, 위암, 폐암 등 다수의 고형암이다.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YH32367은 사람의 T 면역세포에서 인터페론감마와 같은 세포 사멸 사이토카인 분비를 증가시키고 종양세포 사멸을 유도했다. 또한, 인간화 마우스와 인간 4-1BB 발현 마우스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대조 항체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

유한양행은 YH32367이 경쟁 약물보다 부작용이 적고 높은 항암 효능이 예상되는 만큼, 이러한 특장점이 임상에서 입증된다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항암 치료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시험 개시는 2022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한 항암제 ‘벨바라페닙’ ‘포지오티닙’ 등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벨바라페닙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선택적 RAF 돌연변이 억제제로, 2016년 로슈 계열사 제넨텍에 라인선스 아웃했다. 이번 벨바라페닙 임상은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 교수 주도로 진행됐다. RAF 또는 RAS 돌연변이가 있는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벨바라페닙과 MEK 억제제(코비메티닙)를 병용 투여한 1b 임상 결과, 안전성과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

한미약품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폐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포지오티닙의 글로벌 ZENITH20 임상 중 코호트4의 추가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포지오티닙은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받아 올해 말 신약 시판허가신청(NDA)을 제출할 예정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ZENITH20 2상 임상은 총 7개 코호트(동일 집단)로 나눠 진행됐는데,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과거 치료 이력이 없는 HER2 엑손 20 삽입 변이 환자 대상의 코호트 4’ 연구다. 포지오티닙(16mg)을 하루에 한 번 경구 투여해 24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총 48명의 환자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44%로 나타났다. 88%를 차지하는 42명의 환자는 종양 감소 효과를 보였고 질병 통제율(DCR)은 75%였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은 5.6개월이었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다른 2세대 TKI 치료제와 유사한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을 8mg씩 나눠 1일 2회 투여하는 연구의 환자등록 및 임상도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그룹의 신약개발회사 아이디언스는 ESMO 2021에서 표적항암제 ‘베나다파립(개발명 IDX-1197)’의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했다.

‘베나다파립’은 ‘파프(PARP, 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 기전을 가진 정밀의료 기반의 표적 치료 항암제 신약후보 물질이다. 아이디언스는 전이가 있는 BRCA 변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베나다파립 임상 1b 연구에서 같은 작용 기전에서 나타난 주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 약 투여 환자 10명의 치료 반응률(ORR)은 80%로 우수한 유효성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BRCA 변이가 있는 유방암 환자의 경우에서 관찰된 베나다파립의 ORR 수치는 기존 PARP 저해제와 비교해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판단하고, 베나다파립의 우수한 항암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임상 연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아이디언스는 임상 1b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현재 임상 2a 시험에 착수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ESMO 2021에서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 치료제 ‘온트루잔트’(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5년 추적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온트루잔트는 다국적 제약사 로슈가 판매하는 ‘허셉틴(Herceptin)’의 바이오시밀러다.

이번 임상은 초기 유방암 환자 또는 국소 진행성 유방암 환자 367명을 대상으로 약 68개월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치료 시작 후 재발, 진행, 사망이 발생하지 않고 생존하는 비율인 ‘5년 무사건 생존율’(EFS rate)은 온트루잔트 투여군에서 82.8%, 오리지널 의약품 투여군에서 79.7%였다. 5년 전체 생존율(OS rate)은 온트루잔트, 오리지널 각 93.1%, 86.7%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온트루잔트와 오리지널 의약품의 심장 기능 안전성과 장기적인 효능이 유사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만큼,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을 통한 환자들의 치료 기회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사진=)
(사진=ESMO 2021 홈페이지)

올해 ESMO에 처음 참가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4세대 비소세포폐암 신약 ‘BBT-176’의 전임상 데이터와 최신 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BBT-176은 3세대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내성 환자에게 효과를 내는 의약품으로, 4세대 표적치료제로는 세계 최초 임상 단계에 진입한 혁신 항암제다.

브릿지바이오가 발표한 BBT-176의 종양 억제 효능 관련 전임상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환자 유래 암 조직을 이식한 마우스 모델에 BBT-176을 1일 1회 31일 투약한 결과, 종양이 기저 시점 대비 줄었다. 생체지표(바이오마커)의 약력학적 분석 결과, 종양의 증식과 관련된 각종 지표가 약물 용량에 비례해 감소했다. C797S를 포함한 EGFR 삼중 돌연변이가 유도된 마우스 종양 모델에서 BBT-176을 1일 1회 6주 투약한 결과, 기저 시점 대비 뇌 전이 종양이 억제된 것이 확인됐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다양한 EGFR 돌연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BBT-176의 임상 1/2상 전개와 동시에, 동반 진단 기기 등을 활용하는 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의 BBT-176의 다양한 발전 가능성에 대한 탐색 및 연구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면역관문 PD-1 항체 ‘YBL-006’작동 원리(사진=와이바이오로직스)
면역관문 PD-1 항체 ‘YBL-006’작동 원리(사진=와이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국내와 호주에서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BL-006의 임상 1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YBL-006은 암세포 표면의 면역관문 억제 단백질인 PD-1을 표적한다.

이번 연구 결과가 특히 관심을 모았던 이유는 임상 1상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루닛의 AI 기반 조직 분석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환자의 면역항암제 반응 여부를 예측했기 때문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국내와 호주에서 YBL-006에 대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았으며, 용량 증가(Dose Escalation) 임상시험을 진행해왔다. 임상시험 중간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특히, 약물 용량을 10mpk까지 올렸을 때 용량제한 독성(DLT)이 발생하지 않고 최대 허용 용량(MTD)에 도달하지 않은 결과를 바탕으로 YBL-006은 충분한 내약성을 가지며, 약물에 의한 이상 반응은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관측됐다.

환자 10명의 종양 반응을 평가했을 때 음경편평세포암 환자 1명이 2mpk 투여에 완전 반응(CR)을 보였고, 항문편평세포암 환자 1명이 2mpk 투여에 부분 반응(PR)을 보였다. 종양 반응은 각각 30주, 14주 이상 지속됐으며, 2명의 환자가 안정 병변(SD)을 보였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YBL-006에 대한 고정 용량 투여 방법에서의 용량 확장 코호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임상 2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이수앱지스)
(사진=이수앱지스)

이수앱지스는 항암제로 개발 중인 ErbB3 타깃의 항암 신약 ‘ISU104’(성분명 바레세타맙)의 1상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재발 또는 전이성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수앱지스는 ISU104를 단독 투여하거나 기존 항암제와 병용 투여했을 때 모두 약물제한독성(DLT)이 나타나지 않았고, 심각한 약물 이상 반응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효능에 있어서는 지난해 7월 발표한 중간결과 수준을 유지했다. 기존 항암제와 병용 투여했을 때에도 환자 11명 가운데 9명에게서 안정적 병변 이상의 치료 효과가 확인됐으며 질병 조정률(DCR)은 81.8%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7월 중간결과에서 종양이 완전히 소멸된 완전관해를 보인 환자 1명은 이번 장기 추적관찰에서도 재발 없는 상태가 이어져 고무적인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수앱지스는 향후 임상 2상에 대해 생체지표 분석을 바탕으로 ISU104의 효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할 계획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ISU104 사업 방향에 관해 논의 중이며, 이번 유럽종양학회 참여를 계기로 추가로 파트너사를 물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에이치엘비는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의 임상 결과 13건을 발표해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리보세라닙의 약효를 입증했다.

또한, 에이비온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표적항암제 ‘ABN401’의 고형암 환자 대상 1상을 공개했다. 고형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한 단독 요법에서 효능 평가가 가능한 환자는 10명이었는데, 그중 2명에서 부분 반응(PR)이 나타났다. 용량 제한 독성반응(DLT)은 나타나지 않았다. 회사 측은 향후 임상이 순항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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