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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산업계, 자국 내 바이오 생산시설 투자 확대...성과는 글쎄?
美 산업계, 자국 내 바이오 생산시설 투자 확대...성과는 글쎄?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9.14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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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백신 원부자재와 원료의약품 생산 확대 위해 투자와 인센티브 추진
미국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 증가
원료의약품의 약가 인하 정책으로 미국 내 생산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 대두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정부는 백신 원부자재와 원료의약품 생산 확대를 위해 투자와 인센티브제도를 추진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미국 정부와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자국의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과 적극적 투자 등 일련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에 대한 자국 내 생산 능력 확대를 목표로 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은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백신 및 의료 대응 제품 생산을 위한 지원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의 의약 전문 매체인 Fierce Pharma는 비영리기관인 PrEP4All의 이슈 보고서를 인용, 미국 정부가 올해 1월 14일에 발표한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American Rescue Plan)에 따라 160억 달러가 백신 및 의료 대응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해 배정되었으나 현재까지 1.45억 달러만 집행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러 백신 기업들이 2021년에 120억 도즈 이상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으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현재 생산량의 평균 6배 이상을 생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생산 등에 사용되는 원부자재와 중국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료의약품(API)에 대한 자국 내 생산 용량 확대를 위한 다양한 투자와 인센티브를 추진 중이다.

바이오리액터 백, 필터․튜빙 등 일회용 어셈블리, 세포 배양 배지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부자재들이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대량 사용되면서 지난해부터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미국 주요 기업들도 미국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맞추기 위해 활발한 투자 움직임을 보인다ⓒ게티이미지뱅크

◇ 미국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 정부의 정책에 따라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 증가

정부가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 확대를 위해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자, 최근 미국 주요 기업들도 미국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맞추기 위해 활발한 투자 움직임을 보인다.

미국 주요 기업 중 써모피셔(Thermo Fisher)는 지난 9월 8일(현지 시각)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일회용 기술 제품 전용 생산시설을 테네시주 내슈빌에 건설해 내년 2/4분기 완공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올해 3월 10일에 보도자료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에 관련된 수요 급증에,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개발 수요에 대응하고자 2022년까지 일회용 기술 제품, 정제 및 세포배양 배지 등의 생산 용량 확대를 위해 6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반토(Avantor)는 지난주 무균 유체 이동에 사용되는 연동펌프, 일회용 튜빙과 그 부품 등을 생산하는 미국 일리노이즈주 소재 Masterflex사를 29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아반토는 항체, 세포․유전자치료제, 백신 및 mRNA 생산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다나허의 자회사인 싸이티바(Cytiva)와 폴(Pall)은 지난 7월 바이오 소부장에 대한 수요 대응을 위해 1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정제에 사용되는 크로마토그래피 레진 생산시설의 미국 내 설립을 위해 6억 달러를, 세포배양 배지 생산 확대에 4억 달러를, 바이오리액터 백과 필터 등 일회용 기술 제품 생산에 3억 달러, 기존 시설 확장에 2억 달러를 투자한다.
 

(사진=USAntibiotics)
미국 기업 Jackson Healthcare는  페니실린계 항생제인 아목시실린의 미국 내 생산을 위해 공장을 인수하고, 생산시설을 USAntibiotics로 명명했다(사진=USAntibiotics)

◇ 원료의약품의 약가 인하 정책으로 미국 내 생산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 대두

한편 미국은 항생제, 비타민C, 이부프로펜(해열진통제), 히드로코르티손(피부 연고제등)의 90%를,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의 70%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등 원료의약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의약품 공급망을 조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후속 조치로 100일간 의약품 공급망 대응 전략을 마련해 지난 6월에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은 2004년 이래 페니실린을 제조하고 있지 않고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제네릭 항생제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페니실린계 항생제인 아목시실린(Amoxicillin)은 미국 내 처방 항생제의 30%를 차지하는 중요한 품목이었으나, 미국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던 아랍에미리트 기업이 지난해 문을 닫으면서 미국은 전적으로 중국의 항생제에 의존해왔다. 최근 이 공장 인수를 발표한 미국 기업 Jackson Healthcare는 생산시설을 USAntibiotics로 명명하고, 8월 30일 자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필수의약품 및 원료의약품 제조업 강화를 위한 미국 기업의 첫 번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소부장에 대한 글로벌 수요 급증에 대비,미국 바이오 소부장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는 시장 논리상 당연해 보이나,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 원료의약품의 약가 인하 정책이 계속되고 있어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미국 내 생산이 타당하지 않은 측면이 강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필수 공급물자의 생산 가속화를 위한 국방물자생산법(DPA), 리쇼어링․ 온쇼어링 정책, 미국 내 생산 필수의약품 선정, 미국산 제품에 대한 구매 촉진 등의 정책 및 인센티브가 향후 미국 기업들의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 용량 확대와 기업 성장에 어떤 시너지를 가져다줄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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