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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제약∙바이오 시장 공격적 투자 "왜?"
오리온, 제약∙바이오 시장 공격적 투자 "왜?"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13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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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홀딩스, 中 산둥루캉의약과 합자법인 설립
지노믹트리, 큐라티스 투자로 중국 진출 발판 마련
“식품+바이오 시너지로 경쟁력↑”
오리온 본사 전경(사진=오리온)
오리온 본사 전경(사진=오리온)

[바이오타임즈] 국내 대표 제과 기업 오리온그룹이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019년 열린 주주총회에서 ▲바이오의약품 및 의생명과학 제품 ▲천연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연구개발 ▲신의약품 제조 등과 관련된 신규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듬해 10월에는 오리온 지주사 오리온홀딩스가 중국 국유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오리온은 중국 국유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 계약을 체결했다(사진=오리온)
지난해 10월 오리온은 중국 국유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바이오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 계약을 체결했다(사진=오리온)

◇오리온의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 현황

지난해 10월 오리온홀딩스와 산둥루캉은 각각 65%, 35%씩 지분을 투자해 합자법인 산둥루캉오리온바이오 기술개발 유한회사(이사 산둥루캉)를 설립했다. 산둥루캉의약은 중국 산둥성에 본사를 둔 항생제 생산 기업이다. 

오리온은 합작법인 설립 전부터 한∙중 제약∙바이오 발전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국내 바이오 기업과의 접점을 만들어 왔다. 특히 수젠텍과 지노믹트리의 기술력을 직접 검증해 중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산둥루캉은 앞으로 합작법인을 통해 인허가를 마친 바이오 제품의 생산∙유통∙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합자법인 설립 이후 오리온의 중국 바이오 시장에서의 영역 확보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 5월 바이오마커 기반 체외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액체생검(liquid biopsy) 기반 암 조기진단 업계 최초의 해외 특허기술 라이선스 아웃 계약이다. 

지노믹트리는 산둥루캉에 ‘얼리텍-CRC’ 기술을 이전했다. 소량의 분변 속에 있는 고유의 후성유전학적 바이오마커를 측정해 대장암 존재 여부를 식별하는 체외 분자 진단기술이다. 8시간 내 검사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노믹트리와 전략적 관계 강화를 위해 지난 7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50억 원을 투자했다.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는 “양사 간 사업적 협력관계 강화 및 공동의 경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 차원”이라며 “오리온홀딩스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 및 확대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최근 결핵백신 투자에도 나섰다. 지난 4월 큐라티스와 청소년∙성인용 결핵백신 기술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0일 큐라티스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오리온홀딩스는 산둥루캉을 통해 중국에 결핵백신 기술을 중국 내 도입하고 임상 및 인허가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오리온이 중국 내 바이오사업의 성공을 위해 큐라티스, 지노믹트리 등 국내 우수한 바이오벤처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 기술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중국 현지에서 성공시켜 ‘K-바이오’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오리온은 청소년∙성인용 결핵백신 기술도입을 위해 50억 원을 큐라티스에 투자했다(사진=오리온)
오리온은 청소년∙성인용 결핵백신 기술도입을 위해 50억 원을 큐라티스에 투자했다(사진=오리온)

◇새 먹거리 제약∙바이오 ‘찜’∙∙∙식품+바이오 결합 시너지↑

오리온은 제약∙바이오 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중국 시장에서 K-바이오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차세대 먹거리인 만큼, 당장의 수익이 아닌 장기적인 전략으로 끌어갈 것”이라며 “오리온이 그동안 중국에서 구축해 온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초기에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400억 위안(약 7억 3,000억 원) 수준이다. 인구 고령화, 환경오염 헬스케어 등에 대한 관심과 지출이 증가하면서 중국 바이오 시장 역시 지속해서 확대 중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신약 개발은 조 단위 이상의 투자가 들어간다”며 “초기에는 국내 기술을 사가는 개념인 데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에는 좋은 기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기존 식품 산업과 새롭게 확장한 제약∙바이오 산업의 시너지로 관련 업계에서 오리온의 경쟁력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경신 연구원은 “오리온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스낵, 건강기능식품, 대용식 등 신제품이 더해지면서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며 “베이스 부담 완화, 신제품 출시, 영업조직 효율화 등 기반의 외형성장을 통해 재차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별 지역 커버리지 확대와 공급체계 전환 등으로 오리온의 영업력과 효율성이 상승했다”며 “비용 효율화뿐 아니라 지속 성장을 위한 신제품 출시도 착실하게 진행 중인 것을 보면 사업 구조조정과 신제품 출시 효과가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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