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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자 기반 항암 면역 치료제 개발, 대장암 치료 새 길 열리나
저분자 기반 항암 면역 치료제 개발, 대장암 치료 새 길 열리나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9.09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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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에 대한 저분자 기반 ‘항암 면역 치료제 후보물질’의 적용 기술 개발
기존 항체치료제와 차별화된 새로운 작용기전 발견
복용 편하고,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 확대 가능
국내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업 통해 국산 항암 면역 치료제 개발 가능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진이 저분자 기반 항암 면역 치료제가 대장암에서 종양 내 T세포의 활성을 회복시킴으로써 대장암 치료제로써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저분자 의약품은 화학적 합성으로 만들어지는 저분자량(대략 분자량 1,000 이하)의 화합물 의약품으로, 상대적으로 합성이 쉽고 효과적인 약물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인슐린과 같은 몇몇 단백질 구조의 약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약은 저분자이다. 저분자는 소화기관이나 세포막에서 잘 흡수되는 특성 때문에 경구 투여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저분자 기반의 항암 면역 치료제는 임상 사용을 허가받은 품목이 없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저분자 기반의 항암 면역 치료제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대장암에 대한 저분자 기반 ’항암면역치료제 후보물질‘ 적용 기술을 개발한 한국화학연구원 연구팀이 실험 중 논의하는 모습(사진=한국화학연구원)
대장암에 대한 저분자 기반 ’항암면역치료제 후보물질‘ 적용 기술을 개발한 한국화학연구원 연구팀이 실험 중 논의하는 모습(사진=한국화학연구원)

◇대장암에 대한 저분자 기반 ‘항암 면역 치료제 후보물질’의 적용 기술 개발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 신약기반기술연구센터 이창훈 박사 연구팀과 울산과학기술원 이세민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에 대한 저분자 기반 ‘항암 면역 치료제 후보물질’의 적용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종양 면역학 분야의 세계 1위 국제학술지인 ’종양 면역치료 의학저널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인터넷판(7월)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저분자 기반의 항암 면역 치료제가 항체 기반 치료제보다 경구투약이 가능하다는 편이성 외에 기존의 항체 기반 치료제와 차별화된 항암 면역치료 기전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이를 통해 기존의 항체 기반 항암 면역 치료제의 치료효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항암 면역 치료제가 피부암, 폐암 및 간암 등 다양한 암에 면역력 증강을 통한 뛰어난 암 치료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혁신적 치료법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항암 면역 치료제를 이용해 다양한 암종으로 확장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추세다.

하지만 현재까지 임상에서 사용 허가된 항암 면역 치료제는 모두 항체 기반의 치료제로, 다양한 암종에 적용하기 쉽지 않고 복약이 어렵다는 점 등의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단세포 전사체 분석 및 유세포 분석 기술을 동시에 활용, 엑토-5'-뉴클레오 티다제억제제의 항암 면역 치료제의 작용기전 및 대장암 적용 가능성을 규명했다(사진=한국화학연구원)
단세포 전사체 분석 및 유세포 분석 기술을 동시에 활용, 엑토-5'-뉴클레오 티다제 억제제의 항암 면역 치료제의 작용기전 및 대장암 적용 가능성을 규명했다(사진=한국화학연구원)

◇‘엑토-5’-뉴클레오 티다제 억제물질’, 대장암에서 종양 내 T세포의 활성을 회복 시켜

연구팀은 암세포 성장 촉진 단백질인 ‘엑토-5’-뉴클레오 티다제’를 활성 저해하는 저분자 기반 항암 면역 치료제 후보물질의 적용 기술을 개발했다. '엑토-5’-뉴클레오 티다제'는 체내 암세포 및 종양 내 면역세포에서 증가하는 단백질이다.

이 연구에서 기존 항체치료제가 종양 내에서 면역기능이 떨어진 T세포의 수를 줄이는 것이 주요 작용기전이지만, 저분자 기반의 ‘엑토-5’-뉴클레오 티다제 억제물질’은 종양 내 T세포가 암세포를 잘 사멸시킬 수 있도록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 주요 작용기전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연구진은 항체 기반 치료제와 차별화된, 새로운 저분자 기반 항암 면역 치료제 후보물질만의 고유한 작용기전을 발견함에 따라 대장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핵심 실마리를 찾게 됐다. 저분자 기반 항암 면역 치료제가 대장암에서 종양 내 T세포의 활성을 회복시킴으로써 대장암 치료제로써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대장암은 현재까지 항체 기반 항암 면역 치료제들의 성공적인 치료 효과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엑토-5’-뉴클레오티다제 억제물질‘의 대장암 치료제로써의 적용 가능성은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저분자 기반의 ’엑토-5’-뉴클레오 티다제 억제물질‘이 갖고 있는 기존 항체치료제와 차별화된 독특한 기전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암종에 대한 적응증 확장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존 항체치료제 등과의 다양한 병용요법 적용 등의 방식으로 항암 면역치료 효과를 대폭 향상할 수 있고, 먹는 방식으로 복용하여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화학연 이미혜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대장암 모델을 기반으로 저분자 기반 항암 면역 치료제의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현재까지 대장암에서의 중화항체 대표적 치료제인 키투로다, 옵디보의 치료 효과의 한계성을 극복했다”라며 “이를 통해 향후 대장암에 대한 새로운 항암 면역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항암 면역 치료제 시장은 연간 40조 원 정도의 거대 시장으로, 매년 10% 이상 급속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기술 개발로 관련 국내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국내 기술이 가속화된다면, 국내 제약기업에 의한 국산 항암 면역 치료제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미국 및 유럽의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는 대규모 시장 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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