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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놈앤컴퍼니, CDMO 시장 본격 진출∙∙∙美 리스트 랩스 인수
지놈앤컴퍼니, CDMO 시장 본격 진출∙∙∙美 리스트 랩스 인수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9.08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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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생산 모두 가능한 완전 통합형 제약회사 도약
지놈앤컴퍼니, 리스트 랩스 지분 60% 인수
배지수 대표,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퍼스트 무버’로 성장 기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CDMO 생산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마이크로바이옴 CDMO 시장 역시 동일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CDMO 생산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마이크로바이옴 CDMO 시장 역시 동일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지놈앤컴퍼니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놈앤컴퍼니는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리스트 바이올로지컬 연구소(List Biological Laboratory)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연구개발(R&D)과 생산 모두가 가능한 완전 통합형 제약회사로의 도약을 위해서다. 

지놈앤컴퍼니는 리스트 랩스의 지분 60%를 312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후 인수금액은 회사가 자체 보유한 자금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앞으로 지놈앤컴퍼니는 리스트 랩스를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생산을 내재화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을 통한 매출 창출도 기대된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의 성공은 얼마나 빨리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기존 바이오텍과 차별화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이번 인수를 통한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테이시 번스 가이디쉬(Stacy Burns-Guydish) 리스트 랩스 대표는 “양사의 긍정적인 시너지로 리스트 랩스의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CDMO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놈앤컴퍼니는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리스트 랩스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사진=지놈앤컴퍼니 2021년 간담회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지놈앤컴퍼니는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리스트 랩스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사진=지놈앤컴퍼니 2021년 간담회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지놈앤컴퍼니는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신규 타깃 면역관문억제제 등 면역항암제 분야 차세대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2015년 설립 이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투자유치에서 총 512억 여원을 모금했다. 지난해 8월에는 프리 IPO로 200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018년에는 코넥스에,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도 활발하다. 이번 리스트 랩스를 인수하면 지놈앤컴퍼니의 미국 자회사는 2곳으로 늘어난다. 

앞서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8월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싸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SciotoBiosciences)를 인수하며 뇌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17일에는 싸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가 뇌질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SB-121’의 첫 환자 투약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자폐증 분야의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에서도 앞서게 됐다. 

이외에도 미국 화이자(Pfizer), 영국 키파마(QuayPharma), 호주 루니아바이오(LuniaBio)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다국적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 생산 증진 등에 주력해 왔다. 

리스트 랩스는 1978년 미국 산호세에서 시작된 마이크로바이옴 CDMO 기업으로 43년의 업력을 갖춘 곳이다. 마이크로바이옴, 톡신(Toxin) 관련 생산 노하우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CDMO 생산기술과 경험 확보를 위해 M&A나 전략적 협력을 위해 6개사를 후보로 두고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며 “리스트 랩스가 기술과 품질은 물론 호기성 및 혐기성 균주 경험과 품질 관리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해 리스트 랩스와 M&A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리스트 랩스의 제반 기술∙생산 경험과 지놈앤컴퍼니의 수요로 마이크로바이옴 CDMO 시장에서의 양사의 파트너십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놈앤컴퍼니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CDMO 생산 비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역시 동일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CDMO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2024년 글로벌 시장규모가 5억 8,100만 달러(약 6,800억 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게 제약∙바이오 업계의 전망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위탁수요 증가로 마이크로바이옴 CDMO 시장은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면서도 “까다로운 제조 과정과 자체 시설 구축에 어려움이 있어 대부분 관련 기업은 CDMO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A나 투자를 통해 대규모 생산설비 관리, 품질관리 역량 등을 마이크로바이옴 CDMO 기업에 지원한다면 단숨에 선도 기업으로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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