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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스위트바이오'에 투자한 이유는?
애플,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스위트바이오'에 투자한 이유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8.27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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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바이오∙바모스벤처스 2곳에 총 600억 원 투자
애플, REJI 설립∙∙∙유색인종 교육∙지원 앞장
스위트바이오, “APIS, 임상시험 진행 중”∙∙∙2022년 상용화 목표
애플은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스위트바이오와 벤처캐피탈 바모스벤처스에 투자했다(사진=애플)
애플은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스위트바이오와 벤처캐피탈 바모스벤처스에 투자했다(사진=애플)

[바이오타임즈] 애플이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스위트바이오(SweetBio)와 벤처캐피탈(VC) 바모스벤처스(VamosVentures)에 투자한다. 

애플은 26일(미국시각) 인종 평등 및 정의 이니셔티브(REJI)를 통해 스위트바이오와 바모스벤처스에 총 5,000만 달러(약 6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REJI는 유색인종 교육∙지원을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로 지난해 6월 애플이 설립했다. 당시 경찰 총격과 과잉진압으로 두 명의 흑인이 사망하면서 세계적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열렸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1월 REJI에 1억 달러(약 1,170억 원)를 투입하면서 “전국 유색인종 커뮤니티 기회를 탐색하고 차세대 다양한 리더를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에 애플이 투자한 스위트바이오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사업가 카일라 로드리게스(Kayla Rodriguez)와 의생명공학박사 이삭 로드리게스(Isaac Rodriguez) CEO가 설립했다. 카일라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이삭은 관련 분야에 지식을 습득했다는 점에서 스위트바이오의 성장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모스벤처스 역시 멕시코 출신 이민 2세 마르코스 곤잘레스(Marcos Gonzales)가 세웠다. 스위트바이오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인 라틴계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애플이 바모스벤처스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는 것 자체가 비즈니스에 존재하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창출하는 기업 포트폴리오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트바이오는 마누카꿀을 이용한 상처 치료제 APIS를 개발했다. 꿀벌의 학명인 아피스 멜리페라(Apis Mellifera)에서 따왔다. 

이삭 로드리게스 CEO는 “꿀은 고대 이집트 때부터 상처를 치료하는 데 사용됐다”며 “오늘날 병원에서도 상처 치료에 꿀을 사용하지만, 위생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누카꿀의 성분을 생체공학적으로 이용한 상처 치료제 개발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카일라와 이삭 로드리게스는 당뇨병 환자가 상처를 입었을 때 치료 방법이 가장 절실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당뇨병 환자가 다리에 상처를 입으면 최악의 경우 절단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따라서 상처를 초기에 치료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APIS는 현지 일부 병원에서 시범으로 사용되고 있다. 상처 난 부위에 거즈를 덮고 그 위에 APIS를 바르기만 하면 된다. 몇몇 환자에게 사용해 본 결과,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는 게 스위트바이오 측의 설명이다. 

APIS를 시범사용한 현지 의료 종사자는 “신체 일부에 상처난 당뇨병 환자에게 대체 치료의 일환으로 APIS를 사용해 봤다”며 “기존보다 상처가 아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스위트바이오는 2022년 말까지 API를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카일라 로드리게스 CEO는 “아직 APIS의 효능이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다”라며 밴더빌트 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단순한 상처를 넘어 가족과 지역사회가 치유되는 것이 목표”라며 “스위트바이오의 아이디어가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스위트바이오 설립자 카일라 로드리게스와 이삭 로드리게스(사진=애플)
스위트바이오 설립자 카일라 로드리게스와 이삭 로드리게스(사진=애플)

한편 애플은 바이오테크 및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5년간 의사, 헬스 트레이너, 엔지니어 등으로 이뤄진 대규모 팀을 구성하며 바이오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바이오테크와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기술 확보와 함께 경쟁력도 기반도 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의료 분야 스타트업 글림스(Glimpse)를 시작으로 이듬해 수면테크 스타트업 베딧(Beddit)과 2019년 튜이오 헬스(Tueo Health) 등을 인수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시장은 모바일 기기, 전자의료기록, 다양한 건강 관련 앱 등의 확산과 첨단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기업의 차세대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애플의 경우 아이폰 가입자를 기반으로 플랫폼 경쟁력, 대규모 자본력 등을 보유한 만큼, 다수의 기관과의 협력과 참신한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인수로 시장 경쟁력을 다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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