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2:15 (목)
휴젤 인수한 GS, 바이오 산업 진출의 본격적인 서막 올라
휴젤 인수한 GS, 바이오 산업 진출의 본격적인 서막 올라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8.26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S, CBC그룹 주도 컨소시엄 참여로 휴젤 지분 확보
美 실리콘밸리에 GS퓨처스 설립∙∙∙미래 신사업 발굴 목표
더 지에스 챌린티 통한 BT 스타트업 육성
서울 역삼동 GS타워 전경(사진=GS그룹)
서울 역삼동 GS타워 전경(사진=GS그룹)

[바이오타임즈] GS그룹이 국내 1위 보톡스 기업 휴젤을 인수하며, 바이오 산업 진출의 본격적인 서막이 올랐음을 알렸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는 싱가포르 CBC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휴젤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46.9%와 전환사채로 총 1조 7,240억 원 규모다. 앞서 GS와 IMM인베스트먼트는 각각 1억 5,000만 달러(약 1,750억 원)를 투자해 특수목적법인(SPC)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 SPC가 이번 거래를 통해 확보한 지분은 27.3%다. 

이번 거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M&A 중 역대 최대 규모이자 허태수 회장이 의료∙바이오 분야에 투자한 첫 사례로 꼽힌다. 휴젤을 인수한 이유도 보톡스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GS는 단독으로 휴젤을 인수하는 것보다 컨소시엄을 통한 지분투자로 더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바이오산업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휴젤의 새 주인으로 신세계, SK, 삼성 등이 거론됐다는 면에서 GS가 에스테틱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GS가 휴젤 인수를 시작으로 바이오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 회장은 “휴젤은 국내∙외 수많은 바이오 기업 중 보툴리눔 톡신, 히알루론산(HA) 필러 등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며 “GS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육성해 미래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보톡스 시장의 장점은 투자금액 및 시간 대비 높은 수익률”이라며 “다국적 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 마련도 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GS그룹 지주사 주식회사 GS는 스타트업 발굴 및 벤처펀드 투자 등을 통해 바이오테크(BT) 등 미래 신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사진=GS)
지난 4월 GS는 더 지에스 챌린지를 통해 BT 스타트업 6개사를 선발했다(사진=GS)

◇GS,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산업 낙점...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발굴에도 나서

실제로 GS는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를 점찍고 미래 신사업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지주사인 주식회사 GS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금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승인했고 올해 연말까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GS퓨처스를 출범해 벤처 투자를 통한 미래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GS퓨처스는 주식회사 GS를 포함해 GS에너지, GS칼텍스, GS리테일, GS홈쇼핑, GS글로벌, GS EPS, GS E&R, GS파워, GS건설 등 10개의 GS그룹 계열사가 출자한 펀드 운용사다. 운용 규모만 1억 5,500만 달러(약 1,800억 원)에 이른다. GS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벤처에 대한 투자∙발굴이 목적이다. 

최근에는 ‘더 지에스 챌린지’(The GS Challenge) 1기 데모데이를 개최하고 바이오 기술 혁신 스타트업 발굴에도 나섰다. 더 지에스 챌린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갈 친환경 바이오테크(BT) 스타트업 지원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GS는 더 지에스 챌린지를 통해 BT 스타트업 6개사를 선발했다. 선발된 6개사는 ▲버섯 균사체를 활용한 대체육∙단백질 제조기업 ‘마이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항공 방제용 친환경 방제제 기업 ‘잰153바이오텍’ ▲친환경 석세포 기업 ‘루츠랩’ ▲곤충을 활용한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기업 ‘뉴트리인더스트리’ ▲대사공학 기반 기능성 화장품 소재 및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 ‘큐티스바이오’ ▲포응집체 및 세포외소포 바이오 생산 기술 기업 ‘스페바이오’ 등이다. 

한편 올해 초 신년모임에서 허 회장은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하며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GS의 투자 역량을 키워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만드는 ‘뉴 투 빅’(New to Big) 전략”을 제안한 바 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