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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존,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美 임상 3b상 재개
비보존,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美 임상 3b상 재개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1.08.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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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지난해 잠정 중단… 임상 CRO 준비 기간 거쳐 10월 초순경 환자 등록 재개 예정
엄지건막류 수술 후 통증 환자 300명 대상 진행, 내년 1분기 내 톱라인 결과 발표 목표

[바이오타임즈] 비보존이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주사제 미국 승인을 위한 임상 3상이 재개됐다.

혁신 신약 개발기업 비보존(회장 이두현)은 현재 개발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VVZ-149) 주사제 ‘어나프라’의 엄지건막류(무지외반증)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 임상 3b상 진행을 재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총 3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2020년 초에 진행될 예정이던 해당 임상은 갑작스러운 코로나19로 지연돼 그해 6월 첫 환자 등록을 개시했으나, 이어 8월 2차 대유행이 발발하면서 잠정 중단된 바 있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후 적절한 재개 시점을 신중하게 물색해 왔으며, 최근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확진자가 증가세임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과 함께 일상 복귀의 의지가 확고한 미국 상황을 고려해 임상 재개를 결정했다. 환자 등록은 임상 CRO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10월 초순경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결정에는 줄곧 어려움을 표명하던 임상 기관들이 이제 주당 4~5명의 환자 등록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한 점이 크게 반영됐다. 그간 기관들이 환자 모집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었고 기존의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텍사스, 세 임상 기관에 유타 기관 한 곳이 더 추가됐으므로, 회사는 임상 재개 3~4 개월 이내에 환자 등록을 마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비보존은 앞서 2019년 11월 엄지건막류 미국 임상 2b상(총 60명)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바 있다. 당시 환자 수 부족으로 일차 유효성 지표인 12시간 통증면적합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피험자 수가 충분하면 유의 수준을 확보할 수 있는 차이임을 확인했다.

또한 시험군 대부분이 투여 30분~1시간 만에 통증 완화를 감지해, 진통 감지 환자 백분율에서는 60명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서 오피란제린의 빠른 진통 효능을 입증했다. 통증 강도 7 이상 고강도 통증 환자군에서는 매우 적은 환자 수로도 일차지표와 오피오이드 절감 효과에서 유의성을 얻어 지난 시험들과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이번 임상 3b상에서는 임상 2b상 시험설계를 보다 정교하게 수정해 유의한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비보존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오피란제린 주사제는 수술 후 통증을 비롯한 중등도 이상의 통증에 진통 효능을 지닌 비마약성 진통제다. 수술 후 통증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수술과 관련되어 사용되는 마약성 진통제를 획기적으로 줄여, 궁극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는다.

비보존 이두현 회장은 “지난 20년간 줄곧 진통제 개발 역사의 한 축에 서 있던 사람으로서, 임상 2상에서 이처럼 긍정적 결과를 보인 사례가 거의 없었다”라며 “야심 차게 임상 3상을 설계하고 도전했지만 예상치 못한 COVID19 대유행으로 비보존 역시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완벽한 상황은 아니지만, 임상 시험을 재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이 마련됐고, 이에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소 공격적인 임상 진행을 추진할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1월 초까지 환자 등록을 완료하고 1분기 중으로 톱라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보존의 후속 파이프라인 중 두 가지 후보물질이 현재 임상 개발을 준비 중이다. 신경병증성 통증과 약물 중독을 적응증으로 개발하는 후보물질의 경우, 비임상 독성시험이 거의 완료돼 올해 4분기에 식약처에 임상시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오피란제린과 같은 기전의 후속 후보물질은 경구용 진통제로 개발할 예정이며, 올해 안에 비임상 독성시험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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