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7:30 (목)
세계보건기구가 꼭 집은 3개 약물, 코로나 약효평가 임상시험 돌입
세계보건기구가 꼭 집은 3개 약물, 코로나 약효평가 임상시험 돌입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1.08.13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HO, 아르테수네이트·이매티닙·인플릭시맵 약효평가 임상시험 진행
말라리아치료제 아르테수네이트는 신풍제약 피라맥스의 성분이기도 해
임상에 성공한다면 코로나 사망률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사진=WHO)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3종의 치료제에 관한 대규모 임상에 착수한다(사진=WHO)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이 있는 후보 의약품 3종을 선정해 글로벌 임상시험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WHO가 주도하는 글로벌 치료제 연구 연합체 ‘솔리다리티(Solidarity)’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3종의 치료제에 관한 대규모 임상에 착수한다.

후보 의약품 3종은 말라리아 치료제 ‘아르테수네이트(Artesunate)’, 백혈병 치료제 ‘이매티닙(Imatinib)’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인플릭시맵(Infliximab)’이다.

이 약물들은 WHO의 외부 전문가 패널에 의해 선정됐으며,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의 사망 위험성을 감소시키는데 나타내는 잠재적 효능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아르테수네이트’는 정맥주사제 제형으로 소아 및 성인 중증 말라리아 환자 치료제다. 현재 신풍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말라리아치료제인 파라맥스도 아르테수네이트와 피로나리딘인산으로 구성되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매티닙’은 노바티스(Novartis)사가 개발한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치료제이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과 위장관 기질종양을 치료하는 경구용 항암제로, 특정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일반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표적치료제다.

‘인플릭시맵’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과도하고 지속적인 염증성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크론병, 강직성 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류마티스성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건선 등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의 치료에 사용된다.

이번 대규모 임상은 52개국의 600여 개 병원에서 2,000명이 넘는 연구자와 1만 4,200명의 환자가 참여한다. 앞서 이루어진 임상 1상 시험보다 참가국 수가 16개국이나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시험에 사용될 이들 3개 약물은 제조업체 측에 의해 무료로 제공됐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알테수네이트는 중증 말라리아 치료 권장량을 기준으로 7일간 정맥주사로 투여되고, 이매티닙은 매일 1회씩 14일간 경구로, 인플릭시맵은 정맥주사로 1회 투여 방식으로 진행된다.

WHO는 이번 임상에 대해 ”단일 프로토콜로 동시에 여러 치료 과정을 평가할 수 있는 글로벌 공동 연구 프로젝트로, 약물이 코로나19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현재 전 세계는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재확산과 더딘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심각한 보건 위기에 봉착해 있다ⓒ게티이미지뱅크

WHO는 앞서 지난해에도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에볼라 치료제인 램데시비르’, 항바이러스제 ‘인터페론’,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치료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등 4개 약물을 평가했는데, 코로나19 증증 환자에게서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최종 임상 결과는 다음 달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코로나19에 대한 효과가 입증된 약물은 스테로이드 약물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유일하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항염증 효과가 있는 모든 스테로이드 약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만병통치약이라 불릴 만큼 염증과 통증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지만, 근본적으로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인체의 호르몬에 교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 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는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재확산과 더딘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다시금 심각한 보건 위기에 봉착해있다. WHO가 주도하는 약물 재창출 방식의 대규모 임상으로 새로운 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다면, 코로나 백신과 코로나 치료제라는 보다 강력한 방법으로 코로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