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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선도국으로 가기 위한 한국의 당면 과제는?
백신 선도국으로 가기 위한 한국의 당면 과제는?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8.13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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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생산은 복잡한 과정과 고도의 전문성 요구로 소수의 나라에만 집중
백신 수출 상위 10개국이 전체 수출금액의 93% 차지, 1위는 아일랜드
주요 백신 수출국들과의 협력 확대, 국가적 차원의 중장기 전략과 지원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백신의 공급과 분배에 관한 문제 해결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주목받고 급속히 커진 시장 중 하나가 백신 시장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백신 시장은 급속히 커지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 공급망에는 연구개발, 생산, 패키징, 운송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생산을 위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기에 여전히 소수의 나라에 백신 생산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공급망이 불안하고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글로벌 백신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백신 및 백신 원부자재 관련 국가 간 관세를 낮추고, 국경 간 이동 절차를 원활히 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제안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백신의 공급과 분배에 관한 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바이오협회는 백신에 대한 원부자재 소싱, 생산, 유통, 국가간 이동 및 콜드체인 등 백신의 글로벌공급망을 무역 관점에서 분석한 OECD 보고서를 요약정리하고, 국내 백신의 수출입현황 파악을 위해 우리나라 관세청 자료 등을 추가로 정리했다. 여기에 그 내용을 소개한다.

◇백신 생산은 복잡한 과정과 고도의 전문성 요구로 소수의 나라에만 집중

코로나19 이전에 글로벌 백신 시장은 325억 달러 규모로 전체 의약품 시장의 3.5%를 차지했다. 또한 GSK(영국), Merck & Co.(미국), Sanofi(프랑스), Pfizer(미국) 등 4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등 진입장벽이 높았다.

백신 생산에는 초기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핵심 원료 공급자 선정, 생산 공정 세팅 및 품질 관리, 1차 및 2차 패키징에 이르기까지 여러 복잡한 단계가 관여되어 있다. 각각의 백신에는 서로 다른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특정한 유효성분(항원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외에도 오염 방지나 효능 유지 등을 위한 다양한 원료가 포함되어 있다.

백신 생산에는 원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백신을 저장하기 위한 바이알과 고무 스토퍼, 운송을 위한 코드 박스, 적정한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드라이아이스 등도 필요하고, 이후에도 저장을 위한 냉동/냉장고나 백신 접종을 위한 주사기, 주사기 바늘 등도 필요하다.

OECD의 무역 데이터 분석 결과, 백신의 생산, 유통 및 접종 등 백신 글로벌 공급망에는 국가 간 상호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사진=한국바이오협회)

◇백신 수출 상위 10개국이 전체 수출금액의 93% 차지, 1위는 아일랜드

모든 나라가 백신을 원하지만 모든 나라가 백신을 생산할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의 세계경제연구기관 자료(CEPII BACI data for 2018)에 따르면, 208개 국가가 백신을 수입하고 있으나 수출국은 90개국 정도이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존슨앤존슨 등 주요 백신 기업들은 여러 나라에 계열사들이 소재하고 있다.

백신 수출 상위 10개 국가가 전체 수출금액의 93%, 수출물량의 80%를 차지한다. 수출금액으로 보면 아일랜드가 전체 수출의 28%를 차지해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이며, 벨기에가 21%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다.

백신 수입 상위 10개 국가가 전체 수입금액의 72%, 수입물량의 69%를 차지한다. 수입금액으로 보면 미국이 전체수입의 24%를 차지해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며, 벨기에가 22%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다.

주요 백신 수출국 중 벨기에는 백신의 생산뿐만 아니라 백신 패키징에 관련된 튼튼한 바이오제약 클러스터를 구비하고 있어 백신의 수출과 수입 면에서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벨기에는 신속한 임상시험 승인 절차를 가지고 있어 글로벌 임상시험에서도 주요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2020년 6월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잠재적인 백신 생산 선두국가는 미국, 중국, 인도이며, 유럽, 호주, 브라질, 캐나다, 러시아, 영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 조사는 113개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4분기까지 백신 생산 가능한 용량에 대해 조사한 결과로 백신의 종류에 따라 최대 생산국은 차이가 있다. 인도의 경우 미생물 및 효모 발현 시스템, 현탁 세포나 곤충세포로부터의 재조합 단백질, 바이러스 관련해서는 세계 최대 백신 생산국이며, 유럽과 미국이 뒤를 따르고 있다. 반면에, DNA와 RNA 기반 백신의 경우 유럽이 최대 생산국이며 미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의 백신 주요 수출입 국가 현황(년도별 상위 5개국)(사진=한국바이오협회)
한국의 백신 주요 수출입 국가 현황(년도별 상위 5개국)(사진=한국바이오협회)

◇주요 백신 수출국들과의 협력 확대, 국가적 차원의 중장기 전략과 지원 필요

한국의 백신 교역 현황은 증가추세에 있으나, 수출보다는 수입이 많은 상황이다. 한국 백신의 주요 수출국은 남미, 동남아 국가, 수입국은 벨기에, 아일랜드 등 유럽과 미국이다.

미국과 아일랜드는 ‘20년까지 한국의 주요 수입국으로 수입이 지속해서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특히 벨기에서의 수입량이 급증했다. 반면, 프랑스, 일본, 독일에서의 수입은 정체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8월 1일 발표한 바이오의약품 상위 10개 품목 생산 및 수입 실적을 보면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백신은 주로 독감 백신이며, 수입하는 백신은 프리베나13(폐렴구균), 가다실9(자궁경부암) 등 주로 특정 질환에 대한 백신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계기로 백신 자급화, 백신 원부자재 확보 등에 대한 필요성과 시급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백신 생산에는 각 백신의 활성성분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원부자재가 사용되고 있으며, 서로 다른 관세로 서로 다른 나라에서 수입이 되고 있다. 글로벌적으로는 국가 간 백신의 원활한 공급망에 기여할 수 있도록 백신 및 백신 원부자재 관세 인하와 더불어 국경 간 통관절차 간소화, 국가별 수출통제 완화에 대한 WTO 등 국제기구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앞서 무역 통계로 살펴본 바와 같이 글로벌 백신 수출 상위 10개국의 수출 비중이 매우 높고, 이들 국가의 특징이 우수한 생산 인프라와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백신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백신 개발에는 원천기술과 생산 인프라가 필요하고 임상시험을 위해서도 많은 시간과 경험, 비용이 필요하다”라며 “대외적으로 주요 백신 수출국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백신 및 백신 원부자재에 대한 안정적인 확보를 도모하는 한편, 당면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민· 관의 집중적인 협력과 투자, 고부가 백신 개발을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과 지원을 통해 백신 생산 선두국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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