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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사성의약품 산업 1, 2위 기업 합병, 지각변동 오나?
국내 방사성의약품 산업 1, 2위 기업 합병, 지각변동 오나?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08.03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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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켐바이오-케어캠프 방사성의약품 사업부문, 기업간 빅딜
뇌질환 분야에서 글로벌 진출 위한 동력과 혁신신약 투자 재원 확보
듀켐바이오의 방사성의약품제조시설(사진=듀켐바이오)
듀켐바이오의 방사성의약품제조시설(사진=듀켐바이오)

[바이오타임즈]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듀켐바이오가 선두 경쟁업체인 케어캠프의 방사성의약품 사업 부문을 흡수합병하면서 관련 사업 분야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방사성의약품 선두 경쟁 업체인 듀켐바이오와 케어캠프 방사성의약품 사업 부문은 지난 26일 듀켐바이오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양사간에 체결한 분할합병계약서를 최종 승인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합병은 듀켐바이오가 케어캠프의 방사성의약품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하여 흡수 합병하는 형식으로, 합병 이후 케어캠프주식회사의 최대 주주인 주식회사 지오영은 통합법인인 주식회사 듀켐바이오 지분의 51.83%를 보유하게 된다.

오는 8월 31일에 합병 등기가 완료된 후 통합형태로 본격 출범할 예정인 주식회사 듀켐바이오는, 합병발표 이후 양사 모두 올해 상반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면서 통합법인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듀켐바이오 측은 그간 국내 최다 방사성의약품 진단 신약을 개발, 보유하고 매출 및 생산 규모 면에서 업계 1위를 유지해 왔으나, 대규모 신약 개발 투자 등으로 인한 취약한 재무구조가 성장과 신약개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왔다는 설명이다.

듀켐바이오 김종우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케어캠프 방사성의약품 사업부가 보유하고 있는 생산 플랫폼과 영업, 마케팅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지오영 그룹과 지오영의 주요주주인 블랙스톤으로부터 안정적인 투자지원을 받게 되어 안정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미래성장이 실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2021년 상반기 양사의 단순 연결만으로도 통합법인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실현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합병 이후에 공유될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통한 실질적인 시너지가 발휘된다면 흑자 전환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방사성의약품 제조설비인 양성자 가속기(사진=케어캠프 제공)
방사성의약품 제조설비인 양성자 가속기(사진=케어캠프)

◇뇌 질환 분야에서 방사성의약품 산업의 중요성 더 커질 것, 합병으로 동력과 투자 재원 확보

방사성의약품(Radio+Pharmaceuticals)은 방사성 동위원소(Radioisotope)와 의약품(Carrier)을 결합하여 제조된 특수의약품으로서 질병의 진단 및 치료에 활용된다.

방사성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차이점은 반감기 존재 여부에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 동위원소가 약효의 핵심이며, 약효에 대한 짧은 반감기가 존재한다. 또한 일반의약품보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개발 비용이 적게 들어 오픈 이노베이션에 유리하고, 신약 개발 시 제조기술이 매우 중요해 제조소 보유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국내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PET(양전자 단층촬영) 인프라 보유로 잠재적 시장성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FDG(암 진단 방사성의약품) 단일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암진단 급여 축소로 암 진단 시장이 축소되면서 5개의 기업이 출혈 경쟁을 하는 만성적자 구조인 상태이다.

이에 산업구조 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듀켐바이오와 케어캠프의 방사성의약품 사업부문 합병은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제조기술 기반의 차세대 암 진단 및 치료 방사성의약품 개발 기업으로 암 진단제 및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진단제 등을 보유, 출시하고 있으며, 현재 전립선암 진단 및 혁신 신약 치료제를 도입, 개발 중이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 및 국내 주요 의료기관들과 함께 전립선암 치료제 글로벌 임상 3상의 국내 진행을 추진 중에 있으며, 8월 말까지 합병을 위한 실무 작업이 모두 완료되면, 본격적인 IPO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케어캠프 방사성의약품 사업 부문은 전국 4개의 지역별 거점에서 방사성의약품 제조설비인 Cyclotron(양성자 가속기)를 구축하여,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뇌종양,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 진단 및 질환의 조기 진단에 활용되는 방사성의약품을 직접 제조하고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최초 방사성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ISO 9001 인증)를 획득했으며, FDG 제조∙판매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이다.

케어캠프주식회사의 최대 주주인 지오영의 김진태 총괄사장은 “지오영 그룹은 치매, 난치성 암, 뇌 신경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방사성의약품 산업이 현재는 물론 미래에 있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라며 “ 산업의 빅 픽처를 위한 양사의 합병은 방사성의약품 산업의 획기적인 성장을 가져올 촉매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지오영은 듀켐바이오의 혁신 신약 투자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든든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합병의 의의를 설명했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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