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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과 조기 치료로 뇌출혈 막을 수 있다
예방과 조기 치료로 뇌출혈 막을 수 있다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7.27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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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내출혈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
출혈량이나 출혈 부위에 따라 수술이나 약물치료
예방 및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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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뇌출혈은 뇌내출혈과 지주막하출혈로 나뉘며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뇌내출혈은 고혈압으로 뇌혈관이 약해지다 터져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뇌동정맥 기형, 뇌동맥류 등이 있으며, 지주막하출혈은 뇌동맥이 터져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박리성 동맥류가 있다. 여기서 뇌내출혈 환자의 경우, 출혈량이나 출혈 부위에 따라 약물치료를 할지, 수술을 할지 결정된다.

◇뇌동정맥 기형, 뇌동맥과 뇌정맥 사이 모세혈관 없이 연결

뇌내출혈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 뇌동정맥 기형을 가진 사람은 정맥 파열 위험이 커 뇌출혈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뇌동정맥 기형은 뇌동맥과 뇌정맥 사이에 모세혈관 없이도 연결이 되는 장애로, 모세혈관이 담당하던 산소 및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또한, 강한 동맥압이 약한 정맥으로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정맥파열인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뇌동정맥 기형이 뇌내출혈을 일으키는 확률은 2~3% 정도다. 그 중 30%는 심각한 장애를 앓고 10~15%는 사망에 이른다. 따라서 뇌동정맥 기형이 뇌내출혈로 이어졌을 때는 개두술을 통해 뇌동정맥 기형을 제거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만약 뇌동정맥 기형이 3cm 이하의 크기거나 뇌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면 감마나이프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는 기형혈관에 감마선을 집중적으로 노출시켜 막히게 하는 치료법이다. 기간은 2~3년에 걸쳐 장기간 진행되며, 수술 중 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 출혈 위험이 있는 동맥류 등을 미리 제거하거나 색전술로 혈관을 막기도 한다.

뇌동맥류, 뇌동맥 일부가 과도하게 팽창

치명적인 뇌내출혈을 일으키는 증상으로는 뇌동맥류가 있다.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일부가 과도하게 팽창하는 증상이며 파열될 위험이 커지게 된다. 뇌동맥이 파열되면 지주막하에서 출혈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삼 분의 이가 30일 이내, 혹은 즉시 사망하게 된다.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치료 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며, 2주 내 다시 출혈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뇌동맥류는 성인의 약 1%가 앓게 되는 증상이며, 대부분 예고없이 파열된다. 따라서 뇌동맥류가 발견되었다면 파열 전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현재 가장 정확한 진단법은 혈관조영술이다. 혈관조영술은 대퇴 동맥을 통해 긴 관을 통과시켜 조영제로 뇌혈관을 촬영하는 방법이다.

뇌동맥류가 발견되었다면 수술을 준비해야 한다. 약물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수술 과정은 재출혈을 막기 위해 개두술 후 뇌동맥류를 클립으로 묶거나, 혈관 조영술을 이용해 동맥류 안쪽에 백금 코일을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치료는 환자 상태와 동맥류 상태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선택한다. 뇌동맥류를 제거한 후에는 출혈된 혈액에서 독성물질이 나와 뇌혈관이 수축되는 뇌혈관연축과 뇌척수액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하는 수두증을 예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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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성 동맥류, 혈관 내벽 찢어지며 혈관벽 부풀어 올라

박리성 동맥류는 혈관 내벽이 찢어지면서 혈관벽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말한다.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주막하출혈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뇌동맥류 파열과 비슷하다. 하지만 뇌동맥류 파열보다도 재출혈률이 훨씬 높아 가능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박리가 일어난 부위를 막아버리는 것이다. 혈관을 보존하기 위해 스텐트를 삽입해 박리성 동맥류만 코일로 막는 경우가 있는데, 이 치료법은 재출혈 우려가 있어 피하는 게 좋다. 박리성 동맥류는 치료 후에도 경과를 지켜보며 재출혈이나 증상이 악화될 시 재빠르게 대처하는 게 관건이다.

뇌출혈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한 생활 방식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국내를 비롯한 일본, 중국 등에서는 민간 처방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뇌출혈이 의심되는 전조 증상이 발생해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치료도 어려울뿐더러 예후도 좋지 않다. 또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더라도 꾸준히 관리해야만 재발 위험이 낮아진다.

따라서 뇌출혈 치료의 핵심은 환자 본인의 의지일 것이다. 뇌출혈은 장애 등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남기거나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적절한 응급처치와 조기 발견 후 치료를 받으면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또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은 예방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자가점검하고 올바른 생활을 유지한다면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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