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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싱가포르 등 코로나와의 공존 시도, 한국은 언제쯤?
미국∙영국∙싱가포르 등 코로나와의 공존 시도, 한국은 언제쯤?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7.12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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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률 높은 일부 국가, 엔데믹 시대 준비
전문가들 “아직은 시기상조”…백신 접종률 높이는 것이 최선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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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지난 11일(현지 시각)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에는 1만 5,000명의 관중이 노마스크로 경기를 관람했다.

같은 날,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유로2020 결승전이 열린 웸블리 구장에는 경기장 수용 인원의 3분의 2인 6만여 명이 경기를 관람했다. 역시 노마스크였다.

현재 영국과 이탈리아는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 사항이 아니다. 경기가 열린 이날 하루 영국은 3만 1,772명, 이탈리아는 1,391명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높은 백신 접종률로 사망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강력한 봉쇄 정책은 실시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일부 국가가 모험적으로 방역의 고삐를 푸는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이 독감처럼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이제는 코로나 엔데믹(주기적 유행병) 시대를 맞아 코로나와의 공존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 시각) 영국과 미국 등의 나라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미래로 향하는 길에 앞장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이들 국가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믿고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고 있다.

미국은 해마다 수만 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지만 아무런 경제 봉쇄 정책을 하지 않는 독감처럼, 코로나19 역시 독감과 같은 방역 조치를 취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2학기부터는 모든 학교가 정상수업을 할 예정이며, 델타 변이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 역시 규제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대표적인 ‘위드코로나’ 추진 국가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를 엔데믹으로 취급한다는 계획에 따라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접촉자 추적과 격리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신규 확진자 숫자와 함께 추적관찰 중인 집단 감염원, 코로나19 추세 및 전국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의 진행 상황을 제공하기로 했다. 신규 확진자 수 보다는 집중치료 환자 수와 산소 삽관 치료 환자 수를 주로 공식 통계에 반영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의 이러한 정책은 높은 백신 접종률에 기반을 둔다. 이 나라는 이달 말까지 인구 절반의 백신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또한 식당 내 취식 가능 인원을 2명에서 5명으로 늘리며, 사전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250명까지 결혼식 참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추세라면 연말에는 제한적이기는 하나, 해외여행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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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몇몇 나라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봉쇄를 완화하고, 코로나19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세계의 방역 전문가와 학자들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최근 영국의 방역 규제 해제에 대해 학자 120명은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공개서한에서 “위험하고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일부 특정 국가만 백신 접종률이 높다고 해서 공존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변종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부스터샷 공급이 가능할지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이스라엘은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다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9일 기준 백신 1차 접종율 30%, 접종완료율 10%로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멀다.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11월에는 전 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율 완료하게 되며, 그때쯤이면 우리도 코로나와의 공존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물론 변이 등 변수는 작용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율을 최대한 올리는 것이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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