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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랩허브’ 최종 후보지는 인천 송도
‘K-바이오 랩허브’ 최종 후보지는 인천 송도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07.09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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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배출한 미국 랩센트럴 벤치마킹
바이오 창업기업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특화지원 기관
송도,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한 K-바이오 랩허브에 적합하다는 평가
‘K-바이오 랩허브’ 조감도(사진 중기부)
‘K-바이오 랩허브’ 조감도(사진 중기부)

[바이오타임즈] 총 3,350억 원 규모의 한국판 랩 센트럴인 ‘K-바이오 랩허브’의 최종 후보지가 인천 송도로 확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로 인천 송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K-바이오 랩허브는 바이오 기업 모더나 배출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 ‘랩 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랩 센트럴은 2013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설립된 비영리 바이오 창업 지원기관이다. 지역의 대학, 연구소, 병원, 벤처캐피털 등 바이오 혁신 주체들이 자생적 생태계를 구축해 바이오 예비 창업자부터 스타트업, 초기 창업 기업 등을 발굴, 기업 성장에 필요한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바이오 특성상 고가의 연구 장비와 다양한 실험시설, 대규모 투자, 글로벌 제약사의 네트워크 등을 연계 지원함으로써 단기간 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현재 80여 개 스타트업들이 모여 공동 실험실과 연구 장비를 받고, 벤처기업 대상 투자회사(VC)와의 네트워킹은 물론 필요 시 특허 변호사 등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 바이오산업과 신약·백신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국내 바이오 창업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에 정부는 ‘K-바이오 랩허브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3월 10일 ‘제6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확정한 후 최종 후보지역 선정을 위해 공모 절차를 진행해 왔다.

지난 5월 후보지 모집공고에 총 11개 지방자치단체(경기, 인천, 강원, 충북, 대전, 경북, 전북, 전남, 경남, 부산, 제주)가 참여 신청을 했다.

각 지자체는 각자 후보지가 K-바이오 랩허브의 최적지임을 홍보하며 치열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300여 개의 바이오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 KAIST 등이 포진해있는 대전시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 대기업들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인천 송도, 그리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바이오 관련 정부 기관과 제약사 생산공장 등이 있는 충북 오송이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웠다.

또한 경기도 고양은 국립암센터와 6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 인프라와 하반기 착공하는 일산테크노밸리 내 ‘평화의료 클러스터’와의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웠으며, 경북 포항은 바이오픈이노베이션센터와 지식산업센터,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 등의 인프라를 강조했다.

경남은 우수한 교육인프라를 갖춘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와 현재 조성 중인 경남 최초의 의생명 특화산단인 가산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K-바이오 랩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강원 역시 홍천의 국가항체산업클러스터와 원주 의료기기산업, 춘천 바이오신약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해 해당 사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한 K-바이오 랩허브에 적합하다는 평가

중기부는 서류․현장 평가를 거쳐 경남, 대전, 인천, 전남, 충북 5개 지역을 발표평가 대상지로 선정했으며,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오늘(9일) 인천 송도로 최종 후보지를 확정했다.

후보지로 선정된 인천 송도 지역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과 송도 세브란스 병원(‘26년 예정) 등 병원, 연구소 등이 집약되어 있어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한 K-바이오 랩허브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지 무상제공, 높은 재정 지원계획 등 사업계획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중기부는 평가과정에서 최적의 입지를 후보지로 선정하기 위해 바이오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또한 후보지 선정을 지정방식이 아닌 공모방식으로 추진한 점, 복수의 평가팀(2개 팀)을 운용한 크로스체크 평가 방식 도입, 평가기준의 사전 공지 등 최대한 객관성·공정성 확보를 위해서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중기부 강성천 차관은 “K-바이오 랩허브는 구축된 지역만을 위한 것이 아닌 대한민국 바이오 창업기업들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특화지원 기관이다. 각 지역의 바이오 창업기업과 기관이 함께 연구‧협력하는 공간으로 운영하여, 전국에서 바이오 유니콘을 탄생시킬 수 있는 요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선정평가위원회 위원장인 서울대병원 김희찬 교수는 “선정위원회는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백년대계를 책임진다는 사명 의식을 가지고 평가에 임했다”며, “미국의 랩센트럴처럼 성공할 수 있는 곳, 바이오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대학‧병원‧바이오기업 등 협력 생태계 구축에 적합한 곳을 찾는 데 중점을 뒀으며, 평가 결과 인천 송도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K-바이오 랩허브’는 올해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고, 사업계획이 통과될 경우 ‘23~’24년 조성공사를 진행한 후 ‘25년부터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K-바이오 랩허브는 감염병 진단·신약 개발 등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바이오 창업기업이 실험과 연구부터 임상·시제품 제작까지 할 수 있도록 ▲실험‧연구‧임상‧시제품 제작 등에 필요한 인프라, ▲창업지원 프로그램,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 등을 종합 지원한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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