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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에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델타 변이 예방법은?
델타 변이에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델타 변이 예방법은?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1.06.23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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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전 세계 92개국에서 유행, 일부 국가에서는 지배종으로 자리 잡아
델타 변이 보다 더 강력한 '델타 플러스 변이' 출현
전문가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하면 코로나 변이에 효과 높을 것으로 조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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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강력한 전파력으로 세계 곳곳을 다시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90여 개 국에서 델타 변이가 유행 중이며, 일부 국가에선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률이 65% 이상인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이달 21일 시행하려 했던 봉쇄 전면 해제를 4주 뒤로 연기했다. 20일(현지 시각) 기준 영국 내 신규 확진자는 9,284명으로, 일주일 새 델타 변이 감염이 79% 늘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세계 1위인 이스라엘도 백신을 맞지 않은 12살에서 15살 청소년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로 인한 집단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청소년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나섰다.

러시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모스크바 하루 신규 확진자는 19일 기준 9,1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 중 89%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알려졌다.

미국은 코로나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이 20%를 넘어서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美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방역에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라며 경고했다.

이처럼 델타 변이가 각국의 코로나19 감염 대응에 있어 강력한 위협이 되는 가운데, 델타 변이의 또 다른 변이인 ‘델타 플러스’가 보고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 시각) 인도 보건당국이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플러스’가 보고됐다면서 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제시 뷰샨 인도 보건·가정복지부 장관은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마하라슈트라주 등 3개 주에서 20건 가까이 발견됐다”라고 밝히며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각 주에선 코로나19 감염 검사와 백신 접종 수를 늘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도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전체 성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보유 중인 백신 재고가 대부분 소비돼 백신 부족이 매우 심각한 상태로 알려졌다. 9억 500만 명의 성인 중 5.5%만 1회 접종을 했으며, 취약계층의 접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은 델타 변이뿐만 아니라 델타 플러스 변이의 빠른 전파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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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선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완료가 가장 좋은 예방법

변이 바이러스는 왜 계속 출몰할까. 코로나19의 변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은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이다. 코로나19와 같은 RNA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처럼 돌연변이를 막는 교정 기능이 없어 변이가 많이 일어난다.

이 중 ‘델타 변이’는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당초 ‘인도 변이’로 불리다가 ‘델타 변이’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델타 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 중 하나로, 계통 분류체계는 B.1.617이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델타형 변이는 영국 변이인 알파형보다 전파력이 1.6배, 입원율이 2.26배 높고, 치명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델타 변이가 바이러스 E484Q, L452R, P681R을 모두 포함해 더 강한 전파력을 지녔으며, 코로나19 중화항체를 일부 무력화하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 기침이나 후각 상실 등의 증상이 적게 나타나고 두통, 콧물, 발열 등 감기 증상만 호소해 확진자 선별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아직 델타 변이 감염자는 적은 수준이나,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6월 현재 국내에서는 G군(클레이드)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고, 델타형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1.9%에 불과하다. 다만, 해외 유입 검출률은 37.0%로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각국은 백신 접종 완료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경우 델타형 변이 예방 효과가 33.5%에 불과했지만, 접종을 완료하면 80.9%로 증가했다. 즉 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완료해야 델타 변이 예방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별 예방효과는 화이자(87.9%)가 아스트라제네카(59.8%)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백신 2차 접종 완료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부스터 샷 접종도 고려하고 있다. 영국도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부스터 샷을 조기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부스터 샷의 필요성에 신중한 입장이다. 수미야 스와미나산 수석 과학자는 “우리는 부스터 샷이 필요한지 아닌지 권고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전 세계 면역학자, 감염병 연구자, 바이러스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지 않고, 계속 순환하는 ‘엔데믹 바이러스’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출몰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방법은 지금으로서는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마스크 착용 등이 최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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