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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자면 치매 걸릴 확률 높아지는 이유는?
잠 못 자면 치매 걸릴 확률 높아지는 이유는?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6.17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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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걸리면 알츠하이머 치매 확률 1.7배, 혈관성 치매 확률 2.1배 상승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백민석 교수 연구팀, 불면증과 치매 위험도 연관성 밝혀
알츠하이머의 원인인 타우단백질, 숙면하지 못하면 뇌에 축적되면서 치매 발병 야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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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불면증이 지속해 수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만성피로와 고혈압, 심장질환, 뇌졸중, 비만 등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특히 불면증이 치매의 발병률을 높인다는 사실도 이미 많은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이처럼 불면증이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치매의 발생 확률을 높인다는 사실이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다시 한번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경과 백민석 교수 연구팀은 최근 불면증과 알츠하이머 및 뇌혈관 치매 위험도와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데이터베이스(2007년~2014년)를 활용해 40세 이상 성인 남녀 중 불면증 환자군 2,796,871명과 대조군 5,593,742명을 기준으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불면증을 겪고 있는 환자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확률이 약 1.7배 높았다. 혈관성 치매 발생 확률도 약 2.1배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불면증과 치매를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는 불면증이 없는 치매 환자에 비해 더 높은 장기요양기관 입소율과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백민석 교수는 “불면증이 치매 발병률 높일 수 있다는 근거는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진 바 있었으나,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한 전수조사로 불면증과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와의 관계를 동시에 분석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 교수는 “불면증은 치매 발병 그 자체뿐만 아니라 진단 이후의 예후와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의료기관 및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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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지속되면 뇌 속에 타우단백질과 아밀로이드 플라크 축적으로 치매 위험성↑

많은 연구진은 불면증과 알츠하이머병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타우(Tau) 단백질 수치를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타우는 뇌세포에서 발견되는 비정상적인 단백질로, 뇌세포 안팎에 쌓이면 알츠하이머병이 진행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속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침착을 특징으로 하며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 뇌출혈을 비롯한 뇌혈관의 문제로 인한 뇌 손상을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에 이어 두 번째로 유병률이 높은 치매로 알려져 있다.

타우 단백질은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배출이 되어야 하는데, 숙면하지 못하면 뇌에 축적이 되면서 치매의 원인이 된다.

잠은 낮 동안 쌓인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해소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우리가 잠을 자는 시간 동안 매일 5,000억에서 1조 개의 세포가 재생되고 면역증강 물질이 분비된다. 수면장애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활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세포재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또한 면역기능이 약해져 두통, 우울증, 소화 장애, 심혈관질환, 인지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향후 심혈관계 질환이나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일반적으로 불면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며 낮에 피로감, 무의욕감, 우울감, 수면에 대한 걱정으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 불면증으로 진단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불면증 환자는 65만 8,675명으로, 2016년에 비해 11만 명 넘게 증가했다. 60세 이상 환자 비율은 53%를 차지했다.

불면증 가운데 렘수면행동장애를 겪게 되면 치매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렘수면행동장애에 대한 공식적인 학술 보고를 했던 마크 마호월드(Mark Mahowald) 박사는 렘수면행동장애를 나타내는 건강한 50세 이상의 남성 환자 29명을 1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38%에서 치매나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마호월드 박사가 이들을 계속해서 13년 가까이 추가로 관찰한 결과 무려 80.8%의 환자가 치매 또는 파킨슨병으로 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UC버클리 대학 조셉 위너 연구팀은 70대 중반의 건강한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수면 품질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수면이 부족하거나 질이 떨어질 때 알츠하이머병의 병리학적 원인으로 생각되는 아밀로이드 플라크 축적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면과 치매의 상관관계가 밝혀짐에 따라 숙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라도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생활 습관 개선이 요구된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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