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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베트남 변이까지···코로나 변이 대응 방법은?
이번엔 베트남 변이까지···코로나 변이 대응 방법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5.31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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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변이와 영국 변이 혼합된 베트남 변이 보고,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 커
변이 바이러스가 집단면역 달성의 중요한 변수로 지목돼, “엔데믹 바이러스로 갈 것”
픽사베이
ⓒ픽사베이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 종식의 길이 갈수록 멀고 험난해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대응을 잘했던 것으로 평가받았던 베트남이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호찌민 등에 1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기로 했다.

4월까지 베트남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0명 안팎이었지만, 이달에는 지난 25일 기준 369명으로 급증했다. 이유는 베트남 변이의 출현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는 29일(현지 시각)인도 변이와 영국 변이가 혼합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베트남에서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 신규 확진자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인도 변이와 영국 변이가 혼합된 새 변이 바이러스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변이보다 자기복제가 훨씬 빠르고 전파력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새 변이는 공기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이 변이는 인후두부에서 분비한 타액 내 바이러스 농도를 크게 높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보건 당국은 최근 베트남 내 여러 지역에서 신규 감염자가 급증하는 이유 역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베트남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역은 63개 베트남 지자체 가운데 30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이번에 발견된 베트남 변이를 제외하고 영국 변이 4종, 인도 변이 3종 등 총 7종이다.

아직 새로운 변이주의 이름은 붙여지지 않은 상태다. 베트남 정부는 해당 변이주의 염기서열 분석 작업을 완료했으며, 조만간 유전자 정보를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변이 바이러스 지속해서 출몰할 것, 종식보다는 엔데믹 바이러스가 될 확률 커

지금까지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변이, 남아공 변이, 브라질 변이, 인도 변이다.

영국 변이(B.1.1.7)는 기존의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보다 2~3배가량 전파력이 강하다. 인도 변이(B.1.617.2)는 변이 바이러스 E484Q, L452R, P681R을 모두 포함해 영국 변이보다도 더 강한 전파력을 지녔으며, 코로나19 중화항체를 일부 무력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아공 변이(B.1.351)는 면역 반응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렇다면 변이 바이러스는 왜 계속 출몰할까. 코로나19의 변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은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이다. 코로나19와 같은 RNA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처럼 돌연변이를 막는 교정 기능이 없어 변이가 많이 일어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이 바이러스를 관심 변이 바이러스(VOI, Variant Of Interest)와 우려 변이 바이러스(VOC, Variant Of Concern)로 나눈다. 영국, 남아공, 브라질, 인도 변이 등은 모두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분류했다. 그만큼 전염성과 파괴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지속해서 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의 많은 보건 전문가들은 집단 면역을 가로막는 가장 큰 이슈로 변이 바이러스를 꼽고 있으며,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부스터 샷’ 등을 제안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완전히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보건안보센터의 지지 그론발 연구원은 “아마도 지금까지 확인한 방식과 완전히 다르게 작용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까지 발견한 변이주들이 완전히 새로운 돌연변이만을 보유하는 경우는 없다. 각기 다른 대륙에서 보고되더라도 동일한 돌연변이 영역을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감염 전문가들도 변이의 확산이 집단면역 달성의 중요한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은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나 아직은 낮은 백신 예방률 때문에 집단면역 도달은 어려울 것이다. 결국 독감처럼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을 마쳐도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면 또다시 대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전 세계 면역학자, 감염병 연구자, 바이러스 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종식되지 않고, 계속 순환하는 ‘엔데믹 바이러스’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출몰할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방법은 지금으로서는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마스크 착용 등이 최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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