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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지역 중 K-바이오 랩허브의 최적지는 어디?
12개 지역 중 K-바이오 랩허브의 최적지는 어디?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5.31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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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보스턴대학교 김종성 교수 대담 통한 예측 제시
후보 부지의 적정성, 사업 운용과 지원계획의 타당성, 인프라와 지자체의 지원 역량 등 중요

 

K-바이오 랩허브 조감도(사진=중소벤처기업부)
K-바이오 랩허브 조감도(사진=중소벤처기업부)

[바이오타임즈] 3,350억 원 규모의 한국판 랩 센트럴인 ‘K-바이오 랩허브’의 최적지는 어디일까.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기관 ‘랩센트럴(Lab Central)’을 벤치마킹한 'K-바이오 랩허브(Lab Hub)' 구축 공고를 지난달 낸 가운데, 무려 12개의 지자체가 유치에 나섰다.

중기부에 유치의향서를 접수한 지자체는 강원, 경기, 경남, 충북, 경북, 전남, 전북, 대전, 대구, 부산, 제주, 인천 등이다.

K-바이오 랩허브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 있는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했다. 이곳은 2013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설립된 비영리 바이오 창업 지원기관이다. 지역의 대학, 연구소, 병원, 벤처캐피털 등 바이오 혁신 주체들이 자생적 생태계를 구축해 바이오 예비 창업자부터 스타트업, 초기 창업 기업 등을 발굴, 기업 성장에 필요한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바이오 특성상 고가의 연구 장비와 다양한 실험시설, 대규모 투자, 글로벌 제약사의 네트워크 등을 연계 지원함으로써 단기간 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현재 80여 개 스타트업들이 모여 공동 실험실과 연구 장비를 받고, 벤처기업 대상 투자회사(VC)와의 네트워킹은 물론 필요 시 특허 변호사 등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중기부는 국비 2,500억 원과 지방비 약 85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4년 K-바이오 랩허브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로부터 오는 6월 14일까지 최종 사업계획서를 받아 심사한 뒤 7월 후보지 1곳을 확정한다.

◇12개 지역, 치열한 유치전 돌입…저마다 인프라와 지원 역량 강조

각 지자체는 각자 후보지가 K-바이오 랩허브의 최적지임을 홍보하며 치열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300여 개의 바이오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 KAIST 등이 포진해있는 대전시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 대기업들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인천 송도, 그리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바이오 관련 정부 기관과 제약사 생산공장 등이 있는 충북 오송이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경기도 고양은 국립암센터와 6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 의료 인프라와 하반기 착공하는 일산테크노밸리 내 ‘평화의료 클러스터’와의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경북 포항은 바이오픈이노베이션센터와 지식산업센터,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 등의 인프라를 강조하고 있다.

대구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있고, 지역대학이 배출하는 바이오산업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어필할 것으로 보이며, 경남은 우수한 교육인프라를 갖춘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와 현재 조성 중인 경남 최초의 의생명 특화산단인 가산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K-바이오 랩허브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강원 역시 홍천의 국가항체산업클러스터와 원주 의료기기산업, 춘천 바이오신약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해 해당 사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보스턴대학교 김종성 교수와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이 ‘K-바이오 랩허브’ 이슈를 두고 대담을 펼쳤다(사진=한국바이오협회)
보스턴대학교 김종성 교수(왼쪽)와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이 ‘K-바이오 랩허브’ 이슈를 두고 대담을 펼쳤다(사진=한국바이오협회)

◇ 보스턴대 김종성 교수, “산업계·학계·연구시설·병원 등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에 세워져야”

이처럼 각 지자체가 치열한 유치전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바이오협회는 1일 협회 유튜브 채널 ‘BioTV’를 통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K-바이오 랩허브(Lab Hub)’ 유치사업 유치전에 대한 영상을 게재한다.

이 영상에서는 보스턴대학교 김종성 교수와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이 ‘K-바이오 랩허브’ 이슈를 두고 대담을 펼친 내용을 볼 수 있다.

보스턴대학교 김종성 교수는 랩센트럴이 바이오 메카로 성장하는 눈부신 발전을 직접 목격하며 우리나라 바이오벤처의 성장을 위해 ‘한국형 랩센트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 온 인물이다.

김 교수는 이번 대담에서 랩센트럴이 세계 바이오산업의 허브가 된 성공 요인과 이노베이션 환경을 소개하고, 협회 이승규 부회장과 K-바이오 랩허브의 최적지가 되기 위한 요건에 대한 견해를 나누었다.

김 교수는 “K-바이오 랩허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바이오텍 스타트업을 위한 곳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지역적으로는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계·학계·연구시설·병원 등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에 세워져야 하고, 기능 면으로는 공모 시점부터 어떤 스타트업 회사들이 어떤 공유 랩에 들어가서 어떤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어떤 것을 나눌 수 있을지를 치밀히 파악하여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다음 달 14일까지 ‘K-바이오 랩허브’ 구축을 추진할 지자체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고 있다. 유치의향서를 접수한 12개의 지차제들이 어떤 플랜을 갖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지 관심이 쏠린다.

중기부는 △후보 부지의 적정성 △사업 운용과 지원계획의 타당성 △주변 인프라와 지자체의 지원역량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7월까지 후보지 1곳을 확정하고, 예비타당성 평가 후 2023~2024년경 공간 조성을 마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K-바이오 랩 허브는 단순히 바이오 스타트업을 위한 입주공간 지원을 넘어 선진화된 기업 성장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 지원에 초점을 맞춰, 탁월한 운영 역량과 경험을 갖춘 지자체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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