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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 원액 위탁생산까지 가능할까
삼성바이오로직스, 모더나 백신 원액 위탁생산까지 가능할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5.24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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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와의 mRNA 백신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 체결
3분기부터 모더나 백신 원액 들여와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시작
삼바에 기술 이전 계획도 있어, 모더나 백신 공장 한국에 짓는 방안도 검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백신 허브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모더나와의 mRNA 백신(mRNA-1273)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후 모더나 백신의 기술 이전에 곧바로 착수한다. 3분기부터 수억 회 분량의 백신에 대한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본격 시작하게 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모더나 백신은 COVID-19과 싸우고 있는 전 세계인에게 가장 중요한 백신”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백신의 완제 공정에 대한 파트너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택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라며 “전 세계의 백신 긴급 수요에 대응해 올해 하반기 초에 상업용 조달이 가능하도록 신속한 생산 일정을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계약이 백신 원액 위탁생산이 아닌 것을 두고 아쉽다는 입장이다. 백신 위탁생산(CMO)은 크게 원료의약품(DS) 생산 공정과 완제의약품(DP) 생산 공정으로 나뉘는데,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의 계약은 DP에 관련된 것이다.

즉, 완제의약품 위탁생산은 원액만 받아서 병에 주입하는 과정으로 모더나의 핵심 기술인 mRNA 제조 기술과 약물 전달체 기술 이전과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현재 전 세계에서 모더나 백신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는 스위스 론자가 유일하다. 모더나와 론자와의 계약 기간도 10년으로, 론자 외의 다른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제조 방식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은 최신 백신 제조 방식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주입해 체내에서 표면 항원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RNA 백신은 제조 기간이 짧아 신속하게 단기간 내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나, 주성분인 RNA가 RNA 분해효소(RNase)에 쉽게 분해되어 안정성이 좋지 않아 콜드체인(-20℃ 또는 –75±15℃)이 필요하며, 이 방식으로는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으로 제품화되었다.

정부는 24일 브리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완제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에 대해 “의약품 완제 생산과정은 단순 포장·밀봉 과정이 아니다”라며 “완제 생산 과정에서도 의약품의 효능을 계속 확인하고 품질 검사 과정이 이뤄지는데 이는 굉장히 민감한 공정으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사진=모더나 홈페이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사진=모더나 홈페이지)

 

◇ 삼성바이오로직스, 향후 모더나 백신 원액 위탁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 간의 계약 성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모더나 백신의 원액 위탁생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고, 잠재적으로는 모더나 백신 생산 공장을 한국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생산 설비가 없는 모더나가 폭증하는 코로나 백신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한-미 간 정상회담에서도 모더나는 한국 정부와 모더나 한국 내 시설 투자 및 인력 채용, 국립보건연구원과 mRNA 백신 협력 등에 관한 MOU를 맺었다. 또한 한국 자회사 설립도 눈앞에 두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이끌 임원 ‘GM(General Manager)’과 약물의 이상 반응 등을 살피는 약물 감시 책임자 ‘PV(Pharmacovigilance)’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특히 GM에 대해서는 백신 공급 계획과 관련해서 한국 정부와 소통하는 것이 주요 업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고려해보면 모더나 백신의 한국 기술 이전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백신 원액 위탁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부분은 항체 치료제의 생산 공정으로 이루어져 있어 mRNA의 원액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공장 설비를 구축해야 한다"라며 "추가적인 설비구축 이후 원액 위탁생산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의 이번 계약으로 국내 코로나 백신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백신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된다면 우리 기업들의 백신 제조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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