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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파마슈티컬즈' 특집호에 게재
현대바이오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파마슈티컬즈' 특집호에 게재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5.24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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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로사마이드 기반 항바이러스제로 국제학계로부터 공인받아
니클로사마이드의 낮은 체내 흡수율과 짧은 혈중약물농도 반감기 획기적으로 개선
CP-COV03의 국내외 임상 조만간 신청 계획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 치료용 유력 후보 약물로 평가받고 있지만, 지극히 낮은 체내 흡수율과 짧은 혈중약물농도 반감기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항바이러스제 개발이 국내 기업에 의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대주주인 씨앤팜이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으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 치료제 CP-COV03의 연구 결과와 경구제 원천기술을 담은 논문이 세계적인 약학 전문지 '파마슈티컬즈'誌 특집호에 최근 게재됐다고 24일 밝혔다.

파마슈티컬즈는 세계 4대 학술출판사 중 하나인 스위스의 MDPI(Multidisciplinary Digital Publishing Institute)가 월간으로 발행하는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로, 영향력지수(impact factor) 4.286에 약리·제약학 분야 상위권에 올라있는 세계적 명성의 저널이다.

이번 논문에서 씨앤팜은 CP-COV03를 동물(rat)에게 1회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 증식을 50% 억제하는 IC50 이상 혈중농도를 24시간 유지하면서 혈중 최대농도(Cmax)는 IC50 농도의 약 300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CP-COV03가 신종플루 경구 치료제였던 타미플루나 머크, 화이자, 로슈 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용 항바이러스제들과 겨룰만한 '게임체인저급' 치료제 후보임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았다.

특히 동물실험으로 확인된 Cmax와 IC50 농도 간의 300배 격차는 약물의 치료범위가 그만큼 넓다는 것으로, 항바이러스제로서의 성공 가능성은 물론 게임체인저급 코로나19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을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씨앤팜은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를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세계 주요 약물 48종 중 코로나19 치료제 1위 후보로 선정될 정도로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질환과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후보 약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체내 흡수율이 너무 낮고, 혈중농도 반감기도 너무 짧아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런데 씨앤팜이 약물전달 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체내 흡수율을 개선하면서 코로나19 경구치료제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이러한 결과는 아시아 학술회의에서도 입증됐다.

대한민국학술원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원이자 씨앤팜의 연구 고문인 최진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최근 코로나 이슈 속에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아학술회의(Science Council of Asia)’에 특별초청돼 코로나19 감염 동물(hamster)을 대상으로 수행한 CP-COV03의 효력실험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게임체인저 약물'이란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CP-COV03의 뛰어난 항바이러스 효능을 공개해 아시아권 석학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코로나19 감염 동물을 대상으로 수행한 씨앤팜의 코로나19 경구치료제 CP-COV03의 효력실험에서 씨앤팜은 니클로사마이드의 효능 확인을 위해 비(非)투약 대조군과 투약 실험군의 혈중 바이러스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대조군은 감염 3일 차에 혈중 바이러스 수치가 최고를 기록하고 4일 차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나, 5개 실험군은 같은 날 최저치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실험군 중에서 투약량이 가장 적은 25mg/kg 투여군에서는 바이러스 수치가 ‘0’ 또는 '0’에 근접할 정도로 뚜렷한 항바이러스 효능이 확인됐다.

최진호 교수에 따르면 대조군과 실험군 간의 혈중 바이러스 수치 차이는 실험군에 투여한 니클로사마이드의 ▲바이러스 복제 억제 ▲바이러스 제거 메커니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구충제인 니클로사마이드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약물 재창출이 가능함을 생체 실험을 통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바이오는 씨앤팜이 수행한 실험 결과 등을 토대로 CP-COV03의 국내외 임상을 조만간 신청키로 하고, 글로벌 제약사 등과의 공동개발이나 라이센싱 등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앤팜의 니클로사마이드 연구과정 설명(사진=현대바이오)
씨앤팜의 니클로사마이드 연구과정 설명(사진=현대바이오)

◇ 니클로사마이드, 초기 감염자뿐만 아니라 중증 환자에게도 효과 있어 코로나19 게임체인저로 주목

세계 1위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는 바이오 벤처 길리어드가 개발한 신종플루의 게임체인저인 타미플루를 기술이전 받은 바 있고, 현재 코로나19 게임체인저급 항바이러스제 임상을 준비 중인 로슈, 머크 등도 첨단 바이오 벤처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임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P-COV03의 기반약물인 니클로사마이드는 다른 게임체인저급 항바이러스제 후보들이 가진 ‘바이러스 복제 억제’라는 기작(機作. mechanism)은 물론 ▲세포 내 바이러스 분해 제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폐손상 차단 기작까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에 잇달아 발표돼 코로나19 치료용 유력 후보약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초기 감염자에게만 효능이 있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항바이러스제 후보약물에 비해 치료시기를 놓친 초기 감염자들의 중증환자로의 전환율을 낮추고, 중증환자에는 항생제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코로나19 팬데믹을 해결할 가능성이 큰 약물로 세계적 주목을 끌고 있다.

니클로사마이드를 1회 투여로 IC50 이상 혈중약물농도를 24시간 실현하는 데는 최첨단 바이오기술이 요구돼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 다만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임상 중인 비강흡입형 항바이러스제만 폐 조직에서 IC50 이상을 24시간 유지 가능함을 실현했을 뿐이다.

한편 니클로사마이드는 1958년 바이엘이 내놓은 구충제로, 코로나19를 포함한 메르스, 사스 등의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는 물론, 에볼라, 지카 등 RNA 바이러스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 범용성 약물로 국제 의약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현존 약물 중 코로나19를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로 네이처誌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이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구충제의 특성상 체내 흡수율이 지나치게 낮고, 바이러스 활성을 억제하는 혈중농도를 유지하기 어려워 지금까지 코로나19 치료제로 약물 재창출이 실현되지 못해왔다.

씨앤팜은 니클로사마이드의 약물 재창출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온 ▲지극히 낮은 체내 흡수율 ▲지나치게 짧은 혈중농도 반감기를 약물 전달체 기술로 획기적으로 개선해서 니클로사마이드의 약물 재창출에 성공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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