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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세계 최초 ‘니클로사마이드’ 항바이러스 효능 입증
현대바이오, 세계 최초 ‘니클로사마이드’ 항바이러스 효능 입증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5.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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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로사마이드 약물재창출로 개발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연구 결과 발표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
씨앤팜, 글로벌 제약사 등과 항바이러스제 경쟁 본격화...‘코로나19 게임체인저’ 될 것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현대바이오사이언스(대표 오상기)는 대주주인 씨앤팜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경구치료제 CP-COV03에 대해 “코로나19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씨앤팜은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를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세계 주요 약물 48종 중 코로나19 치료제 1위 후보로 선정될 정도로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질환과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후보 약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체내 흡수율이 너무 낮고, 혈중농도 반감기도 너무 짧아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런데 씨앤팜이 약물전달 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체내 흡수율을 개선하면서 코로나19 경구치료제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이러한 결과는 아시아 학술회의에서도 입증됐다.

씨앤팜의 연구 고문인 최진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13일(현지 시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아 학술회의(SCA)’에서 ‘코로나19 게임체인저 약물이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서는 지난 2월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코로나19 감염 동물을 대상으로 수행한 씨앤팜의 코로나19 경구치료제 CP-COV03의 효력실험 결과와 관련 데이터를 공개했다.
 

씨앤팜이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치료제 'CP-COV03'의 니클로사마이드 항바이러스 효력시험 결과(사진=현대바이오)
씨앤팜이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치료제 'CP-COV03'의 니클로사마이드 항바이러스 효력시험 결과(사진=현대바이오)

이번 생체실험에서 씨앤팜은 니클로사마이드의 효능 확인을 위해 비(非)투약 대조군과 투약 실험군의 혈중 바이러스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대조군은 감염 3일 차에 혈중 바이러스 수치가 최고를 기록하고 4일 차부터 감소하기 시작했으나, 5개 실험군은 같은 날 최저치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실험군 중에서 투약량이 가장 적은 25mg/kg 투여군에서는 바이러스 수치가 ‘0’ 또는 '0’에 근접할 정도로 뚜렷한 항바이러스 효능이 확인됐다(그래프 참조).

최진호 교수에 따르면 대조군과 실험군 간의 혈중 바이러스 수치 차이는 실험군에 투여한 니클로사마이드의 ▲바이러스 복제 억제 ▲바이러스 제거 메커니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구충제인 니클로사마이드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약물 재창출이 가능함을 생체 실험을 통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다.
 

(사진=현대바이오)

◇ 항바이러스제, 바이러스 복제 억제 매커니즘으로 코로나19 게임체인저 될 가능성 높아

이로써 씨앤팜의 CP-COV03는 같은 항바이러스제로 분류되는 화이자의 PF-07321332, 머크의 MK-4482와 효능 경쟁을 벌이게 됐다. 씨앤팜은 CP-COV03의 기반 약인 니클로사마이드가 바이러스 복제 억제 외에 바이러스 제거 메커니즘까지 지녀 약효 면에서 더 우수할 것으로 예상한다.

항바이러스제(Antiviral Drug)는 독성약물로 바이러스를 죽이는 바이러스박멸제와는 달리, 신종플루의 게임체인저였던 타미플루처럼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매커니즘을 갖는 약이다. 코로나19 경구치료제에서 타미플루 같은 항바이러스제는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와 머크만 개발에 성공해 임상에 도전하고 있을 정도로 항바이러스제 개발에는 최첨단 바이오 기술이 요구된다.

씨앤팜의 CTO 김경일 박사는 “다른 치료제와 달리 진정한 항바이러스제는 혈중 최대농도(Cmax)와 바이러스 활성을 50% 억제하는 유효농도(IC50) 이상으로 혈액에서 약물이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를 반드시 확인한다“며 “혈중 최대농도와 IC50 농도 간 차이도 중요하다. 그 차이가 클수록 항바이러스제로 성공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머크 MK-4482는 1회 투여로 IC50을 8시간 이상 유지했는데, IC50 대비 Cmax는 22배 높았다. 이에 비해 씨앤팜 CP-COV03는 동물실험에서 1회 투여로 IC50 이상 유효농도를 24시간 넘게 유지한 가운데 Cmax는 약 300배를 기록해 항바이러스제로 성공 가능성이 더욱 큰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바이오와 씨앤팜은 니클로사마이드 약물재창출 제1호인 CP-COV03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진정시킬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신속한 임상 진입을 위해 후속 실험과 관련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씨앤팜의 니클로사마이드 연구과정 설명(사진=현대바이오)
씨앤팜의 니클로사마이드 연구과정 설명(사진=현대바이오)

◇ 씨앤팜, 약물전달 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약물 재창출 가능케 해

니클로사마이드는 1958년 바이엘이 내놓은 구충제로, 코로나19를 포함한 메르스, 사스 등의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는 물론, 에볼라, 지카 등 RNA 바이러스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 범용성 약물로 국제 의약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현존 약물 중 코로나19를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로 네이처誌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이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구충제의 특성상 체내 흡수율이 지나치게 낮고, 바이러스 활성을 억제하는 혈중농도를 유지하기 어려워 지금까지 코로나19 치료제로 약물 재창출이 실현되지 못해왔다.

씨앤팜은 니클로사마이드의 약물 재창출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온 ▲지극히 낮은 체내 흡수율 ▲지나치게 짧은 혈중농도 반감기를 약물 전달체 기술로 획기적으로 개선해서 니클로사마이드의 약물 재창출에 성공했다.

씨앤팜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니클로사마이드-클레이 결합물질의 생체이용률 증가'란 논문을 지난 4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로 꼽히는 폴리머스(Polymers)에 등재했다. 논문에서는 니클로사마이드에 자사의 양이온성 무기물 기반 약물 전달체(DDS)를 활용한 경구제 제형의 생체이용률이 기존 구충제 제형의 니클로사마이드(요메산)보다 60% 상승했다는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여러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밝혀졌지만, 각종 실험 결과로 약물 재창출을 실증한 논문이 SCI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것은 씨앤팜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현대바이오 측의 설명에 의하면 CP-COV03은 IC100(1회 투여 시 바이러스의 활성을 100% 억제하는 항바이러스 유효 혈중농도)을 12시간이나 유지하므로 코로나19 환자가 하루 2차례만 복용하면 바이러스 활성을 24시간 동안 꾸준히 억제해 사멸까지 유도할 수 있는 약이다.

특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도 자사의 전달체를 활용한 니클로사마이드의 약물 재창출로 억제할 수 있다고 보고,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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