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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 AI 기업들, 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존재감 드러내나
국내 의료 AI 기업들, 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존재감 드러내나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05.07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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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노, 인공지능 기반 간암 병리 관련 초록 연구 결과 발표
루닛, ‘루닛 스코프 IO’가 다양한 암 치료의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음을 증명

[바이오타임즈]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이 보조적 수단에서 벗어나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내는 주요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6월 4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인 미국 임상종양학회(이하 ASCO)에도 국내 의료 인공지능 기업들이 참가하여 암 치료와 관련한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매년 150개국 이상 4만여 명의 암 전문의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 헬스케어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ASCO는 의료 인공지능 기업들에도 더없이 좋은 기술 이전과 투자 유치의 장이 될 수 있다.
 

뷰노메드 패스랩™ 스크린샷(사진=뷰노)
뷰노메드 패스랩™ 스크린샷(사진=뷰노)

◇ 뷰노, 인공지능 기술로 간암의 예후 예측에 중요한 인자 밝혀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공급 기업 뷰노(대표 김현준)는 디지털 병리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다양한 연구 개발과 제품화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기업이다.

앞서 정밀 의료를 위한 예후 및 치료 반응 예측과 관련해, 작년 AACR 및 ASCO에 각각 대장암과 위암에 대한 연구 결과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ASCO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간암 병리 관련 초록 연구 결과를 포스터 세션을 통해 발표한다. 이번 연구는 작년 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한 연구에 이어 미국 MD앤더슨암센터(The University of Texas MD Anderson Cancer Center)와 진행한 두 번째 공동 연구다.

뷰노 병리 연구팀은 자사의 인공지능 기반 병리 연구 플랫폼인 뷰노메드 패스랩™(VUNO Med®-PathLab™)으로 351명의 간암 환자의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했다. 이 플랫폼은 조직을 악성 세포, 림프구, 점액, 정상 조직 등으로 분할하는 모델뿐 아니라, 세포의 탐지 및 분류를 담당하는 검출 모델을 기반으로, 병리 영상을 보다 객관적이고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연구 결과, 림프구로 구분된 영역별 세포 밀도(Cell Density per Lymphocyte Segmented Area 이하 CDpLA)가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하는 데 주요한 변수로 확인됐다. CDpLA가 높을수록 암 환자의 생존 중앙값(Median Overall Survival)이 높았고, 면역 활성화 관련 유전자 발현은 증가했지만 면역 억제 유전자 발현은 감소했다. 이러한 결과는 CDpLA가 간암의 예후를 예측하는 유의한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정규환 뷰노 CTO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 기술로 디지털 병리 영상을 조직 단위뿐 아니라 세포 단위까지 정량화함으로써 간암의 예후 예측에 중요한 인자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이러한 기술을 통합해 환자별 예후 및 치료 반응 예측을 통한 정밀 의료 솔루션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닛 스코프로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하는 모습(사진=루닛)
루닛 스코프로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하는 모습(사진=루닛)

◇ 루닛, 의료 AI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4편의 연구 초록 발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AI 기반 조직 분석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 IO’가 폐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 치료의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는 내용 등 4편의 연구 초록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다.

루닛은 암 환자 조직 슬라이드의 면역세포 밀도 및 분포 위치 등을 루닛 스코프 IO로 분석해 각 기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한 결과, 높은 점수를 기록한 환자일수록 면역항암제 치료 예후가 좋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스탠퍼드대병원을 비롯해 국내 주요 의료기관의 9가지 암 종류에 걸친 1,000개 이상의 실제 환자 데이터를 검증해 신뢰도를 높였으며, 주요 암 치료에 AI 분석 기반 점수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한, 루닛은 AI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유방 촬영 단계에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환자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ASCO 2021 ‘포스터 디스커션 세션’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디스커션 세션은 포스터 발표로 승인된 연구 초록 중 전문가들에게 큰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주제로 인정받은 연구로 학회 내부 심사를 거쳐 전체 포스터 발표의 20% 내외 수준에서 선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닛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유방조직에 암을 유발하는 특정 패턴이 있다고 판단, 기존 유방암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설계했다. 한쪽 유방에 유방암이 발생한 환자의 반대쪽 정상 유방조직 데이터는 ‘고위험’, 유방암 이력이 없는 일반인의 유방조직 데이터는 ‘정상’으로 분류한 후 AI 알고리즘을 학습시켰다. 이후 4,000개 이상의 외부 데이터로 검증한 결과, 루닛 AI는 높은 정확도로 고위험과 정상 조직을 구분했다.

이외에도 루닛은 AI로 유방암 종류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와 면역항암제의 기존 바이오마커로 알려진 PD-L1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내용도 발표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의료 AI 스타트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종양학회로 알려진 ASCO에서 4편의 연구 초록을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특히 이번 연구들은 루닛 인공지능이 다양한 암의 치료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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