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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임상에 들어가는 국산 코로나19 백신은?
새롭게 임상에 들어가는 국산 코로나19 백신은?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04.30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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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엔, 신규 재조합 단백질 백신 임상 1상 신청
한국화학연구원이 개발해 이노엔에 기술이전
영장류 시험 통해 안전성 확인, 영국 및 남아공 변이에도 효능 보여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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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새로운 국산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메이드 인 코리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새로운 대안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inno.N(대표 강석희)은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고, 식약처 승인 절차 후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 후보물질(IN-B009)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신규 백신 후보물질(IN-B009)은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미혜, 이하 화학연)이 개발해 inno.N에 기술을 이전한 것으로,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제조하여 투여하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동일한 제조방식의 코로나19 백신으로는 노바백스,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신이 있다.

이 합성 항원 방식의 백신은 다른 코로나19 백신보다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 인체에 오래 사용해온 전통 백신 방식이라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보관이나 유통이 쉽고 상대적으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학연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CEVI융합연구단, 단장 김범태) 바이러스 예방팀(팀장 김성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숙주세포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을 제작했다.

코로나19의 원인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는 바이러스 외곽의 왕관 모양의 돌기, 즉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 수용체와 결합하면서 세포 안으로 침투해 증식한다. 이렇게 증식된 비구조단백질은 숙주세포의 1차 면역 공격(선천면역)을 차단하고 바이러스 유전체를 복제하며 유전체 RNA에서는 ‘하위유전체 RNA(subgenomic RNA)’가 생산된다.

또 구조단백질과 유전체 RNA는 바이러스 입자를 만들어내며, 세포를 탈출해 새로운 세포를 감염시킨다.

그런데 화학연이 개발한 단백질 백신을 주사하면 향후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을 무력화시키는 항체, 즉 중화항체가 생성된다. 연구팀은 신규 특허 기술을 개발해 백신의 중화항체 생성률을 높였고 세포성 면역 활성도 강화했다.

신규 백신 후보물질은 안전성도 확인됐다. 백신은 건강한 사람에게 주사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이 개발한 백신 물질의 안전성은 안전성평가연구소에서 영장류를 활용한 비임상 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아울러 이 후보물질은 투여 후 면역세포 활성이 유도된 백신 시험군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이 일어나지 않았고, 영국, 남아공 등에서 발견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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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과 inno.N은 새로운 백신 후보물질(IN-B009)의 효능과 안전성의 우수성을 입증한 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문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화학연 연구팀은 해당 물질을 개발해 작년 6월 inno.N에 기술이전 했고, 이후 inno.N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약효 및 전임상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해왔다. inno.N은 전임상시험에서 확보한 안전성 및 유효성 결과를 기반으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는 즉시 임상 1상 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화학연 CEVI융합연구단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필요한 연구지원을 비롯해 ‘고효능 백신 개발 신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여 향후 코로나19 변이주 백신 및 신·변종바이러스 감염병 대응 신규 백신 후보물질을 계속해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화학연구원 이미혜 원장은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갖춘 신규 코로나19 백신의 국산화를 통해 국민 건강과 안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inno.N 정은주 BIO기술센터장은 “코로나 백신뿐만 아니라 2가 수족구, 두창, 폐렴구균 백신 등을 연구 중으로, 백신 국산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장기간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위험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제품개발에 정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한국화학연구원 미래선도형 융합연구단사업,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으로 수행됐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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