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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먹는 알약 코로나 치료제 연말까지 개발...국내기업 개발 현황은?
화이자, 먹는 알약 코로나 치료제 연말까지 개발...국내기업 개발 현황은?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04.28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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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감염 초기 환자들을 위한 항바이러스제 초기 임상 중
코로나 대유행 이후 백신 외에 새로운 치료 옵션 필요
우리 기업들도 임상 시험 한창,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게임체인저 될 것
(사진=CNBC 뉴스화면 캡처)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사진=CNBC 뉴스화면 캡처)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과 치료제 사용의 병행이 필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에도 나라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과 영국의 백신 접종률은 50%를 넘겼으며 미국은 40%를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3% 미만이다.

이에 당장 백신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거나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과 보급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게 보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나라 제약사들을 비롯해 글로벌 파마들 역시 복용이 간편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어느 제약사가 세계 최초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내놓느냐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화이자(Pfizer)가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27일(현지 시각)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경구약이 올해 연말이면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되면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약을 복용할 수 있다. 그것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화이자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PF-07321332’는 초기 임상시험 단계를 거치고 있다. 이 항바이러스제는 프로테아제라고 불리는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가 인체 내 세포에서 자기 복제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프로테아제 억제제는 주로 HIV(에이즈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등의 바이러스성 병원체 치료에 주로 사용한다.

화이자는 지난 3월 PF-07321332의 임상을 시작했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제는 감염 초기 환자들이 주로 복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화이자 페이스북)
(사진=화이자 페이스북)

지금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코로나19 치료제는 렘데시비르가 유일하다.

화이자 측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하려면 백신을 통한 예방과 감염자에 대한 치료가 둘 다 필요할 것으로 본다. 코로나19가 변형되고 계속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유행 이후에도 백신 외에 치료 옵션을 갖는 게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미국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급물살을 타면서 영국 정부도 올해 가을까지 집에서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 약을 개발하는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영국은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안티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코로나19 감염 초기 경증 환자를 위한 알약이나 캡슐 형태의 치료 약을 최소 2가지 이상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금까지 나온 코로나19 치료제가 병원에 입원한 중증 환자를 위해 쓰이는 용도였다면, 영국이 개발하고자 하는 치료제는 감염 초기 환자들이 스스로 집에서 약을 복용해 중증 발현을 막고 회복 속도를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다.

특히 영국 TF는 면역력이 약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ies)를 형성하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우리나라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은?

글로벌 파마들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여러 국내 바이오·제약기업도 먹는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거나 수행 중이다.

현대바이오의 대주주인 씨앤팜은 자사의 약물 전달체(DDS) 원천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CP-COV03’를 개발, 현재 임상을 준비 중이다. CP-COV03는 1회 투약 시 24시간 이상 바이러스 증식을 50~100% 억제하는 혈중 유효약물농도인 IC50~IC100 유지가 동물실험서 세계 최초로 실현돼 코로나19 ‘제1호 경구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압타바이오 역시 캡슐 형태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압타바이오의 ‘APX-115’는 당뇨합병증 치료를 위한 회사의 ‘녹스(NOX) 저해제 발굴 플랫폼’에 기반한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현재 당뇨병성 신증을 적응증으로 유럽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압타바이오는 APX-115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 APX-115의 해당 기전은 다수의 해외 연구 논문에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회사는 지난해 진행한 세포 실험에서 APX-115가 해당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연구를 지속해왔다.

신풍제약은 기존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피로나리딘인산염·알테수네이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최근 국내 임상 2상 시험과 관련해 마지막 임상시험 대상자의 추적 관찰을 종료했다.

피라맥스는 사람 폐 세포주를 이용한 세포시험에서 항바이러스 효능과 병용효과가 확인된 합성의약품이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서의 국내 및 필리핀 등 해외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이 약물 재창출 방식을 통해 국내 최초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은 현재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개시했으며, 코로나19 예방효과에 대해 3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당초 지난해 말 임상 2a상을 마치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식약처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좀 더 완성도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 자체적으로 2b상까지 마친 이후로 허가 신청 일정을 연기했다. 예상 허가 시점은 2분기 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광약품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레보비르의 국내 임상 2상 환자를 40명에서 8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보비르는 먹는 제형의 B형간염 치료제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해왔다.

부광약품은 임상에서 레보비르 투약군이 위약군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양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회사는 목표 환자인 40명을 약 3주 만에 확보하면서, 추가적인 임상 환자 모집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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