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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주총서 주주친화 정책 확정···주가 회복할까
씨젠, 주총서 주주친화 정책 확정···주가 회복할까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1.03.29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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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천종윤 대표이사 사내이사 연임 결정
주주친화 제고 위한 정책 확정
중장기 비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 의지 표명
천종윤 씨젠 대표(사진=씨젠)
천종윤 씨젠 대표(사진=씨젠)

◇ 발행예정주식 총수 확대 및 분기 배당 제도 도입

[바이오타임즈]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096530, 대표이사 천종윤)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으며 소액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씨젠은 26일 열린 ‘제21기 정기 주주총회’서 발행예정주식 총수를 5,000만 주에서 3억 주로 늘리고, 분기 배당 제도 도입, 이사보수 한도 증액 등을 확정했다.

씨젠 측은 “이번 정관 변경으로 발행예정 주식 총수가 증가함에 따라 그간 시장과 일부 주주들이 요구한 유∙무상 증자에 대해 향후 고려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면서, “향후에도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 등에 대해 지속해서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씨젠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고의 매출 기록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과 회계 위반으로 중징계를 받자 천종윤 대표이사의 연임을 반대하면서 단체 행동에 나서왔다.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에 적극적인 주가 방어를 주문하며 올해 초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기도 했다.

2020년 말 기준, 씨젠은 천종윤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31.52%인 반면, 나머지 지분의 대부분을 소액주주들이 보유 중이다. 이들은 이번 주주총회에 앞서 18.12%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천종윤 대표의 사내 이사 재선임 안을 막고, 천 대표의 사퇴와 전문경영인 영입 요구 등을 요구해왔다.

씨젠은 임시주총을 여는 대신 주주 친화적 정책들을 이번 정기주총의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으로 주주들을 달래왔다.

씨젠은 이번 주총서 결정된 발행 예정 주식 총수의 증가(현재 5,000만 주에서 3억 주로 증가)에 따라 향후 재무 활동 옵션이 다양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분기 배당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연내 2회 이상 배당이 가능하게 된다. 이와는 별개로 최근 급락한 주가와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고려해 300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 천종윤 대표가 주총서 밝힌 중장기 청사진은?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로 천종윤 대표이사가 연임됐다.

천종윤 씨젠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분자진단 검사 생활화를 목표로 하는 중장기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천 대표는 “씨젠의 최종 목표인 전 세계 분자진단 생활 검사화를 위해 하나의 검사 장비만 있으면 씨젠만의 동시 다중 기술 기반 진단 시약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검사 시스템을 원 플랫폼화할 것”이라며 “더불어 분자진단 영역을 중소병원 및 의원, 더 나아가 가정집의 영역으로 확대하고, 동식물 등 비인간(Non-Human) 영역으로까지 진단 시약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신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씨젠은 이날 △변이 진단 신제품 집중 마케팅 △코로나 외 제품 진출 본격화 등의 단기 사업 전략도 발표했다. 씨젠은 독보적인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변이 바이러스 진단 시약 제품군을 신속히 확대해 코로나 진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4개와 변이 5종류를 동시에 진단하는 신제품 진단키트와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 17개를 한 번에 검사하는 호흡기 진단 제품의 조합 검사 솔루션을 제시하며, 해당 조합 검사가 향후 호흡기 감염 질환의 표준 검사법으로 자리 잡으리라 전망했다.

둘째, 원 플랫폼을 이용한 코로나 외 진단 제품의 본격 진출도 가시화했다. 전 세계가 씨젠의 원 플랫폼 검사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이후 새로운 감염병이 등장하더라도 해당 바이러스를 찾아내는 씨젠의 진단 시약을 이용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HPV나 STI, GI 등 각종 감염질환을 비롯한 씨젠의 진단 시약이 원 플랫폼 시스템을 통해 사용되고 궁극적으로는 분자진단의 대중화를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씨젠은 이를 위한 2021년 단기 매출 성장 전략으로 △독보적인 멀티플렉스 코로나 변이 동시진단 제품 출시 △코로나 외 시약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적 제휴를 통한 미국 시장 본격 진출 △사업 다각화 및 장비∙소모품 협력업체들의 씨젠 전용 생산 라인 본격 가동을 통한 장비∙소모품 공급 최대화 등을 제시했다. 이어 중장기 비전으로 △사업 경쟁력 극대화 △사업 구조 보완 △사업 영역 확대에 대한 내용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진단의 영역에서 예방 및 치료 영역으로의 확대를 통해 씨젠은 글로벌 토털헬스케어 그룹으로서 인류가 일상 속에서 분자진단을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천종윤 대표는 “진단 시약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표준화함으로써 전 세계 고객 누구나 씨젠만의 독보적인 플랫폼을 이용해 필요한 진단 시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2022년에는 전 세계 고객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씨젠의 플랫폼을 활용해 100종 이상의 제품을 구현해내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분자진단 생활화의 기반이 갖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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