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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 담석만 골라 녹이는 새로운 화합물 개발
화학연, 담석만 골라 녹이는 새로운 화합물 개발
  • 강철현 기자
  • 승인 2021.03.29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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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가톨릭대, 담석 용해제 개발해 ㈜서지넥스에 기술이전
담낭 제거하지 않고 담석만 제거 가능해 담석증 환자의 삶의 질 향상 기대
담석증 환자에게서 나온 담석으로 실험한 결과(사진=한국화학연구원)
담석증 환자에게서 나온 담석으로 실험한 결과(사진=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타임즈] 담석증에 걸려도 담낭(쓸개)을 제거하지 않고, 담석만 골라 녹일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이 개발돼 기술이전을 진행했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미혜)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과 함께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우수한 담석 용해제 화합물을 개발해 ㈜서지넥스(대표이사 김세준 교수‧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에 기술을 이전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정관령 박사팀과 가톨릭대 의과대학 김세준 교수팀은 담낭을 떼지 않고도 담석만 골라 깨끗하게 녹일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을 개발했다.

29일 가톨릭대 산학협력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술이전 협약식에는 한국화학연구원 최길돈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 정관령 책임연구원, 가톨릭대 전신수 산학협력단장, ㈜서지넥스 김세준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담석증은 담낭에 저장된 소화 액체인 담즙 일부가 딱딱하게 굳는 질환이다. 주로 고지방 음식 섭취, 운동 부족 등으로 담즙 속 콜레스테롤 비율이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서양은 성인 인구의 10~20%가, 국내는 5~10%가 담석증 환자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에 21만 명이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았으며, 국내 담석증 환자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담석증 환자의 약 80%는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 담석이 커지면서 갑자기 심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석 크기를 추적 검사하거나 담석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담석증 치료를 위해 대부분 담낭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담낭을 제거하면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잦은 설사, 복통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기존에도 담석을 녹이는 용해제(메틸삼차부틸에테르)는 있었지만, 설사나 복통, 혈중 콜레스테롤 및 간 효소 수치 상승 등의 부작용 때문에 널리 쓰이지 못했다.
 

햄스터 담석모델동물로 실험한 결과(사진=한국화학연구원)
햄스터 담석모델동물로 실험한 결과(사진=한국화학연구원)

이번에 한국화학연구원 정관령 박사팀과 가톨릭대 의과대학 김세준 교수팀이 새롭게 개발한 화합물은 햄스터 실험에서 부작용이 적고 담석을 녹이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담석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용종도 녹일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연구팀은 2019년 기존 담석 용해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능이 1.7배 높은 용해제를 공동개발해 중개의학저널(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논문에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효능이 개선된 화합물을 개발해 이번에 기술이전하고, 국내특허 등록 및 PCT, 미국 국제특허 출원으로 본 기술에 대한 국내외 권리를 확보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이미혜 원장은 “국내 담석증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개발된 약물은 담낭의 기능은 살리면서 담석만 제거할 수 있어 담석증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화학연은 가톨릭외과중앙연구소, ㈜서지넥스와 함께 담석 용해제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바이오타임즈=강철현 기자] kch@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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