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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진출 코앞 ‘롯데’, 엔지켐생명과학 찜한 이유는?
바이오 진출 코앞 ‘롯데’, 엔지켐생명과학 찜한 이유는?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1.03.23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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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과 CMO 사업을 동시에 육성하려는 롯데의 계획에 최적의 파트너로 낙점
엔지켐생명과학의 신약물질 EC-18, 염증성 질환 치료하는 세계 최초 PETA 작용기전 플랫폼

[바이오타임즈] 최근 롯데가 바이오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분 인수 기업으로 거론된 엔지켐생명과학(183490, 대표 손기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주가에도 즉각 반영되었다. 23일 엔지켐생명과학은 전 거래일 대비 10.3%(1만 1,400원) 급등한 12만 2,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코스닥 상장사인 엔지켐생명과학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오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별도의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 위해 1,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방안과 시기는 오는 26일 진행되는 주주총회 전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롯데 측은 23일 오전 공시를 통해 “현재 바이오 사업에 대하여 검토 중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제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바이오사업 진출에 대해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바이오 분야에 먼저 진출한 삼성과 SK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바이오를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엔지켐생명과학을 꼭 집었을까. 엔지켐생명과학은 신약 개발뿐 아니라 위탁생산(CMO)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롯데의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파트너라는 분석이다.
 

EC-18적응증 파이프라인(사진=엔지켐생명과학)
EC-18적응증 파이프라인(사진=엔지켐생명과학)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999년 세워진 바이오 기업으로, 신약 개발과 CMO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다.

2018년 코넥스에서 코스닥에서 이전했으며,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녹용에서 추출한 성분을 기반으로 한 신약후보 물질 ‘모세디피모드(EC-18)’를 보유하고 있다.

신약 물질 ‘EC-18’은 패턴인식 수용체(PRR, TLRs)의 세포 내 재순환을 촉진해 세포나 조직 손상으로 몸에 쌓이는 손상연계분자 패턴(DAMP)과 병원균연계분자 패턴(PAMP)을 신속히 제거해 면역기능을 정상화해, 항암 화학 방사선요법으로 인한 구강점막염(CRIOM), 코로나19 감염병, 급성방사선증후군, 종양,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등 염증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First in Class PETA(PRR Endocytic Trafficking Accelerator) 작용기전 플랫폼 기술이다.

EC-18을 이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경우, 임상 2상의 최종 시험대상자 관찰을 종료한 상태다. 4월에는 결과에 대한 통계분석을 통해 향후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물질은 코로나19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사이토카인 폭풍(과도면역반응)을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EC-18은 올해 1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방사선 치료제 연구과제로 최종 선정되어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 박지선 박사는 뉴욕헬스포럼에서 “제한적인 의료지원만이 가능한 우주선 환경에서 경구투여가 가능한 EC-18은 이미 급성 방사선 증후군(ARS)을 포함하여 다양한 인체 유해 환경에 대한 강력한 신약후보물질로 각광 받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우주 건강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서 미국 내 투자기관들과 다국적 제약사들의 관심 속에 우주 방사선 치료제 개발의 글로벌 협력 파트너를 찾는 기회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엔지켐생명과학은 ‘EC-18’에 대해 글로벌 빅파마 관계자들과 글로벌 기술 라이센싱 및 임상연구 협력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EC-18의 급성방사선증후군 전임상 연구(Animal Study)가 종료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미국 국방부(DoD) 등을 상대로 기술이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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