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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암연구학회서 ‘K-블록버스터 항암제’ 탄생할까
미국암연구학회서 ‘K-블록버스터 항암제’ 탄생할까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03.18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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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신기술과 플랫폼 앞세워 국제 무대 노크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서 연구 성과 인정과 기술수출 타진
(사진=AACR)
(사진=AACR)

[바이오타임즈] 전 세계 4만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에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출격 채비를 마쳤다.

미국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는 AACR은 암 분야 전문가 및 글로벌 제약사들이 모여 혁신 치료 기술과 R&D 성과들을 공유하는 자리다.

지난해 127개 국가에서 약 7만 3,000여 명이 참가했지만,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 10일부터 15일까지, 5월 17일부터 21일(미국 현지 시각)까지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이번 AACR는 국내 기업들의 항암제 개발 성과가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그리고 기술수출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중소 바이오·제약기업들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암 학술대회만큼 자사를 홍보하고, 기술이전 논의까지 이뤄질 수 있는 효과적인 장은 없다.

이번 AACR에 참가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메드팩토, 에이비엘바이오, 파멥신, 압타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등이다. 이들 기업은 주로 면역항암제 신약을 개발 중으로, 단독보다는 병용치료 요법이나 플랫폼 개발을 연구 중이다.

바이오마커 기반 혁신 신약 개발 기업 메드팩토(대드표 김성진)는 이번 학회에서 4건의 초록을 공개한다. 데스모이드종양에서의 TGF-β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 췌장암에 대한 백토서팁-오니바이드 병용요법 전임상 결과, 백토서팁 후속 파이프라인 2건(BAG2, DRAK1)이다.

우선 데스모이드종양은 TGF-β 저해제를 사용할 경우 높은 치료 효과는 물론 임상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희귀의약품지정(ODD)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신청 및 글로벌 임상 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한 췌장암 치료제로써 백토서팁과 오니바이드 병용요법에 대한 전임상 결과, 단독투여 대비 췌장암세포의 전이가 줄고 생존율이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백토서팁의 후속 파이프라인인 BAG2, DRAK1이 삼중음성유방암을 비롯한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난치성 암의 재발과 전이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발굴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대표 이상훈)는 이번 학회에서 이중항체 면역항암 플랫폼 ‘Grabody-T’와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501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다. Grabody-T를 통한 플랫폼 기술 확대 및 기술이전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AACR 초록에 실린 ‘Grabody-T’는 종양 항원과 면역세포를 동시에 타깃하는 4-1BB 기반 이중항체 면역항암 플랫폼으로, 탁월한 항암효과 및 영장류 독성실험에서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그중 기존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 및 옵티보 대비 우월한 효능을 나타낸 ABL503(PD-L1X4-1BB)은 지난 1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계획(Investigational New Drug, IND)을 승인받았으며, 위암 및 췌장암 적응증을 타깃으로 한 ABL111(Claudin18.2X4-1BB)의 임상 1상 IND 또한 지난달 말 미국 FDA에 제출한 바 있다.

또한 ABL501은 ‘Grabody-I’ 이중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돼 PD-L1과 LAG-3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로 역시 키트루다 및 옵티보 대비 우월한 후보물질이다. ABL501은 두 가지 면역관문을 억제함으로써 면역 기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기존 면역치료제의 낮은 반응률과 내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항암치료제 및 당뇨합병증 치료제 개발업체 압타바이오(대표 이수진)는 삼진제약과 공동연구 중인 급성백혈병(AML) 치료제 ‘SJP1604(Apta-16)’의 임상 1상 설계 디자인을 발표한다.

압타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통상적인 임상 1상 시험과 다르게, 단순 일반인 대상이 아닌 환자 대상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혈액암 내성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해 안정성뿐만 아니라 치료제의 유효성까지 확인했다는 점을 부각하고자 한다.

앞서 비임상 단계의 동물시험에서 ‘SJP1604(Apta-16)’를 투여한 결과 생존 기간이 2배 연장됐으며, 애브비(Abbvie)社의 베네토클락스(venetoclax)와 병용 투여 시 약효가 약 20배 증가를 확인했다.

압타바이오 측은 이번 AACR에서 임상계획 발표와 함께 기술이전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AACR)
(사진=AACR)

CAR-T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앱클론(1대표이사 이종서)은 이번 AACR에서 CAR-T 세포치료제 AT101(혈액암 치료제)과 AT501(난소암 치료제)의 연구 성과를 유펜 대학 의과대와 서울대 의대 공동 연구그룹과 함께 발표한다.

AT101은 CD19 질환 단백질을 표적하는 B세포 유래 혈액암 치료제다. 기존의 CD19 CAR-T 세포치료제가 마우스 유래 항체인 FMC63을 사용하는 반면, AT101은 작용 부위가 다른 인간화 항체로 개발해 면역원성을 최소화했다.

AT501은 HER2 질환 단백질을 표적하는 난소암 치료제로, 앱클론의 독창적인 기술인 Switchable CAR-T(zCAR-T)가 적용된 물질이다. 생체 내에 투여되는 스위치 물질의 농도를 조절함으로써 CAR-T 세포의 활성도를 조절하며, 기존 CAR-T 세포치료제의 단점인 CRS(Cytokine Release Syndrome)를 구조적으로 극복 가능하다.

두 물질 모두 동물실험에서 완전관해를 시현한 바 있다.

앱클론은 오는 5~6월경으로 예상되는 AT101의 국내 IND 신청을 앞두고, 이번 AACR에서기존 CD19 CAR-T 세포치료제 대비 차별화된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항체 개발 전문 기업 파멥신(대표 유진산)은 AACR 연례 학술대회 포스터 세션에서 면역항암 후보물질 ‘PMC-309’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PMC-309는 면역관문의 일종인 VISTA(V-domain Ig-containing suppressor of T-cell activation)에 작용하는 물질로, T세포를 억제하는 골수유래 억제세포(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s, MDSC)에 발현된 VISTA에 붙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T세포를 직접 표적하는 PD-1·PD-L1 계열 약물과 다른 면역 관문을 억제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파멥신 측은 PMC-309가 새로운 면역 관문을 억제한다는 점에서 기존 면역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단독 혹은 병용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항-VISTA 기전을 보유한 물질 중에는 허가된 약물이 없다는 점에서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기대되고 있는 PMC-309의 연구 결과가 AACR에서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마이크로바이옴 및 신규타깃 기반 First-in-Class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지놈앤컴퍼니(대표 배지수, 박한수) 역시 이번 학회에서 신규 면역항암제 연구 성과 2건을 공개한다.

이번에 채택된 발표주제는 ▲면역항암 신규타깃 ‘GICP-104’(코드명) 기전 연구 결과 ▲GICP-104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GENA-104’ 동물실험 결과 등으로,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AACR 2021에서 개발 중인 신규 타깃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ENA-104 연구 결과를 최초로 공개한다.

GICP-104는 신약개발플랫폼(GNOCLETM)을 통해 자체발굴한 면역 항암 신규 타깃으로 기존 면역관문물질인 ‘PD-1’, ‘PD-L1’, ‘CTLA-4’ 등과는 전혀 다른 단백질이다. ‘GENA-104’는 이러한 ‘GICP-104’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로서, 다수의 동물실험을 통해 단일요법으로도 충분한 항암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학회 발표 이후 핵심 파이프라인 GENA-104 치료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암학회는 국내 기업들에 글로벌 학회에서 검증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발표해 국제 무대에 자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최근 개발 열기가 뜨거운 면역항암제 관련 신기술이 글로벌 파마의 관심을 받는다면 기술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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