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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개발 어디까지 왔나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03.08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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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111, 임상 1상 계획 미국 FDA에 제출
이중항체 최초로 국내 임상 진입 후보물질
ABL503, 미국 임상기관 6곳에서 단독요법으로 내약성 및 안전성 평가 예정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사진=에이비엘바이오)

[바이오타임즈] 차세대 항암제로서의 이중항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에이비엘바이오(대표 이상훈)가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111(TJ033721)의 임상 1상 계획을 미국 FDA에 제출 완료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기존 단독항체 치료제의 높은 부작용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이중항체를 기반으로 항암 관련 파이프라인을 확대해왔다.

이중항체란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의 항원에 결합하도록 하는 항체 단백질로, 단일항체가 질병을 유발하는 1개의 인자를 인식하는 것과 달리 이중항체는 2개 이상의 인자에 작용하기 때문에 효능이 우수하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이중항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7년 1억8,000만 달러(약 2,027억 원) 규모에서 2030년 93억 달러(약 10조 5,000억 원)까지 연평균 34%씩 성장할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그랩바디-T, 그랩바디-I 등의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항암제와 난치성 뇌 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이 중 에이비엘바이오의 ABL001은 이중항체 최초로 국내 임상에 진입한 후보물질로, 중국 아이맵(I-Mab Biopharma)과 공동개발 중이다. ABL001은 보건복지부 항암신약개발사업단 정책과제로, 현재 국내에서 임상 1b상 병용투여를 진행 중이다.

ABL001의 임상은 블록버스터 항암제인 아바스틴(Avastin)보다 우월한 효능을 나타내고 있어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임상 시험에서 담도암 환자들에서 종양 크기가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3분기 내로 임상 1상 환자 투여를 완료하고 연내 최종 임상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ABL001은 위암과 췌장암을 포함한 여러 고형암에 발현하는 항원인 클라우딘18.2(Claudin 18.2)와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로, 인체의 면역력을 끌어올림으로써 암세포를 사멸하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ABL001의 작용기전(사진=에이비엘바이오)
ABL001의 작용기전(사진=에이비엘바이오)

ABL111은 동물실험에서 적은 용량으로도 암세포를 완전히 사멸시키는 높은 항암 효능을 입증했다.

종양에 재노출시켰을 때도 암을 기억하는 기억 T세포(memory T cell) 형성을 유도해 종양 성장을 억제하기도 했으며, 반응률 역시 단독항체 면역항암제 또는 병용요법보다도 좋게 나타났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앞서 ABL001의 국내 권리도 한독에 이전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는 판권을 확보한 한독이 임상 2상을 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향후 국내외에서 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 수입을 받게 된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ABL111이 first-in-class 이중항체 후보물질인 만큼, 개발에 성공할 경우 신약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임상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의 또 다른 이중항체 면역 항암제인 ABL503은 지난달 미국 임상 참여기관들로부터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을 받아 환자 투여를 곧 개시하게 된다.

ABL503은 지난 1월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일반 고형암 대상 이중항체 면역항암 후보물질 `ABL503`의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았으며, 조만간 미국 내 임상기관 6곳에서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ABL503 단독요법으로 내약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ABL503은 중국 아이맵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 중인데 임상 경과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 후 수익을 나눠 갖게 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공동 개발로 신속히 사업을 진행한 후 물질에 대한 평가 가치를 높여 기술을 이전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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