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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3월 코스피 입성, 흥행 신화 쓸까?
SK바이오사이언스 3월 코스피 입성, 흥행 신화 쓸까?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2.24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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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대어급 중에서 가장 먼저 상장에 나서
공모자금으로 백신 주도권 통한 지역 확장 추구 및 생산· R&D 플랫폼 기술 확보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타임즈]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손꼽히는 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23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가시장 상장 후의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톱 티어 수준의 백신 및 첨단 바이오 생산 기술력과 최첨단 공정을 갖춘 유일한 국내 기업으로, 프리미엄 백신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만들고 수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이 지분 98%를 보유한 바이오의약품(백신) 전문기업으로, 특히 글로벌 백신 기업으로 나서면서 몸값을 올리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을 함께 추진해왔으며, 장티푸스, 소아 장염, 폐렴구균 백신 등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회사의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 체결에 이어 8월 노바백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협약을 맺었으며, 올 1월 노바백스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코로나19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해 유통 및 판매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몸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아울러 지난달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관리 체계 구축·운영’ 과제에 단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며 국내로 들어올 코로나19 백신의 유통, 보관 및 콜드체인 구축, 입출하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러한 이슈들 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조 단위 대어급 중에서 가장 먼저 상장에 나서기 때문에 수요 분산에 대한 우려도 없고, 상장 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 성장률도 20%를 넘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액은 지난 2017년 1,209억 원, 2018년 1,514억 원, 2019년 1,839억 원으로 연 2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18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연구개발(R&D) 비용은 연간 300억 원 수준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공장 안동 L하우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공장 안동 L하우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회사 측은 이번 상장으로 약 1조 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미래 시설 투자에 4,000억 원, 백신 신규 플랫폼 기술 확보에 1,000억 원, 사노피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연구에 2,000억 원,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에 1,000억 원 정도 투입하고 나머지는 운용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백신 주도권을 통한 지역적 확장을 추구하는 한편, 국내외로부터 생산과 R&D 플랫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등장과 프리미엄 백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백신 시장은 2026년 90조 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유난히 진입 장벽이 높은 백신 시장의 특성상 현재 어떤 백신 회사도 연구개발, 생산, 판매를 독자적으로 맡는 경우가 없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CEPI(세계감염병연합)와 빌게이츠재단과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올해 3·4분기부터 임상 3상을 진행해 내년 상반기에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BMGF의 지원 아래 PATH(Program for Appropriate Technology in Health)와 개발 중인 소아장염 백신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IVI(국제백신연구소)와 공동 진행 중인 장티푸스 백신의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백신 개발 외에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업은 CMO 분야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노바백스와는 코로나19 CDMO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회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외에 다른 백신 플레이어의 CMO 요청도 이어지고 있고, 추가 계약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공모에서는 신주모집 1,530만 주와 구주매출 765만 주를 병행한다. 공모 주식 수는 2,295만 주, 희망 공모가는 4만 9,000원에서 6만 5,000원 사이로 형성돼 있으며, 공모 금액은 최소 1조 1,245억 5,000만 원이다. 

다음 달 3∼4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9∼10일에 일반청약에 돌입해 3월 안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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