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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후보 물질 개발에 총력
브릿지바이오,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후보 물질 개발에 총력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2.23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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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개발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50억 원 투자 유치
특발성 페섬유증 신약후보 물질 후속 개발 가속화

[바이오타임즈] 혁신 신약 연구개발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대표 이정규)가 오토택신 저해제 계열 내 최초 의약품(First-in-Class)이 될 가능성이 높은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후보 물질 ‘BBT-877’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

브릿지바이오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억 원을 투자받았다는 소식을 오늘 전했다.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후보 물질 ‘BBT-877’의 원개발사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후속 임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특히, 다양한 섬유화 질환 타깃 치료제를 비롯해 항암제 등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아 신약 개발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오토택신 저해 기전 관련 추가 후보물질 탐색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 기능이 감소하는 원인 미상의 진행성 질환으로, 불가역적인 폐 기능 악화에 따른 호흡 곤란을 초래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10만 명당 13명에서 20명이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2018년 기준 22억 달러 규모로, 해마다 13.1%의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어 2025년 5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치료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와 로슈의 '에스브리엣'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들 약물은 폐 기능 저하를 지연시키기는 해도 질병 진행 자체를 멈추게 하지는 못한다. 또 부작용이 심해 환자의 중도 복용 포기율이 높다.

이에 새로운 신약 개발이 절실한 상황에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현재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 후보'BBT-877'를 개발 중이며, 이 후보물질이 오토택신 저해제 계열 내 최초 의약품(First-in-Class)이 될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토택신은 약 90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로, 염증 및 섬유화 질환의 병리 요인이다. 오토택신 저해제는 다양한 섬유증 질환에 관여하는 신규 표적 단백질인 오토택신의 활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현재 임상 2상을 준비 중인 BBT-887은 원래 계열 내 두 번째 개발 후보물질이었으나, 선두 후보물질이었던 길리어드사이언스와 갈라파고스가 개발하던 ‘GLPG1690’의 임상 3상이 중단되면서 첫 번째 개발 후보물질로 되었다.

임상 중단은 각종 임상 시험의 안전성과 효능을 모니터링하는 독립적 전문가 단체인 IDMC (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해당 약물의 효용-위험도 프로파일이 임상을 지속 전개하는데 더 이상 충분한 근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브릿지바이오가 개발 중인 동일 계열 후보물질인 BBT-877가 계열 내 최초 의약품으로서의 개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BBT-877은 임상 1상에서 GLPG1690 대비 적은 용량으로 높은 오토택신 효소 활성 저해 효과를 나타냈으며, 미국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약물 가치를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2019년 7월 11억 유로(약 1조 5,000억 원)에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 수출 계약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나, 지난해 11월 BBT-877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베링거인겔하임이 신약 판권을 반환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지난 10일 갈라파고스가 임상 3상 중단을 발표하면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게 되었다.

베링거인겔하임이 지적한 잠재적 독성 문제에 대해서 브릿지바이오 측은 임상 자료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제3 기관에 의뢰한 분석 결과는 내달에 나올 예정이다.

또한 올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C타입 미팅을 진행해 유전 독성 관련 잠재적 개발 우려 사항을 해소하고, 하반기 중 임상 2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는 "BBT-877의 순조로운 후속 개발을 위해 원 발굴기업과의 두터운 공조 체계를 마련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하루 빨리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는 “BBT-877의 원 발굴기업으로서 향후 개발 가속화에 공조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BBT-877의 시장경쟁력 제고와 성공적인 후속 임상 개발을 위해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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