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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뼈도둑’ 골다공증, 겨울에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
‘소리 없는 뼈도둑’ 골다공증, 겨울에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2.01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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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 5년 새 30% 증가…남성보다 여성이 15배 많아
폐경기부터 에스트로젠 감소로 골밀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어
골다공증 환자는 작은 낙상사고도 골절 발생 위험 높아
골밀도 확인과 꾸준한 치료, 비타민D 흡수 중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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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겨울에 조심해야 할 사고 중 하나가 빙판길 낙상 사고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춥고 눈이 내리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빙판길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

빙판길 낙상 사고는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는 뼈가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작은 낙상사고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로는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만 107만 9,548명이다. 이는 2015년 82만 1,754명에서 5년 새 3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019년 기준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15배나 많았으며, 전체 환자 중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했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조직이 약해져서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의 위험이 증가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골밀도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골밀도는 35세 전후에 최고치에 도달하고 점차 감소한다. 여성은 50세 전후 폐경기부터 에스트로젠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골밀도가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에스트로젠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역할도 하는데, 이 시기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 골조직 생성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골밀도가 크게 떨어지면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될 수 있고, 골절 후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골다공증이 발병한 뒤 노년기 낙상 등을 겪으면 골절과 관련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확률도 커진다.

이와 함께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불균형도 골다공증 발병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 증상이 거의 없어서 ‘소리 없는 뼈 도둑’으로 불린다. 보통 증상이 없어서 병이 시작되고 점차 악화해도 모르고 있다가 뼈가 부러지고 나서야 발견될 때가 많다. 골절의 재발 위험성도 높다. 골다공증은 한 번 골절되면 4명 중 1명은 다시 골절이 된다.
 

정상적인 뼈 조직과 골다공증 환자의 뼈 조직 ⓒ게티이미지뱅크
정상적인 뼈 조직과 골다공증 환자의 뼈 조직 ⓒ게티이미지뱅크

◇ 50대 이상 골밀도 확인과 진단 후 꾸준한 치료 중요

폐경기 이후의 여성과 50대 이상의 남성이라면 미리 골밀도를 측정해 골다공증에 대비해야 한다. 또 골다공증 골절의 가족력이 있거나 조기폐경, 만성질환, 장기간의 약제 복용,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하는 사람도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을 진단받았다면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는 게 중요하다. 약물치료만 받아도 골량이 다시 증가하고, 골절 위험도 60∼70%가량 감소한다. 그렇다고 골밀도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므로, 꾸준한 치료로 골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D는 뼈와 관절, 골밀도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양소이므로, 부족하게 되면 골다공증 등의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D는 뼈와 관절, 골밀도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양소이므로, 부족하게 되면 골다공증 등의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비타민D와 칼슘 섭취,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

비타민D와 뼈와의 상관관계는 이미 잘 알려졌다. 비타민D는 뼈와 관절, 골밀도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양소이므로, 부족하게 되면 골다공증 등의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비타민D 결핍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5만 명이 넘었으며, 여성 비타민D 결핍환자는 2015년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했다.

비타민D 흡수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10~15분간 햇빛을 쐬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추운 날씨로 외출이 쉽지 않은 요즘과 같은 때에는 비타민D 영양제를 복용하는 방법도 좋다.

칼슘 섭취 역시 중요하지만,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외출이 어렵다면 집 안에서라도 체중부하운동인 걷기, 스쿼트, 런지 및 가벼운 아령 들기, 팔굽혀펴기 등을 통해 근육량을 증가시키면서 골소실을 줄여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시간은 최소 20분 이상하며 일주일에 3회 이상 실시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최중찬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리 골밀도를 측정해보고 낙상 등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특히 골다공증은 평소 증상이 거의 없어 폐경기 이후 여성과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춥다고 손을 주머니에 넣은 상태에서 자칫 보행 중에 균형을 잃어 넘어지면 가벼운 사고라도 골다공증환자는 중상을 입을 수 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비타민D 흡수를 위해 햇볕을 적당히 쬐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만54세와 만66세 여성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통해 골밀도검사를 받을 수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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