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은 관절에만 국한? 치매·협심증과도 연관 있다
관절염은 관절에만 국한? 치매·협심증과도 연관 있다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1.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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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염증매개물질, 다양한 전신질환 유발
개인의 성별, 인종에 따라 관절염의 염증 강도 달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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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인 관절에 세균이나 외상과 같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염증이 생긴 질환을 관절염이라 한다. 관절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흔히 관절염 하면 관절통만의 문제로 생각하기 쉬운데, 치매와 협심증과 같은 전신질환과도 연관돼 있어 조기 치료를 통해 전신질환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최근 다양한 연구 결과에서 퇴행성관절염은 단순한 관절통만의 문제가 아닌 염증매개물질로 인한 질환으로, 신체 내 다양한 전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경각심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376만 3,950명, 2018년 387만 4,622명, 2019년 404만 2,159명으로 집계됐고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2019년 기준 전체 환자 404만 2,159명 중 여성 환자가 272만 4,663명으로 약 67.4%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관절염은 닳고 떨어져 나간 관절연골의 부스러기들이 관절막을 자극해 발생한다. 자극받은 관절막의 세포들이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이렇게 생긴 염증매개물질들이 또 다른 관절연골을 파괴하는 악순환이 이뤄지는 것이 관절염의 발생 기전이다.

따라서 관절염이 발생한 부위는 염증매개물질들이 가득하게 되는데, 이렇게 국소부위에 몰려있던 염증매개물질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전신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신체 내 다른 부위에 있던 염증매개물질이 관절 내의 염증반응을 촉발하기도 한다. 비만, 인슐린 저항성, 지질 이상,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에 따른 경미한 염증일지라도 여기서 발생한 염증매개물질들이 혈액을 통해 관절 내에 들어가 관절염을 촉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활성화된 관절 내 염증이 지속적으로 염증매개물질을 만들고, 이 물질들이 반대로 다시 혈액을 타고 전신에 퍼져 알츠하이머 치매나 협심증과 같은 만성 질환을 키울 수 있다.

이병훈 교수는 “실제 손 관절염의 경우 전신에 염증물질이 많은 비만환자들에서 두 배 정도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최근에는 단순 비만이 문제가 아니라 체내 지방의 질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단순 비만보다 대사증후군과 같은 질이 안 좋은 지방이 관절염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출처: 가천대 길병원)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출처: 가천대 길병원)

◇성별 같은 선천적 면역상태, 생활습관만큼 중요

이 교수는 관절염으로 인한 염증 유발 기전은 선천적 면역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관절 내 국소적으로 발생한 염증은 개인의 성별, 인종에 따라 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관절염의 진행정도는 개인별로 천차만별이다. 다만, 여성의 경우 관절염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관절염 환자의 상당수는 여성이 차지한다. 여성은 평소 집안일 때문에 앉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생활습관 외에도 폐경 이후 관절염을 예방하던 에스트로젠의 역할이 줄어들어 관절염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폐경 이후 관절통이 시작되거나 지속되는 경우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이병훈 교수는 “관절염의 염증 발생 정도는 생활습관과 개인 요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면 관절염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관절염을 관리하는 것이 전신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병훈 교수는 2019년 허벅지 근육량이 적으면 인공관절 수술 후 혈전 발생률이 최대 3배까지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는 인공슬관절전치환술(무릎인공관절)을 받은 31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촬영한 혈관조영CT를 2년간 추가 관찰해 임상적, 방사선학적 정맥혈전색전증의 유병률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교수는 “아직 근육량과 정맥혈전색전증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심부정맥혈전증은 뇌경색, 폐색전증, 심근경색 등의 자칫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 시한폭탄”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화와 함께 생기는 피할 수 없는 관절염의 합병증 없는 수술을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혹은 수술 전이라도 근육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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